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제대로 했다.
어제 책 주문할 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사자 하고는 안 샀다. -_-
나 요즘 왜 이러나.
어쩐지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었더랬지.
지금까지 몰랐다.
그래서 일단 주문해놓았다.
돈을 넣을지, 말지 나도 모르겠다.
일단 주문장만 작성.

이런 어이 상실한 짓을 다른 사람도 할까 싶다.
아마도 나만 이런 짓 하고 있는 것 같은 외로운 고독감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스티븐 킹의 좀비 소설, 설명이 더 필요해?

<셀>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셀>은 1999년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를 고려하던 스티븐 킹이 오랜만에 슥삭슥삭 써낸 좀비 소설이다. 주인공인 일러스트레이터 클레이 리델은 작품을 좀 팔아보고자 보스턴을 방문 중이다. 그런데 멀쩡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미쳐 날뛰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광증의 원인은 사람들의 뇌를 완전히 포맷해버리는 정체불명의 전파. 결국 휴대폰(Cell Phone)을 소유하지 않은 고리타분한 자들만이 살아남고, 리델은 우연히 만난 일행과 함께 휴대폰 송신탑이 없는 지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리처드 매드슨(<나는 전설이다>)과 조지 로메로에게 바치는 헌정사로 시작된 책은 결국 전통적인 좀비 문학이나 영화에서 떨어져 장르적 진화를 거듭하는데, 두뇌가 포맷된 인간들이 공중부양이 가능한 신인류로 진화하는 대목에 이르면 키득키득 웃음이 날 지경이다. 책을 읽고 나면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적으로 접근한 <새벽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엘라이 로스(<호스텔>) 감독의 신성모독적 발언에도 끄덕끄덕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쨌거나 팬들은 두 가지 이유로 2008년 개봉할 영화를 기다릴 것이다. 첫째, 킹의 문체를 뭉개는 둔중한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 둘째, 책의 서두부터 독자를 때려눕히는 광란의 스펙터클을 영상으로 보고 싶어 망막이 근질근질하기 때문.

김도훈

잊혀진 U보트의 비밀

<어둠 속의 다이버> 로버트 커슨 지음/ 이수경 옮김/ 조선일보사 펴냄

1991년, 미국 뉴저지 바다 밑에서 미스터리한 침몰선이 발견된다. 현장에 모여든 침몰선 전문 다이버들은 빛을 집어삼키는 70m 깊이의 바다 속에 묻힌 쇳덩어리가 독일 잠수함 U보트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2차대전 중 U보트가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으며, 정부와 역사학자들 역시 해당 지역에 침몰한 U보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탓이다. <어둠 속의 다이버>는 두명의 다이버 채터튼과 콜러를 비롯한 탐사팀이 6년 동안 ‘U-Who’로 불린 U보트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실화 소설. <에스콰이어>의 객원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로버트 커슨은 다이버들과의 인터뷰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수집한 뒤 픽션의 형태를 빌려 책을 썼다. 픽션으로서는 다소 건조한 감이 있지만, 저널리스트다운 꼼꼼한 접근법 덕에 픽션과 팩트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미덕으로 치켜세울 만하다. 번역 출간된 책은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화 결정’이라는 광고지를 두르고 있다. 조금이라도 유명한 감독을 내세우려는 의도적 실수인지도 모르겠지만, 감독직이 피터 위어에게 넘어간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물론 위어의 최근작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리들리 스콧의 이름에 크게 미련 갖지 않을 것이다.

김도훈

90일 뒤엔 좀더 나아질까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닉 혼비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미성년자와의 스캔들로 감옥에 다녀온 뒤 모든 사회적 관계를 박탈당한 전직 토크쇼 호스트. 실수로 맺은 단 한번의 관계로 얻은 식물인간 상태의 장애아 아들을 10여년간 홀로 돌본 50대 여인. 행방불명된 언니의 그늘 밑에서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는 못말리는 불량 소녀. 오직 음악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재능없음을 깨달은 뒤 형제 같은 밴드며 여자친구와 이별을 고한 전직 로커. 평생 단 5분도 같은 자리에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네명의 루저가 12월31일 밤, 런던의 자살명소 토퍼스 하우스 옥상으로 모여든다. 당장이라도 차가운 아스팔트로 몸을 내던질 듯한 이들의 기세를 누그러뜨린 것은 서로를 향한 몰이해와 분노의 힘. 아웃사이더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새 삶을 맞이하게 된다는 식의 결말 따위, 기대하지 말 일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의 객관적인 삶은 나아지지 않고, 누구도 그럴듯한 성장의 국면을 맞이하지 않는다.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는 냉소와 비관과 우울을 끌어안으면서도 현재를 긍정하도록 만드는 닉 혼비(<피버 피치> <어바웃 어 보이>) 특유의 유머와 성찰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이다. 지난해 5월, 워너브러더스가 판권을 구입했으며 영화화를 위해 조니 뎁 등이 제작자로 나선 상태다.

