본가에 있습니다. 아버지 수집품이었는데 제가 인계받았죠.
딱히 희귀본은 없어서, 한재산 될 것 같지는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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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8-12-1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귀본이 있었으면 한몫(?) 잡는 건데 아쉽네요.ㅎㅎ
오래된 책은 참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eppie 2008-12-19 11:04   좋아요 0 | URL
나중에 한재산 될 거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전에 있었지만...이젠 안 믿어요! ^^; 지금 보니 의외로 방향이 참 다양하군요. 실제 저 책 버전으로 처음 읽은 건 많지 않은데(세로쓰기라서요...ㅜ.ㅠ) [화형법정] 이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랑 [당신을 닮은 사람] 이에요.

저 책들 표지...랄까 더스트재킷은 해문판 크리스티와 또 다른 방향으로 섬뜩하고 인상적이더군요. 몇 개는 좀 너무 꺼림칙해서 벗겨서 보관할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아, 저 사진에서 벗겨놓은 것들은 그냥 원래 없었던 것들이에요^^;).

물만두 2008-12-1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깝습니다~

eppie 2008-12-19 10:59   좋아요 0 | URL
그쵸 ^^; 저거 가지고 있다고 하면 다른 분들이 꼭 이건 있냐든지 물어오는데 전부 없어서...게다가 이제 새로 나왔으니 '꼭 읽고 싶어서' 찾는 사람도 없을 테고, 그냥 등에 짊어지고 살아야죠. :]

카스피 2008-12-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 추리문고가 한동안 희귀본일적이 있었지요.많은 분들이 이걸 찾느라 아마 전국의 헌책방을 샅샅이 뒤졌을 겁니다.하지만 2003년에 신판본이 나오면서 그 열기가 주춤해졌지요.
지금은 예전처럼 이 책을 찾는 분이 없으실것 같아요.물론 이제는 찾기도 어렵겠지만요.
책을 보니 크게 3가지시네요.동서추리문고(커버있는것와 없는것),동서문고(이거는 일반 소설문고본에 추리소설이 몇개 포함된 형태지요).아마 한몫 보실려면 커버있는것으로 126권을 다 갖고 계시면 정말 한 밑천이 될겁니다.ㅎㅎㅎㅎ
하지만 아마 전질을 갖고 계신분은 거의 없을 듯 하네요.저도 15~6권외에는 모두 갖고 있지만 님처럼 커버있는것 없는것,동서문고등으로 나뉘어 별 재산을 못되지만 한때 열심히 모았던 추억으로 지금도 간직하고 있읍니다.

eppie 2008-12-29 12:49   좋아요 0 | URL
옙, 맞아요. 저 '한재산' 대화가 이루어진 시점도 아마 96년 아니면 97년이니까요. 이제는 '읽고 싶어서' 저걸 찾는 분은 진짜로 없겠죠. 저는 그 새 판본이 문자그대로 '복간' 일 뿐이라서(게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개악이 되기까지) 좀 실망했었답니다. 번역이나 표기법이나...

네,저도 실은 책을 '갖고 싶어서' 모으는 타입이 썩 아니라고는 할 수 없어요. 분명히 다 읽은 책을 구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아직 안 읽은 걸 읽기 위해서가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곤 해요. 아, 저는 내년에는 과연 필립 맥도널드를 가질 수 있을까요? :]
 
앤더슨의 테이프 - P
로렌스 샌더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로렌스 샌더스를 몹시 좋아합니다. 예전에 동쪽나라에서 나왔던 앤솔로지 [이야기꾼]에 수록된 다소 편향된 이 작가 소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먹부림이 3할, 공작새 같은 주인공 탐정의 옷장이 3할, 팜 비치의 인간관계 시궁창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아침드라마급 미스터리인 찌질한 맥널리 시리즈입니다. 가끔은 먹부림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지 않나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샌더스의 다른 소설에 비해 유혈과 변태에 휘말리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티-제임스 엘로이라고나 할까요.

 [앤더슨의 테이프]는 로렌스 샌더스의 작품 중에서 맥널리 시리즈와는 상당히 먼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엘로이의 [블랙 다알리아] 등에 가깝다는 건 아니에요. [앤더슨의 테이프]는 시종일관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합니다. 소설 한 편 전체가 어떤 '테이프들'의 녹취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에는 센세이셔널하고 풍부한 묘사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한 꺼풀 가려져 근질근질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어요. 앤더슨은 가끔 침대에서 여자를 울리고, 또 가끔은 자기가 울음을 터뜨리지만 대체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그리고,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 편이 훨씬 자극적입니다!

