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션 : 제육볶음 ☆
S는 외식을 좋아한다.
이유는, '남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싶어'가 마음에 깔려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라면 스파게뤼'가 성공해서 의기충전을 한 나는 오늘 또 도전을 하기로 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은 맛이 없다고 말하는 S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핑계로 몸에 좋은 야채를 먹을 수 있는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에 도전 !!!
대충 인터넷에서 하는 법을 숙지하고 재료를 사러 가까운 마트에 갔다.
이름도 모르는 각종 쌈 야채들을 사고, 고양이 생선가게 그냥 못 지나가듯
내가 좋아하는 반찬인 진미오징어와 명태(말린거?)를 매콤하게 버무린 반찬 등도 샀다.
그 후, 정육점에 갔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물었다.
" 뭐 사시려구요? "
나는 미리 연습한대로, 자신있게,
" 제육볶음 할거요~"
" 몇 근 드릴까? "
" ㅡ_ㅡ..? "
인터넷에서 대충 읽어본 만드는 법에선 400g 이라고 써 있었지만, 그게 몇 인분용인지는 몰랐던 것.
그래서 나는,
" 4인분 주세요~ "
" ........"
알아요, 안다구~ ㅜ_ㅡ 여긴 고기집이 아니죠. 하지만 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구요.
친절하게도 아저씨는 설명을 해주셨다. 한 근이 몇 그램이고, 보통 1인당 얼마를 먹는다고.
그리고 고기집에서 1인분은 보통 200g 이라고. (요 설명도 그새 잊어버린..) 그래도 난 모르겠어서,
" 4인분....이요.." (손가락으로 4를 만들어가면서까지 =_=...)
뭔가 또 말하려는 아저씨에게 옆의 아줌마가 외쳤다.
" 아~ 그냥 4명 먹을거 줘요~ "
옭거니. 아줌마 감사 (>_<)
3명이 먹을거지만 혹시 모자를까봐 4인분이라고 했던 것인데, 아저씨는 2근 반을 주셨다.
나는 그게 맞나 보다 하고 계산하고 왔다.
기다리던 S, 그 양을 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나중에 버무리다 보니..많긴 많더라...그래서 남은건 내일 찌개용으로 전환..( -_-)
'3명 먹을건데 많이 주세요~' 라고 할걸 그랬나. 킁...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본 양념이 중요한 제육볶음이었던 탓에 생각보다 매콤하지 않아서
나는 좀 실망했지만 S와 C가 맛있다고 해줬다. ^ㅡ^
역시 한식은 어렵다.
자, 이제 만들어볼까~ (기록을 안하면 잊어버린다구~)
1) 양념 만들기
고추장 큰 3스푼, 설탕 큰 3스푼, 간장 큰 2스푼, 다진 마늘 큰 1스푼, 생강가루 약간, 후추 약간,
참기름 2스푼(사실은 냅다 들이부었다 -_-), 볶은 통깨 탈탈탈 털어서 모두 합체~!!!
(아쉽게도...만드는 것에 들떠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ㅜ_ㅡ)
2) 부가 양념들
양파와 배추, 당근를 얇고 크게 썰고, 풋고추와 빨간고추를 어슷 썰어 준비 완료.
(어슷썰다...란 말은 인터넷에서 배웠지롱~ ㅎㅎㅎ)
3) 미리 만들어둔 양념으로 고기들을 잘 버무린다음 2,30분동안 재워둔다. (고기 잠 재우기~)
4) 어느 정도 양념이 벤 고기들과 부가 양념들을 합체하여 후라이팬에서 지진다. 아, 볶는다.
식용유를 부우려고 하자 S가 허겁지겁 말리며,
" 고기에서 기름이 나오니까 식용유 넣으면 안돼~" 오홋 +_+ 그런가.
5) 이야~ 간단하구만. 고기는 후라이팬이 알아서 지져..아니, 볶아주고,
나는 가끔씩만 나무 요리주걱으로 뒤적뒤적 하면 된다구~ 후훗.

짜짠~★
완성된 제육볶음. 위에 통깨를 뿌려서 먹음직스럽게 연출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그리고 함께 먹을 야채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하고,

새콤달콤한 초고주창으로 버무린 부추무침과 고기 싸먹는 무쌈도 준비하면 저녁식사 준비 끝-☆

크으....오늘도 나는 포식했구나...=_=
남들은 자신이 만든 음식 맛 없다고, 요리할 때 이미 배가 불러져서 입맛이 없다던데.
나는 왜 그렇게 잘도 들어가던지.
이제 소화시킬겸, 1시간 춤이나 추고 씻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