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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 heart was melted now, and she determined to win aunt Miranda's approval by some desperate means, and to try and forget the one thing that rankled worst, the scornful mention of her father, of whom she thought with the greatest admiration, and whom she had not yet heard criticised; for such sorrows and disappointments as Aurelia Randall had suffered had never been communicated to her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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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2-3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복 많이 받아요. 예삐님. 하하


eppie 2009-01-09 13:39   좋아요 0 | URL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무 데도 새해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ㅠ_ㅠ
Hansa님께서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요!

Marvel 2009-01-02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즐겨찾는 서재 링크 신고드립니다^^ 서재 스킨을 참 예쁘게 잘 꾸며 놓으셨네요. 전 스킨 꾸미는 재주가 없어서 부러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ppie 2009-01-09 13:41   좋아요 0 | URL
헉, 서재 즐찾 추가하면 보통 알려드리는 건가요! 지금껏 그냥 추가해 왔는데...양키두들 님께서도 새해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스킨은...그냥 이미지들만 바꾼 겁니다. 감사해요. ^^;
 

1. 버들개지 (동시)
2. 군밤 장수 (동시)
3. 아기랑 토끼랑 (동시)
4. 엄마와 분꽃 (동화)
5. 귀먹은 집오리 (동화)
6. 달나라 급행 (동화)
7. 골목 안 아이 (동화)
8. 꽃 (동화)
9. 꽃수레 (동화)
10. 달과 다람쥐 (동화)
11. 집 짓는 형제 (동화)
12. 풀안경 (동화)
13. 밤에 오신 손님 (동화)
14. 닭이 우는 새벽 (동화)
15. 들국화와 반딧불 (동화)
16. 꼬마비누 매끌이 (동화)
17. 해님과 제비꽃 (동화)
18. 솔개 (동화)
19. 돌사자 이야기 (동화)
20. 옥상의 민들레꽃 (동화)
21. 행복한 할아버지 (동화)
22. 어린새 (동화)
23. 숨은 별 (동화)
24. 사진관 집 아이 (동화)
25. 춤추는 눈사람 (동화)
26. 텃밭에 감나무 (동화)
27. 살아있는 돌 (동화)
28. 소낙비 (동극)
29. 동해 바다 멸치 (동극)
30. 아동문학과 평론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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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1-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문학전집에 평론이 있네요.이건 부모님들 읽으라는 건가요?
eppie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ppie 2009-01-09 13:51   좋아요 0 | URL
그런가봐요, 저는 (당시 10세) 슬금슬금 읽었었지만...^^;
인사가 된통 늦었지만, 카스피 님께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보내시기를 바라요.
 



 -이 제목을 혹은 이 표지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저는 프뢰벨 그림동화를 다시 구하고 싶었습니다. 

 이 옛날 버전 프뢰벨 그림동화,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상당히 인기 도서라고 들었어요. 이 전집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ABE 전집이나 지경사 소녀소설과는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인상에 남아 있는 것은 글보다는 그림 쪽이며, 설사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어 버리게 마련인 내용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그 예가 될 만한 것으로, [엄마의 슬리퍼]가 떠오르는군요). 무엇보다 대상 연령층이 훨씬 아래이니 읽은 시점도 더 어릴 때일 테고요.

 금성출판사의 칼라텔레비전세계교육동화(소학관 올컬러판 세계의 동화小学館 オールカラー版 世界の童話)의 경우는,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저 두 가지 사이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역시 인상에 남는 것은 글보다는 그림이되, 한 권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의 구성 등으로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실은 저 전집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고, 궁금했던 것은 특정 동화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번번이 검색에 실패하고 있던 차에, 다른 어린이책 관련 글에 덧글을 달아 주신 분의 블로그 링크를 탔다가 정보를 얻었습니다. 네, 제가 찾던 것은 저 동화전집의 "인어공주" 삽화를 그린 후지이 치아키藤井千秋였습니다.