오정연

이 세계 너머 또 다른 내가 있다

<황금나침반1-황금나침반>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

옥스퍼드 조던 대학에 살고 있는 소녀 리라는 평범하지만 마음이 곧고 씩씩한 아이다. 북극에서 돌아온 삼촌 아스리엘 경이 탐험 결과를 보고하는 것을 엿들은 리라는 이 세계에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리고 리라 자신도 그 일에 휘말리게 된다. 아이들을 납치하는 미지의 집단이 친구 로저를 납치해가자 리라는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북극으로 떠난다. <황금나침반>은 평행우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리라는 20세기 초쯤으로 짐작되는 옥스퍼드에서 살지만, 그 세계는 여러 가지 점에서 현실과 미묘하게 어긋나 있고, 또 다른 세계들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3부작으로 이루어진 <황금나침반>은 처음에 아이들을 위한 모험소설인 듯 보이지만 차츰 감정과 드라마를 확장하며 우주를 아우르는 거대한 이야기로 변모해간다. 리라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무엇과도 바꾸지 못했던 사랑을 포기하려는 장면은 어느 종족의 창세신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 <황금 나침반>은 올 12월에 개봉할 예정. <어바웃 어 보이>의 크리스 웨이츠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니콜 키드먼과 대니얼 크레이그 등이 출연한다.

김현정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1001&article_id=447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책 검색질로 몇 시간 후딱 보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검색질.
괜찮은 책은 많이 알게 됐는데, 사지는 않았다.
이미 사놓을 책은 정해져 있었기에.

영어책. 일어책 다 뒤져놓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사지는 않았다.
집에도 공부할 책은 있는데,
왜 난 그 책을 사고 싶어하는 걸까.
이상하다. 이상한 버릇이야.

보면 사고 싶다. 견물생심.
고쳐야 돼. 이런 필요없는 검색질 관둬야 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추천받아서 읽은 책이다.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몰랐었다. 대략의 내용도 모르고 바로 책으로 읽었다. 영화 < 일 포스티노>의 원작인 것도 몰랐으니까.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영화 같은데, 난 전혀 몰랐다. 아무튼 난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알기 전에, 파울로 네루다라는 유명한 시인을 알고 그의 시를 알았었더라면 더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을 것 같은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몰랐으니 어쩌랴.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그런 이름을 듣고 보고 못했을 테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던 책이다. 확실히 재미있다. 네루다와 네루다의 전임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우정을 그리기도 하고, 마리오와 베아트리스의 사랑을 그리기도 한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은 아마도 네루다라는 시인과의 만남으로 인해 시를 알게 되고, 시를 통해 사랑을 표현할 줄 알게 되는 마리오 개인의 삶의 모습의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시대의 칠레의 정치사도 함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백미는 아마도 해학적인 묘사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묘사가 좋았지만 특히 마리오의 장모, 베아트리스의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읽으면서 박장대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은근히 웃겨주었다.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인상 깊었던 듯 싶다. 아무래도 문화권이 다르니까, 확실히 표현들 하나하나가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즐거운 재미를 준 책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지 싶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는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로만 일관하는 소설은 아니다.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조금은 우울해지지만, 역사가 그렇고 인생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항상 좋을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파울로 네루다라는 시인과 이 작품을 쓴 저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라는 이름은 각인되었다. 그리고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은 마음이 지금 충만이다.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한번 읽어보셔도 큰 후회는 남지 않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에는 온다 리쿠의 책이 없어서 약간의 어쩔 수 없음으로 주문했다.
소유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말이다.^^
밤의 피크닉 이후로 이번이 두번 째. 수많은 책이 쏟아져나오고 있건만
난 여전히 뒷북치는 스따~~일!!

사실 책을 사서 보는 게 당연한 거지만. 딱 한번. 많아야 두 번 세 번 보는 게 끝이라
아주 사고픈 마음이 일지 않고서는 생각해보고 사게 된다.
한 권을 사더라도 난 그렇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말만 들었지 머리털 나고 한번도 못 읽어본 작가다.
언젠가 내 꼭 읽으리라 하고 아직도 못 읽은 고전들이 수두룩하다. 읽고 싶은 마음은 있건만.
일단 사놓고 나중에 읽던지 말던지 해야겠다는 생각에 질렀다.
열린책에서 나온 걸루다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두 권 값 치고는.

간만에 주문. 책이 어여 오길( 온다고 빨리 읽는 것도 아니건만) 바라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2-2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죄와 벌부터 해서 고전들을 좀 진지하게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거친아이 2007-02-2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래도 생각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읽게 되지 않을까요? ^^
저도 생각만 갖었다가 한번도 읽지를 못해서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심정이어요.
끝까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