 그래서 전 [앤더슨의 테이프]를 미스터리로서보다는, 무언가 굉장히 도색적인 물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아우얼의 에일라 시리즈에서 쬐끔의 두근거림을 찾는 아이랑 비슷하군요. 이 소설은 맥널리 시리즈나 그 비슷한 것들을 더 먼저 본 제게 로렌스 샌더스가 젊을 땐 이런 걸 할 줄 알았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런 뛰어난 변태가 나중엔 그냥 변태가 되어버리다니 이만큼 슬픈 일도 없을 거예요.

 물론 이 소설의 백미는 저 도청테이프들이 계획적으로 설치된 게 절대로 아니며 설치한 기관들 사이에 합동수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치여... 각자 다른 의도로 도청을 위해 설치된 테이프에 녹음된 내용들이 겹쳐지며 사건의 진상을 조금씩 드러낸다는 구성은 높이 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사건과 무관한 캐릭터들의 과거사 역시도 흥미롭고요. 이 작품은 1971년에 에드가상을 받았는데, 당시 사람들이 이 50살 먹은 신인작가에게 얼마나 열광했을지 생각하면 제가 다 짜릿해져요.

 다시 읽는 동안 새삼 존 '듀크' 앤더슨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책장에 빠져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디가 포인트인지 지적을 할 수는 없는데 이 남자 하여튼 굉장합니다. 혹시 영화화한다면(애초에 이런 종류의 소설이 영화화가 가능한가라는 점은 접어두고) 이런 앤더슨의 불안정한 매력을 잘 살리는 것이야말로 관건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1971년에 영화화된 적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영화에서 앤더슨 역은...션 코너리. 차라리 날 죽여라...

 음, 실은 2006년 언저리부터 저 영화의 리메이크 얘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그저 주저앉지만 말았으면, 앤더슨이 맷 데이먼이라고 해도 용서해 줄 테니까라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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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남자들 1 블랙 캣(Black Cat) 8
이언 랜킨 지음, 양선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역시 예전 블로그 글을 다듬어서 가져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래 읽은 추리소설 중에 제일 낫습니다. 이언 랜킨은 아마도 이걸로 처음인데 더 읽어보고 싶어서 몸이 비비 꼬일 정도로 훌륭합니다.
 문제는 처음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이건 작가의 의도인 거 같기도 합니다. 추리소설로는 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정보를 전혀 주지 않습니다.  작품 초반에는 설마 상사에게 (별 이유도 없이) 찻잔을 집어던지고 경찰학교 재교육 과정에 끌려온 마초 문제 경찰에게 감정이입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읽다 보면 이 문제경찰은 슬그머니 빠져나가거나, 어디에 거는지 알 수 없는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아무리 봐도 '사이오반'이라고 읽기 딱 좋게 생긴 스펠링의 '쉬번Siobhan'이라는 여형사와 레버스의 관계가 분명치 못해서 짜증이 납니다. 와,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진짜 배려가 부족한 소설이네요. :]

 어쨌든 저걸 무시하고 좀 읽어가다 보면 -그러니까 연관성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그냥 읽다 보면- 뭔가가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일단, 레버스에게는 진이라는 애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일단 표면상으로 쉬번이 레버스의 애인이 아님도 확실해집니다. 그러나 심정적으로는 굉장히 가까워 보이지요. 쉬번은 그냥 여자 레버스입니다.

 읽다 보면, 작가의 배려 없음은 감정이입을 쉽게 하려는 장치였음이 밝혀집니다. 작가는 주인공에게도 가혹합니다. 상황에 대해서 레버스도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그래도 이 상황은 역시 독자에게 좀 더 가혹한데,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것 외에 레버스가 숨기고 있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체스라는 구태의연한 비유를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은 정말로 큰 규모의 체스 게임을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가진 채 체스말이 되는 건 얼핏 생각해도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겠죠. 그래도 그는 비교적 잘 해냈습니다. 쉬번도 잘 해냈고요. 살아남았다는것 자체로 말이죠. (불쌍한 클레버하우스...)

 그런데 번역자가 [다 빈치 코드]의 그분이시네요. 선입견이 아닙니다. 읽다가 하도 뚝뚝 끊기기에 번역자 누구냐 하고 뒤집어본 거니까요. 한 대목 예시를 들겠습니다. 누가 제발 이 대목이 대체 뭐하자는 건지 저한테 가르쳐 주세요.

   
 

 레버스는 술을 따라 쉬번에게 잔을 건넸다. 그가 물을 권하자 쉬번은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술을 마셨다.
 레버스가 물었다. "왜 그런 속담이 있지? 술이나 우정에 관한 거? "
 "동병상련? " 쉬번이 눈에 장난기를 띠며 말했다.
 "바로 그거야. 동병상련을 위해서! " 레버스가 미소를 짓고 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동병상련을 위해서! 그게 없으면 우리는 시체죠? " 쉬번이 되받았다.
 레버스는 쉬번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병가지상사라는 뜻이렷다? "
 "아뇨, 선배와 내가 벌써 쫓겨났을 거란 뜻이에요......"