 다시 프뢰벨 그림동화로 돌아가서, 저는 이 전집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합니다. 제목과 내용과 그림이 대강이라도 매치되는 것은 한 손의 손가락으로 꼽으려 해도 손가락이 남을 겁니다. 아, 하지만 그 선명한 그림들! 그것들을 다시 찾아보지 못한다면 너무 섭섭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힌트를 찾아내려 기억을 파헤치곤 합니다. 이글루스의 Clio님만큼 정확하고 아름답게 쓰지는 못하지만 저도 특정 분야의 '정보를 찾는 것' 에 대해 산만한 포스팅을 종종 했었지요. 오로지 집요함만이 무기인 저의 썩 매끈하지 못한 행동양식입니다만 이번에도 같은 식으로 두서없이 그 경과를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


 발단은 이 책, 브렌다 기버슨Brenda Z. Guiberson과 미건 로이드Megan Lloyd의 [선인장 호텔Cactus Hotel] 리뷰를 볼 때마다 느껴지던 간질간질한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도 분명히 저런 책이 있었는데? 딱히 선인장은 아닌 것 같지만...
 
 마침 MSN에 접속해 있던 친구와의 대화 끝에, 책의 제목이 [떡갈나무 호텔]이라는 데까지는 알아냈습니다만... 한국의 인터넷 서점에는 저 책이 없고, 헌책방 고구마에서도 쓸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고(고구마 탓이 아니라, 단지 원래 책의 표기가 허술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분노의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저 책의 '비단벌레' 그림만 간신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으로 미루어 볼 때 일러스트레이터는 분명히 일본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후 30분간 장절한 삽질을 했습니다-이 경우 저의 불행은 이 책의 제목 떡갈나무에 해당하는 일본어 단어 カシ를 몰랐고, 온라인 사전에서는 カシワ가 먼저 잡힌다는 점이었습니다. (...)

우연히 경기도교육청 DLS(디지털 자료실 지원센터)의 검색결과가 구글 검색에 잡혀서, 저기서도 검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떡갈나무 호텔]을 소장하고 있다고 나오는 25건의 정보 중에서, 딱 한 권, 부천덕산초등학교의 정보가 이 책의 원저자가 쿠보 타카시久保喬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순순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횡재스러운 정보라 조심스럽게 검색합니다.
위키페디아에는 작품목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동양대학의 문인계보 소설가편의 쿠보 타카시 소개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아마존에혼나비에서는 쉽사리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빙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저 표지입니다. 저 나무 등에 붙어 있는 파란 애가 아마 그 아름다운 비단벌레겠지요. 저 그림을 다시 한 번 보고프기는 한데, 아마존 중고가 정말로 살인적인 가격으로 나와 있군요. 동네 도서관에는 없고요. 덕산초등학교를 방문해야 하려나 근심했는데, 그 후 아는 분이 일본판 그림을 보내 주셔서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 기억하고 있던 책이 맞아요! :]

Trivia
1. 저 '간질거림' 이 들쑤셔진 이유는, 아무래도 친구네 사무실에 놀러 가서 이 책을 본 것 때문인 듯합니다. 이 책 엄청 귀여워요! 보시면 알겠지만 내용에 '쿨쿨쿨' 이란 글씨가 무척 많이 나오는데 작품의 성격상 이 '글씨' 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글씨들은 일본인 작가가 직접 쓴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이 책의 한국판을 위해 캘리그래피 작업을 다시 했다는군요.

2. [떡갈나무 호텔]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을 대하고 '얾...설마 진짜로 코마미야 로쿠로라고 읽는 거냐...' 하고 있는데 아는 분이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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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tre2 2016-06-0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떡갈나무 호텔...참 그리운 책이네요
 

