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선을 한 번 봤는데,
상대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그랬더니 이런저런 말 끝에 나온 건 결국
"독신주의자인가요, 아니면 조건을 따지는 건가요.
후자라면 실망이고 전자가 아니라면 꼭 사랑하는 사람 만나세요.
조건보다 사랑을 찾으세요."였다.
결국 그 사람은 자기 멋대로 나를
'독신주의자' 아니면 '조건만 보는 사람'으로 결론 지어버렸다.

여태 선이란 걸 몇 번 보면서 참 이해할 수 없는 게 이거다.
그쪽에서 '그냥' 내가 마음에 들 수 있는 것처럼
나도 '그냥' 그쪽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왜 못 받아들일까.
내가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반응을 보이면 대부분
'별로 결혼할 마음이 없으신가봐요' 하고 나온다.
'결혼할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당신이랑 결혼할 마음'이 없는 거겠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자존심이 덜 상하나?
왜 그냥 '아, 저 사람은 내가 별론가보다' 하고 쿨하게 못 받아들이는 걸까.

나 역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은근히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쪽에서 나를 시큰둥하게 생각하면 살짝 섭섭한 마음은 들지만
'내가 저쪽 취향이 아닌가보네. 어쩔 수 없지'라고 그냥 한걸음 물러섰다.
사람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정말 개인적인 느낌이고
남이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심히 부당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 보러 나오는 사람들 중엔
거절은 그냥 거절로 산뜻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참 드문 것 같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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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죠 거절 사유를 듣고 자신을 더더욱 업그레이드 하기 위하는 걸지도요..^^
(물론 한번 만나보고 그걸 판단하고 말하기는 힘들기도 하고요..)

보석 2009-01-04 23:32   좋아요 0 | URL
거절 사유를 묻는 게 아니잖아요, 저건....^^;
업그레이드를 위해 왜 그랬냐고 물었다면 답해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ㅎㅎ

무스탕 2009-01-0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신주의자면 이런 자리에 나오겠습니까,
조건을 따졌다면 맞지도 않는 이런 자리에 나오겠습니까..
라고 대답해 주었다면 '까칠녀'라는 덤까지 얹어 줬으려나요.. -_-

보석 2009-01-04 23:33   좋아요 0 | URL
그치만 전 무스탕님 답변이 마음에 드는데요+_+ 다음엔 그렇게 답해야겠군요.

마늘빵 2009-01-0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새해 첫 선이었군요! 음, 선 말고 소개팅은 어떠신지. 근데 참 이렇게해서 인연 만들기는 어렵더라고요. -_- 저도 소개팅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보석 2009-01-04 23:34   좋아요 0 | URL
아, 소개팅이나 선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로. 뭐랄까..너무 목적이 뚜렷하다보니 오히려 판단하기가 어렵다고나 할까..

2009-01-04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5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01-0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한 남자가 몇이나 될지 정말 알고 싶어요~.
선보는 대서든 어디서든,,,
그런거보면 여자가 더 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틀렸나??

보석 2009-01-04 23:35   좋아요 0 | URL
아뇨. 여자들이 좀더 쿨한 것 같아요. 뭐랄까..남자들은 거절에 정말 익숙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냥 취향이 아닐 뿐인데 그걸 자기 자신에 대한 거부나 평가절하로 받아들이는 듯해요.

다락방 2009-01-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이런자리에 나왔으니 좋든 싫든 한번 더 만나봐서 어떻게든 결혼해야 하지 않나, 라는 본인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끙. 새해부터 선 얘기 하니 남일같지가 않아서 울적해요. 흑.


보석 2009-01-04 23:35   좋아요 0 | URL
후...올해는 또 얼마나 시달릴지...;;

푸른신기루 2009-01-0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석님이 '그냥' 좋아요~ >_<

보석 2009-01-04 23: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_< 저도 푸른신기루님이 '그냥' 좋아요.ㅎㅎ

Mephistopheles 2009-01-05 00:33   좋아요 0 | URL
하지만 두분은 여성이십니다.