 
   


Trivia
1. 어느 사이트의 통계에 의하자면 Siobhan이라는 이름은 1980년대에만 미국에서 좀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인기 이름 1000위권 안에 들어감) 그 시기에 활동하던 같은 이름의 팝스타라도 있었던 걸까요?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2.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경악했던 대목 :  

   
  커피와 시리얼, 양쪽에 넣을 우유가 부족했다. 그래서 시리얼에는 차가운 수돗물을 부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반대로 하지 않을까요...
 
3. "미리 말해 두겠는데 자네가 풀장으로 뛰어들면 난 부엌에서 토스터기를 가져올 거야. "

4. 저만 몰랐는지, 아니면 이게 스코틀랜드에서만 쓰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왜...영화 같은 데서, 강력계나 FBI 부서 벽에 빽빽하게 사건 자료 붙여놓은 거 있잖습니까. 그걸 '죽음의 벽'이라고 한대요...

5. 쉬번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서장님입니다. 위에 말한 '죽음의 벽' 앞에 서서 하루종일 멍하니 보고만 있는 형사에게 : "벽에 들러붙어서 삼투작용으로 사건을 해결할 생각인가? "
6. Bowmore가 마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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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세트 - 전2권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 블로그 글을 좀 다듬어서 가져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우부메의 여름]보다는 훨씬 나을 걸 직감했었는데, 역시 훨씬 낫군요. 게다가 [살인자들의 섬]만큼이나 불쾌하고, 그 점이 아주 좋네요. : ) 광인의 머리 속이 아니라 몸 속에 들어갔다 온 기분이 듭니다. 실은 처음에 이 시리즈를 읽을 때는 쿄코쿠도가 말이 너무 많은 점을 못마땅해 했었는데, [광골의 꿈]을 읽고서 바닥에 엎드려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 떠드는 내용이 영양가가 없어도, 지나치게 투명해도, 쿄고쿠도는 떠들어야 합니다. 잘못했어요!

 쿄고쿠도의 담담함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어찌나 장황한지, 부풀리고 부풀려서 터지기 직전의 베개 같아요. (그리고 저 문장을 쓰고 보니 [우부메의 여름]의 클라이막스가 떠오르는군요. -_-; ) 이 이야기를 그렇게까지 장황하게 할 필요가 없었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별로 재미없었고, 공포나 경악의 감정을 자아올리기 위한 반복적인 묘사들은 그냥 짜증났습니다. 후반부의 경박함은 초반에 인용되는 [상자 속의 소녀]와 너무 대조되어서 서글프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재미있습니다. 미스터리로서도, 매드 사이언티스트 클리셰 말고 나머지 부분은 다 좋습니다. 사건의 진상은 상권을 다 읽기 전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데, 뒤로 가면서 와글와글 다른 사건이 잔뜩 일어나 그 '실종트릭'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리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결국 미완으로 끝나 버린 단편 [상자 속의 소녀]의 아련하면서도 기괴한 이미지나, 그 바탕이 된 유즈키 가나코의 아름다움도 뭐라 말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사실 저 이미지가 소설 한 권을 끌고 간 거나 다름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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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조각가 -상
미네트 월터스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폭스 이블]을 읽고 반해서 미네트 월터스의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펼쳐 봤더니, 앞부분 30페이지쯤이 떨어져나가고 없더군요. 그런 상태로도 여전히 재미는 있었으니 역시 미네트 월터스라고 해야겠어요. 그러나 책 자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은 소리를 못 하겠는 고로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불평을 늘어놓겠습니다. 스포일러는 없어요. 

 첫 번째, 번역. 환상적인 오역을 자랑합니다. 도대체 이 번역자,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알고 번역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문장도 제대로 쓰지 못하죠. 호응이 안 되는 건 기본이고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도 못하더군요. 

 두 번째 마음에 안 드는 건 뒷표지의 소개글입니다. 한국에서 나온 번역서라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숙명 같기도 한데...아, 왜 이 사람들은 '반전'을 이렇게 좋아합니까? 이 책이 어디를 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입니까? 이건 감춰져 있던 진실의 베일이 섬세하게 벗겨져 나가는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언제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세 번째는...제목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30페이지가 떨어져나가고 없었기 때문에 전 진짜로 올리브의 직업이 '조각가' 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뭔가 안 맞는다는 걸 깨닫고 응?! 했지요. 대체 [여류 조각가]가 뭡니까! 사실 [빚는 여자] 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조각가]도 참아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여류 조각가]는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200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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