 -피터 카터Peter Carter의 [칼과 십자가Madatan](이 제목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습니다)를 무언가와 함께 묶는다면 그 '무언가'는 역시 로즈메리 서트클리프Rosemary Sutcliff의 [횃불을 들고The Lantern Bearers]가 되는 게 맞을 겁니다. 시기상으로는 300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양쪽 다 애들 책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진지한 인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한 쪽은 매우 지적이며 다른 한 쪽은 매우 종교적입니다. 물론 이 표현은 종교가 지적이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략 저 시대 언저리부터 1000년간 종교와 지성이 동일시되던 시대니까 더더욱. [칼과 십자가]의 전체 주제가 무척이나 종교적인 데 비해 [횃불을 들고] 에서는 종교란 언뜻 지나가는 문제로만 언급될 뿐입니다-즉 이렇습니다 : 착한 종교인은 좋은 사람입니다. 근데 그 사람은 종교인이 아니어도 착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두 주인공의 인생이 외부의 개입으로 산산이 부서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칼과 십자가]의 마다Madaah(이 이름은 켈트 어로 '여우' 라는 뜻입니다. 제목의 'Madatan'은 '작은 여우' 라는 뜻이고요)는 갑자기 들이닥쳐 마을 사람들을 학살한 바이킹에게 노예로 끌려갑니다. [횃불을 들고]에서는 주인공 마르쿠스 플라비우스 아퀼라가 아버지의 농장에 머물고 있을 때, 색슨 족이 들이닥쳐 아버지와 농장 식구들을 죽이고 여동생을 납치해 갑니다. 아퀼라 자신도 2차로 들이닥친 주트 족의 노예가 되고요. [칼과 십자가]의 이후 내용은 마다의 세계가 더 넓어지면서 그가 또 무엇을 잃어버리는가 하는 데 집중되어 있고 [횃불을 들고] 에서는 잃어버린 것을 어떤 형태로건 되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서 분명히 이야기 자체의 분위기는 [칼과 십자가] 쪽이 더 어둡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둘 중 어느 쪽에 더 짙은 비관주의가 깔려 있다고 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다의 세계에는 '우리 편' 이란 없습니다. 이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마다가 그 사실을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이 이야기를 ABE 전집이 보여 주는 '인생의 쓴맛'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는 이유입니다. ) 마다는 분명히 머리가 좋고 언어적 재능이 뛰어납니다. 다만 순진할 뿐. 그리고 이 이야기는 세계에서 순진함이란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차근차근 잘 보여 줍니다. 그가 우연히 입 밖에 낸 켈트 족의 주문의 힘을 과신한 바이킹들은 그를 (반신반의하면서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후에 바이킹의 배가 잉글랜드 해역에서 난파당했을 때, 그는 이전에 우연히 얻은 십자가 때문에 살아납니다. 눈 앞에는 해안에 떠밀려 온 조난자를 이교도 바이킹이라는 이유로 고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다는 십자가의 힘을 의식하고 이대로 크리스트 교인인 척 행동하기로 합니다.


 교회에 안주할 뻔 했던 마다의 인생은, 교회가 그를 스파이로 쓰려 했을 때 또다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불태우는 것이 비단 이교도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또 박살이 납니다. 교회란 결국 선의 편도 무엇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마다는 '동포 크리스트교도' 중에서 자기가 본 가장 구체적인 악, 영주의 아들을 살해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도 같았던 엘드레드Aeldred 수도사를 잃고 맙니다. 그는 절망에 차서, 그 전까지 애지중지하던 아름다운 필사본들을 살해당한 엘드레드의 화장용 장작으로 불태운 후 뛰쳐나와 이리저리 떠돌다 산적 무리의 두목이 됩니다.

 어둡습니다. 지나치게 어둡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마지막에 구원받습니다. 죽어가는 마다를 구해 준 은둔자는 그 어느 수도사보다도 크리스트 교 교리의 본질에 가까이 간 사람입니다. 마다는 처음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을 똑바로 보고, 죄를 사하는 신의 진짜 의미를 깨닫습니다. 저는 크리스트 교인이 아니라서 '참회'가 그 종교에서 어째서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그 중요성과 의미를 이렇게 잘 구현한 것도 드물리라고는 생각합니다.


 아퀼라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닌니아스 수도사가 중요 인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는 그냥 좋은 사람일 뿐입니다. 물론 아퀼라는 그에게서 온정 어린 도움을 수 차례 받습니다만, 제 기억에 따르면 닌니아스가 수도사가 자신의 신앙을 강렬하게 어필한 것은 딱 한 번으로 아퀼라에게 그의 원수를 '용서하라' 고 강권했을 때입니다. (사실 용서할 수밖에 없었지요. 죽었으니까.) 이것은 본문에도 나와 있었다고 기억합니다만 아퀼라는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속이 텅 비어 버렸을 뿐. 기억하시는지요? 그래서 그는 마음의 빈 틈을 메꾸기 위해 충성할 상대를 찾았고, 그게 아버지가 섬기던 암브로시우스Ambrosius Aurelianus였습니다. 딱히 그가 정치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어서 택한 것도 아니고, 한 자리 얻을 수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는 별 마음도 없이 그냥 주군이 시키니까 네스와 결혼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른 이유라면 네스가 여동생을 닮아서겠지만...-_-;) 책 한 권 내내 이 아퀼라라는 남자는 너무 괴로움을 당한 나머지 동력이 끊어져 버린 선풍기 같은 상태로, 밖에서 바람이 불거나 손가락을 집어넣어 뱅글뱅글 돌리면 회전하기는 합니다만 스스로 움직이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410년경의 Roman-Britain 지도. 원본(1111X1497)