보석 2009-01-05 01:42   좋아요 0 | URL
우릴 그냥 좋아하게 놔두세요~ㅎㅎ

마늘빵 2009-01-05 22:57   좋아요 0 | URL
좋은 방법이 있어요. 저를 끼워주시면 돼요 =333

보석 2009-01-06 13:49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 왜 우리 사이에 끼어들려고 하시나요~ㅎㅎ
 

내일까지 출근하면 31일이 회사 휴무일이고 1월 2일도 그렇다.
(예전에는 1월 1일에 좋은 데서 시무식을 했는데 경기가 나빠 이번엔 패스.
솔직히 정동진이나 이런데 가는 것보다 집에서 쉬는 게 나는 100배 더 좋다.)
결국 이번주는 2일 근무하는 셈이다. 아싸!
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하여간 연말엔 이래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이러면서 알라딘에서 열심히 서재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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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배적삼...있으세요..??

보석 2008-12-29 11:37   좋아요 0 | URL
배적삼? 그게 뭔지도 모르겠는데요;;;(부끄)

Mephistopheles 2008-12-29 11:49   좋아요 0 | URL
베-적삼 [--쌈] 「명」베로 지은 여름에 입는 홑저고리. ¶아침저녁으로 제법 산들산들한 맛이 베적삼 소매 속으로 기어든다.≪이희승, 벙어리 냉가슴≫§[<뵈젹삼<남명>←뵈+젹삼]

칠갑산이라는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보석 2008-12-29 11:51   좋아요 0 | URL
아, 한박자 늦게 메피님의 유머를 이해한 1인..ㅎㅎㅎ 칠갑산은 첫소절밖에 몰라서요..^^;

Mephistopheles 2008-12-29 12:36   좋아요 0 | URL
그거면 됩니다..콩밭 메는~~~

무스탕 2008-12-2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 훈늉한 회사엘 다니시는군요!!
5일이나 되는 휴일동안 뭘 하셔야 재미나실까요? ^^

보석 2008-12-29 11:53   좋아요 0 | URL
이렇게 5일이나 연휴가 생길 줄 몰라서 아무 계획도 못 세웠어요.^^; 그냥 집에서 책 보고 게임이나 하면서 게으름 피우려고요.

다락방 2008-12-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책 보고 룰루랄라 노는게 가장 좋은 휴가계획이죠! 암요, 그렇고말고요!

31일도 출근해야 하는 1人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3:14   좋아요 0 | URL
저랑 정확히 같은 시간에 댓글을 달다니 신기~~

보석 2008-12-29 14:0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토닥토닥. 다락방님 몫까지 제가 재미나게 놀겠습니다.=3=3=3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이럴때 어디 나가면 고생이고 푹 집에서 쉬시는게 정답~~

보석 2008-12-29 14:06   좋아요 0 | URL
그쵸? 1월 1일엔 문 여는 데도 별로 없고. 집이 최고!(절대 게을러서 그러는 건 아님!)

푸하 2008-12-29 16:43   좋아요 0 | URL
일에 대한 강박이 강한 사회에서는요. 게으름 좀 피우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보석 2008-12-29 17:12   좋아요 0 | URL
푸하님/앗, 내 양심;;; 제가 원래 좀 게을러서...

카스피 2008-12-3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열심히 일하셨으니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일없는 백수는 쉬는날이 너무 무섭답니다 ^^;;;

보석 2008-12-31 00:03   좋아요 0 | URL
여행...갈데가 마땅치 않아요..ㅠ_ㅠ
 

1.
친구네 언니는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다닌다.
이 언니가 올초에 아이를 낳기 위해 출산휴가를 썼다.
그런데 연말 직원평가에 C가 나왔다.
그분은 진급대상자인데 이런 평가가 나오면 진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딱히 업무에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근태나 실적도 괜찮았기에
그분은 왜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가 없어 상사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상사왈 "출산휴가 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고생했고,
쉬는 동안 팀에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이란다.

2.
후배의 친구는 꽤 유명한 육아용품 회사에 다닌다.
그런데 이 회사는 여직원이 임신을 하면 한직으로 돌리는 식으로
당사자에게 부담을 줘 사표를 쓰게 만든다고 한다.
후배의 친구는 현재 임신 5개월째인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기 위해
복대를 하고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아무리 나라에서 출산장려를 하면 뭐하나.
출산율 떨어진다고 육아보조금을 지급하네 어쩌네 설레발을 치면 뭐하나.
현실이 이런데.
이런 현실에서도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 바라는 건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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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12-2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이건 무슨 70-80년대 얘기인가요;;
특히 육아용품 회사 얘기는 진짜 웃기네요. 다른 회사도 아니고.
그런데 나라에서 출산장려하나요? (제가 한국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던 듯 ㅠㅠ)

보석 2008-12-29 00:49   좋아요 0 | URL
키티님/ 말로는 장려하고 있어요; 뭐 셋째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는 지방도 있고..그치만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게 먼저겠지요.

