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함께 일하게 된 외주업체가 있다.
처음엔 나쁘지 않았는데 어째 갈수록 악성이다.
(아마 그쪽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듯)
첫 번째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몇 번 수정을 해서 겨우 넘기고,
두 번째 결과물을 받았는데 첫 번째보다 더 마음에 안 드는 거다.
여러 번 왔다갔다 수정 반복하기 싫어서 그냥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최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표시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면 외주업체가 싫어하리란 건 알지만
서로 시간 낭비하는 것보단 한번에 깔끔하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
(게다가 구체적인 지시도 없이 막무가내 마음에 안 드니 다시 하라는 것보단
차라리 하나하나 짚어주는 게 더 편하지 않나?)
결과적으로 전화통 터지는 줄 알았다.
딱 한번 본 업체 대표가 전화를 해서 고래고래 악을 쓴다.
이건 경우가 아니고, 내가 지적한 건 생트집이란다.
뭔가 싶다.
이쪽에서 정말 경우 없는 요구를 한 게 아닌 다음에야
수정 사항이 많다고 나한테 화를 낼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쪽에서 수긍할 수 없다면 조목조목 나한테 반박을 하고 납득을 시키던가.
싸잡아 생트집이라고 해버리니 어이가 없다.
저 성격으로 잘도 사업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경력 짧았던 20대 같았으면 얼어서 어버버버 했겠지만
역시 짬밥의 위력은 대단했다.
한마디도 안 지고 반박하고 쏘아붙이고 내 할 말 다했다.
우와;;;;
말싸움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이렇게 변하다니...
역시 경험이란 대단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