 이야기는 다시 책 앞 부분의 불타는 농장으로 돌아갑니다. 로마 군단이 브리튼에서 떠나던 날. 살해당하는 그리스인 가정교사와 불타는 책 두루마리들. 아퀼라가 끝없는 전투에서 발견한 '그가 지켜야 할 것'은 '문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그 끊임없는 전투는 지금까지 이룬 것을 뒤엎지 않으려는 노력입니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국가' 라는 개념이 민족 혹은 씨족 밖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까지도 습득하지 못한 개념이지요.) 그는 로마의 군인이었지만, 브리튼 인입니다. 아퀼라의 공백 상태는 그가 하고 있는 싸움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작가의 장치입니다. 아퀼라의 아내 네스는 색슨 족입니다. 보티건의 세 아들들이 귀순해 왔을 때 암브로시우스는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가 지켜야 할 것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입니다. 모양을 이루는 브리튼이라는 나라입니다.

[횃불을 들고]는 결말에서 극적인 성취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전쟁은 끝없이 계속되는 채로 시간은 사람들을 닳게 합니다. [칼과 십자가]의 일본어판 제목인 [끝없는 싸움果てしなき戦い]은 [횃불을 들고] 쪽에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일 지도 모릅니다. 암흑이 덮쳐오면 남는 것은 오직 그들이 무엇 때문에 싸웠는가입니다. 지키지 못해도 지키려 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로마 군단이 떠나가 버린 브리튼의 바닷가를 비추던 루투피에Rutupiæ의 등대처럼.

Trivia
1. 로즈메리 서트클리프의 책들은 번역도 되었고, 이것저것 구해 읽어 봤지만 피터 카터 쪽은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이번에 조사하면서 [Children of the Book]이란 책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17세기 비엔나 공성전을 배경으로 하는 진지하고 어두운 책이라는군요. 표지나 제목이나 정말 읽고 싶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 이야기는 ACE88 전집에 [운명의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

2. 여기저기 하고 다닌 얘기입니다만, [횃불을 들고]에서 보티머Vortimer의 죽음은 너무나 탐미했다고 생각됩니다(...)

3. 두 권 다 좋아하는 책들이라 리뷰 쓰면서 지나치게 기분 낸 거 맞습니다. : 3

4. 카터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는 진짜 없습니다. 모 저널에서 카터의 책에 대한 글을 하나 찾았고 [REPRESENTATIONS OF ANGLO-SAXON ENGLAND IN CHILDREN'S LITERATURE] 라는 누군가의 96페이지짜리 석사논문을 읽을까말까 하고 있었지요.

5. 또 지난 겨울 글입니다. 이 글을 쓴 후에 [횃불을 들고]의 새 번역본이 나왔지요.

 

 

 

 

 

 

 

표지나 번역자나, 굳이 사야 할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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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년 겨울 글 두 편을 땜질합니다)

-제가 에이브 전집에서 은근슬쩍 좋아하는 게 [파파] 입니다만(이건 이야기가 너무 달콤해 다시 보려면 너무 얼굴이 화끈거리긴 합니다) 이 작가 이름을 보고 저번에도 "대체..." 라고 생각했었죠. 이름이 '표도로브나' 야? 필명? 무슨 '오르치 남작부인' 도 아니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에 내려와 다시 찾아보니 작품해설에 작가의 풀네임이 씌어 있었습니다 : 틀리게.

네, 에이브판에는 '파노바 베라 표도로브나' 라고 씌어 있었습니다만 사실 이 작가의 이름은...짐작하신 대로, '베라 표도로브나 파노바Вера Фёдоровна Панова'. 영어권에서는 흔히 베라 파노바라고 불리는 러시아 작가. 추측컨대 부칭인 'Фёдоровна' 를 로마자로 어떻게 표기하느냐를 결정하기가 골치아파서가 아닐까(Fëdorovna, Fyodorovna). 아무튼 구글 검색에서 우르르 쏟아지고 위키페디아에 바로 뜨는 정도를 지나 네이버 백과사전에 도 올라가 있는 초 유명인... [파파]의 원제인 [Сережа]는, 끼릴문자를 읽을 줄 아시는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주인공 소년의 이름입니다. '세료쟈'요. (이 이름도 로마자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Serezha, Serioja, Seryozha...)