새벽별님/ 말로만이라는 게 문제겠죠;

다락방 2008-1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 열받아서 추천이요 -.-

보석 2008-12-28 22:51   좋아요 0 | URL
열받죠; 저도 저 이야기 들으면서 뒷목 잡았어요.-_-;

무스탕 2008-12-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핀트가 어긋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런것들 때문에도 공무원이 되려고 애쓰나봐요.
제가 다니던 회사(공기관이에요. 지금은 알바로 종종 다니고 있지요)에선 출산휴가 3개월 보장에 육아휴가까지 다 보장해 주고 있어요. 육아휴가는 출산휴가까지 포함해서 1년까지 가능하죠.
처음 출산휴가라는걸 시작한 언니가 사내결혼한 언니였어요. 그때가 80년대 말이었는데 참 많은 눈총을 받았죠. 그래도 그렇게 한 두명 시작하니 이젠 당연한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요.
1년 육아휴가를 쓰는 여직원들도 제법 있다고 들었고요.
뭐 눈에 띄지 않게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지는 몰라도 대놓고 까지는;; 않는것 같더라구요. 아이를 낳는다고 그만둔다는건 있을수도 없는일이지요.
참 문제에요. 정말이지 낳으면 뭐하나요. 받쳐주기 힘든 현실인데..

보석 2008-12-29 11:41   좋아요 0 | URL
확실히 이런 부분에선 공무원들이 나은 조건을 갖춘 것 같아요. 일반 기업에선 1년 육아휴가, 제도상으로는 가능해도 실제로 쓰기가 어렵겠죠. 그나마도 대기업 아닌 작은 데서는 아예 제도 자체가 없을 테고. 정말 이런 상황들이 나아져야 할 텐데...언제??

보물선 2008-12-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기업이나 보장이 잘된 회사라도 해줘도 1번 같은 정도의 평가는 합니다.
그게 현실인게 서글픈거죠..ㅠ

보석 2008-12-29 17:13   좋아요 0 | URL
정말 서글프네요. 어째서 별개의 일이 하나로 취급되는 걸까요.

푸른신기루 2008-12-2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아이 낳기 싫어지네요..;;

보석 2008-12-29 17:14   좋아요 0 | URL
그나마, 공무원이 낫다고 하니 공무원 ㄱㄱ
 



 주말에 <베로니카 마스>라는 미드에 빠져 있었다.
2004년에 1시즌이 시작되어 3시즌만에 종영된 드라마이다.
미국 내에서 시청율은 낮았지만 열혈 시청자가 많은 마니아 드라마였다고 한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만 베로니카 마스라는 여고생이 주변의 갖가지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 보다 상세한 줄거리
캘리포니아 넵튠(가상의 도시)의 넵튠하이스쿨은 부자집 아이들과 평범한 아이들이 공존한다.
베로니카 마스는 1년 전만 해도 넵튠 최고의 부자를 아버지로 둔 남자친구 던컨 덕분에
상류층의 생활을 만끽하는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었다.
그러나 던컨의 동생이자 베로니카의 베프였던 릴리의 죽음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당시 보안관이었던 베로니카의 아버지가 던컨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한 탓이다.
베로니카의 아버지가 수사에 난항을 거듭하는 동안 엉뚱한 곳에서 범인이 밝혀진다.
결국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베로니카의 아버지(케이스 마스)는
보안관 자리에서 물러나 사립탐정 사무실을 열게 되고 베로니카의 어머니는 가출한다.
던컨에게는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고받는다.
이런 사건들이 겨쳐 릴리의 죽음 후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 베로니카는
자신이 그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심하게 취한 후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강간 당한다.
불과 1년만에 학교의 인기인에서 왕따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투성이지만
당차고 활발한 베로니카는 굴하지 않고 아버지의 탐정 일을 도우면서 지낸다.
그리고 학교 아이들의 사건을 해결해주면서 조금씩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꿔간다.



