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란 없는 것이 아니라 비워져 있는 것.
비워져 있는 것은 곧 채울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늘 비워둠으로써 얻어지는 마음의 공복.
한 번 화두를 꺼내면 접을 수 없는 그대에게
어찌 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직도 생과 사의 화두 속에 파묻혀 있는가.
이젠 벗어나 시냇물에 발이나 담가보게.
- 경봉 스님이 효봉 스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