이 작품은 의외로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습니다. 영화판의 러시아어 제목은 소설과 같고, 영어 제목은 [A Summer to Remember]. 그런데 소설의 영문판 번역제는 [Time Walked]. 좀 헷갈리지요? :] 

-여기까지 포스팅을 했더니, 어느 분이 덧글로 삽화 이야기를 하셔서 정보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의하자면
일본어판 제목 : 大好きなパパ
작가 : V.パノーワ
번역 : 金光せつ
삽화 : L. ポドリャスカ

...라는 건데...

'ポドリャスカ'?!! ∑º Дº

시파 모르겠다...ㄱ-
'ロルナ ヒル' 정도는 이것에 비하면 양반이었음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 여기서 좌절할 뻔 했는데 다행히 다른 서지정보에서 로마자 표기를 손에 넣었습니다 : L. Podliasskaia
근데 이걸로 검색하면

안나와요

...울면서 러시아어로 돌아갑니다.
러 시아어 구글 검색결과의 Рисунки Л. Подлясской 를 노려보며 저 성이 Podliasskaia인 걸까, 애초에 저 글자 뭉치가 이름이기는 한 걸까 고민하기를 한동안. 아는 글자만 맞춰보면 대략 배치가 맞는데 모르는 글자는 읽는 법을 찾아봐도 모르리라는 확신이 드는 상황. 이거 무슨 [춤추는 인형]도 아니고...어쨌건 과감하게 검색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여기 가면 [Сережа]의 텍스트 파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러시아어 텍스트입니다. 이걸 발견한 건 검색의 상당히 초기인데 '읽을 수도 없잖아...' 라고 그냥 지나쳤던 이 zip 파일에 일러스트가 같이 묶여 있을 줄이야. OTL

...여기가 끝이라면 해피엔딩이겠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저 일러스트랑 에이브판이랑

...달라! OTL

아니, 다른 삽화인 게 아니에요. 같은 장면, 같은 인물 구성, 같은 구도인데 그림체만 다른 거예요. 이를테면 에이브판 23페이지에 해당하는 이 그림.

저 버전에서는 이래요.

 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비교해 보시기를. 오늘 하루종일 시달리던 악성 현기증이 갑자기 두 배가 되는 정도의 충격. 대체 저 그림을 베껴 사용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원본이 좀 더 아취랄까 야성미가 있는 펜화이고 에이브판이 다소 미국적이랄까 느끼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이쪽도 나름대로 펜선이 살아있고 어떤 그림들의 따뜻한 분위기는 오히려 저쪽보다 나은 듯도.

...도대체 무슨 필요가 있어서 이런 일을 했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 삽화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다른 작가라든지, 같은 작가의 리페인트 버전이라든지, 그 변환이 일본판에서 일어난 건지, 한국판에서 일어난 건지...여기 올라와 있는 표지 그림파일을 보면 또 에이브판 표지와 같아 보인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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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10-0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님,오래만에 글쓰셨네요 ^^
위글에 쓰신 책은 아마 아동용이겠지요.에피님이 좋아하신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근데 러시아어를 잘아시네요.전공하셨는지요?

eppie 2008-10-08 16:05   좋아요 0 | URL
격조했습니다. ^^;

네, 일단은 아동문학일 거예요. 어린 소년의 잔잔한 일상을 다룬 작품인데, 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냥하고 다정한 양아버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소년의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직업은 교사)가 재혼하면서 함께 살게 된 양아버지와의 대화나, 다른 이웃의 아이들이나 어른들과의 해프닝, 아니면 인물에 대한 소년의 관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재미있어요!

특히 저 양아버지가 도저히 현실에 존재한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상냥한 사람이라...결말에서 그가 보여 준 주인공 소년에 대한 애정을 두고, 저와 제 친구들은 '이거 잘못하면 아동 살해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 는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그 결말이, [세계 문학 베스트 미스터리 컬렉션]에 들어 있는 우슐라 커티스의 [환경 바꾸기]를 생각나게 해서요. ^^;;;

아, 영어와 일어 이외의 언어는 검색을 하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하는 정도밖에 모른답니다. 자주 찾는 책이나 작가나 배우와 관련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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