주말 내내 버닝해서 1시즌 분량을 모두 끝내고 시즌2를 반쯤 보았다.
확실히 <베로니카 마스>는 많은 마니아를 양산할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특히 다음편을 보고 싶게 하는 낚시는 일품.
그러나 왜 시청율이 그렇게 낮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허술하기도 하다.
시점이 한번 달라질 때마다 뭔가 빠진 듯 부족한 느낌이 들고
등장인물들은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베로니카가 가입하는 신문부를 담당하는 젊은 흑인 선생님은 시즌1 오프닝에도 등장하는데
몇 화 나오고 안 보이더니 오프닝에서도 슬그머니 사라진다.
그러고 나서 새로 나온 선생님 역시 한번 나오더니 퇴직한다면서 사라지고
또 제대로 된 소개도 없이 원래 이 선생님이었다는 듯 다른 선생님이 등장한다.
원래 방과 후 교실 담당교사는 이렇게 1년 사이에도 쉽게 바뀌는 것인가-_-;(그럴리가)

CSI나 NCIS, 콜드케이스, 크리미널 마인드처럼 드라마 한편에 시체 한둘쯤 나오지 않으면 섭섭한
본격 범죄수사 드라마와는 달리 베로니카 마르스의 사건은 좀더 온건하고 일상적이다.
학교 마스코트인 앵무새가 사라지자 그 앵무새를 되찾는 에피소드라던가,
헤어지자고 하자 과거의 부끄러운 영상을 퍼트리겠다는 남자친구에 대항하는 여학생,
잃어버린 개 찾기, 부모님이나 애인의 뒷조사 하기 등이 주 내용이다.
약혼자를 의심하는 부잣집 딸의 에피소드나,
부모님의 과거를 조사하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 맥의 에피소드는 꽤 인상적이다.
거기에 시즌1에서는 릴리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 큰 줄기를 이룬다.
블로그 등을 검색해보니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막장으로 흐른다고 하는데
일단 시즌2 중반까지는 흥미진진하다.

스토리와 별개로 드라마를 보면서 참 신기하게 생각한 건
드라마에 묘사되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생활이었다.
정말 미국 고등학생들은 저렇게 돌아가며 파티 열고, 술, 마약, 섹스 등을 즐기는 걸까.
또 미국이란 나라는 저렇게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는 곳일까.
주인공인 베로니카만 해도 던컨과 헤어진 상태에서 던컨의 베프인
로건과 사귀더니 모든 오해가 풀린 후에는 다시 던컨과 사귄다.
음...정말 저게 가능한 일일까.

이제 시즌2에서 10편 정도가 남았고 시즌3을 봐야 하는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반, 이미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생각하니 우려가 반이다.
 




<인물소개>
제일 오른쪽이 우리의 주인공 베로니카다.
실제로는 키가 작고 아담한 체형인데 꽤 귀여운 얼굴이다.
머리 좋고, 배짱 있고, 당찬 여고생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짓까지 종종 해서 속을 썩인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호감 가는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싫어하는 성격이랄까;
드라마상 베로니카는 사건 해결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 덕분에 베로니카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그녀에게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뿐이다.
심지어 중간에 잠시 사귀었던 보안관은 베로니카가 그를 이용해서 몰래
보안관서에서 보관하던 사건자료들을 빼낸 게 들통난 덕분에 시말서를 쓴 걸로 모자라
로건과 갑자기 불타오르게 되자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문제는 헤어지는 그 말까지 그녀의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녔다는 거;

그 다음으로 사진이 크게 나온 제일 왼쪽의 남자가 베로니카의 옛 남친인 던컨.
처음 나왔을 때는 꽤 잘생겼네 싶었고 1시즌에서는 헤어진 상태이면서도
베로니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보고 질투하는 모습이 꽤 귀여웠더랬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비호감-_-; 우유부단한 부잣집 아들의 전형이다.

그 옆의 흑인은 윌레스라고 베로니카의 새로운 '베프'라고 쓰고 '꼬붕'이라고 읽어야 하나;
전학온 첫날 그 지역 일진 일라이-사진상 베로니카 왼쪽 대머리 총각-에게 걸려
팬티 한장 걸치고 국기게양대에 묶여 있는 걸 베로니카가 구해주면서 친해진다.
베로니카가 사건을 해결할 때 같이 다니면서 많이 협조한다.

