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네 언니는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다닌다.
이 언니가 올초에 아이를 낳기 위해 출산휴가를 썼다.
그런데 연말 직원평가에 C가 나왔다.
그분은 진급대상자인데 이런 평가가 나오면 진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딱히 업무에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근태나 실적도 괜찮았기에
그분은 왜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가 없어 상사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상사왈 "출산휴가 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고생했고,
쉬는 동안 팀에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이란다.

2.
후배의 친구는 꽤 유명한 육아용품 회사에 다닌다.
그런데 이 회사는 여직원이 임신을 하면 한직으로 돌리는 식으로
당사자에게 부담을 줘 사표를 쓰게 만든다고 한다.
후배의 친구는 현재 임신 5개월째인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다니기 위해
복대를 하고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아무리 나라에서 출산장려를 하면 뭐하나.
출산율 떨어진다고 육아보조금을 지급하네 어쩌네 설레발을 치면 뭐하나.
현실이 이런데.
이런 현실에서도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 바라는 건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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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12-2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이건 무슨 70-80년대 얘기인가요;;
특히 육아용품 회사 얘기는 진짜 웃기네요. 다른 회사도 아니고.
그런데 나라에서 출산장려하나요? (제가 한국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던 듯 ㅠㅠ)

보석 2008-12-29 00:49   좋아요 0 | URL
키티님/ 말로는 장려하고 있어요; 뭐 셋째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는 지방도 있고..그치만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게 먼저겠지요.

새벽별님/ 말로만이라는 게 문제겠죠;

다락방 2008-1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 열받아서 추천이요 -.-

보석 2008-12-28 22:51   좋아요 0 | URL
열받죠; 저도 저 이야기 들으면서 뒷목 잡았어요.-_-;

무스탕 2008-12-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핀트가 어긋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런것들 때문에도 공무원이 되려고 애쓰나봐요.
제가 다니던 회사(공기관이에요. 지금은 알바로 종종 다니고 있지요)에선 출산휴가 3개월 보장에 육아휴가까지 다 보장해 주고 있어요. 육아휴가는 출산휴가까지 포함해서 1년까지 가능하죠.
처음 출산휴가라는걸 시작한 언니가 사내결혼한 언니였어요. 그때가 80년대 말이었는데 참 많은 눈총을 받았죠. 그래도 그렇게 한 두명 시작하니 이젠 당연한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요.
1년 육아휴가를 쓰는 여직원들도 제법 있다고 들었고요.
뭐 눈에 띄지 않게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지는 몰라도 대놓고 까지는;; 않는것 같더라구요. 아이를 낳는다고 그만둔다는건 있을수도 없는일이지요.
참 문제에요. 정말이지 낳으면 뭐하나요. 받쳐주기 힘든 현실인데..

보석 2008-12-29 11:41   좋아요 0 | URL
확실히 이런 부분에선 공무원들이 나은 조건을 갖춘 것 같아요. 일반 기업에선 1년 육아휴가, 제도상으로는 가능해도 실제로 쓰기가 어렵겠죠. 그나마도 대기업 아닌 작은 데서는 아예 제도 자체가 없을 테고. 정말 이런 상황들이 나아져야 할 텐데...언제??

보물선 2008-12-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기업이나 보장이 잘된 회사라도 해줘도 1번 같은 정도의 평가는 합니다.
그게 현실인게 서글픈거죠..ㅠ

보석 2008-12-29 17:13   좋아요 0 | URL
정말 서글프네요. 어째서 별개의 일이 하나로 취급되는 걸까요.

푸른신기루 2008-12-2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아이 낳기 싫어지네요..;;

보석 2008-12-29 17:14   좋아요 0 | URL
그나마, 공무원이 낫다고 하니 공무원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