가운데 인상 쓰고 있는 남자가 던컨의 베프이자 베로니카와 사귀기도 한 로건이다.
딱 부잣집 망나니 컨셉으로 나온다.
처음에는 뭐 이런 또라이가 다 있나 싶은데 뒤로 가면서 호감형이 된다.

그 오른쪽의 라틴계 남자는 그 지역을 주름잡는 갱단 두목인 일라이다.
베로니카가 감옥에 갈 뻔한 일라이를 구해준 덕분에 서로 돕는 협조관계가 되었다.
죽은 릴리와 잠시 깊게 사귄 과거가 있다.(릴리가 로건 몰래 바람을 핀 셈)
덕분에 로건과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둘 사이에는 우정 비슷한게 싹튼다.
 




오른쪽의 후덕한 아저씨는 베로니카의 아버지.
극중 제일 호감가는 인물이다. 과거의 실수로 명예도 잃고 일자리도 잃었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킨다. 유능한 사립탐정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 자상한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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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2-2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꺄~ 나 이거 디게 좋아하는데!
던컨, 정말 찌질한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이죠. 이런저런 미드 에피소드들에 단골 등장하는 청년이죠. 주인공으로 나온 뱀파이어 드라마가 있었는데 뭐더라(드라마가 너무 재미없어서 도저히 시즌을 다 볼 수가 없었다는;;)


보석 2008-12-24 13:58   좋아요 0 | URL
전 1시즌 초반만 해도 베로니카에게 질투하는 던컨이 귀여웠거든요. 특히 공중회전하다 머리 깨져서 베로니카가 차 태워 병원에 데리고 가는 데서는 정말 귀웠어요.^^ 그런데 갈수록 찌질찌질;;; 정말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해서 짜증 나더군요. 그런 면에선 차라리 로건이 확실하고 좋았어요.^^

하이드 2008-12-2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실수;; 던컨이 아니라 로건이요 ;; 내가 좋아하는 찌질이는 로건, 던컨이 아니라요. 던컨은 싫어요. 나중에는 아예 시리즈에서 사라져 버리죠. ㅎㅎ

보석 2008-12-26 10:05   좋아요 0 | URL
아하! 어쩐지; 던컨은 정말 비호감이죠; 로건은 갈수록 귀여워서..^^
 

 

 

 

 

 

 

 

 

 

 

어쩐지 손이 가지 않는 책 '단테' 시리즈.
으음...꽤 인기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내 취향과는 쪼끔 머신 거 같다.
그런데 어째서 4권이 다 있냐고!!!
날 잡고 읽어야 할까보다.

 


 

 

 

나도 나름대로 교양이란 걸 쌓고 싶었다.
게다가, 꽤 재미있을 것 같잖아?
책상 한구석에서 1년째 날 노려보고 있다.

 


 

 

서평단 선정되서 받은 책인데 서평 안 썼다.
처음엔 약속 날짜가 지나도록 소식도 없이 늦게 배송된 게 기분 나빠서 외면했고
나중엔 내가 평소 보는 장르가 아니라 손이 가질 않아서 못 본 척하고 있다.
서평 써야 되는 날짜는 벌써 지났다.
(이제 알라딘에서 서평단에 선정되기는 요원한 일일 듯)
근데, 나 이거 제목만 보고 연애지침선 줄 알고 서평단 신청했다는 거...;

 

 

 

 

 

 

 

 
영어공부 하겠다고 이런 쪽팔린 제목의 책들을 잔뜩 사놓고
도착한 그날만 들여다보곤 죄다 방치.
책이 혼자 공부하고 있다.
내년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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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12-1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들어진 신]이 먼지만 쌓인채 구석에 처박힌 게 지금 막 떠오르네요. [나니아 연대기]는 그보다 더 오래됐지만 ㅎㅎ 1/10 남았는데 도무지 안읽혀요 ㅎㅎ


남일같지 않은 페이퍼예요.

보석 2008-12-19 18:35   좋아요 0 | URL
[나니아 연대기]하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합본호가 문득 떠오르네요; 3분의 1 읽고 지금 놔둔 게 벌써..음;; 다락방님도 고해성사를 해보세요.^^

무스탕 2008-12-1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일같지 않은 페이퍼예요. 2 -_-;;;

보석 2008-12-19 18:36   좋아요 0 | URL
자, 자, 무스탕님도 고백 페이퍼를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