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리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보려고

찬 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지 못하고

시린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 김용택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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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고 은밀한 사랑의 떨림...
얻어 갈게요.^^

프레이야 2006-07-2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장을 소재로 쓴 수필이 있어서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와, 달려왔어요. 좋으네요..

달팽이 2006-07-2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장마전선으로 계속 시원한 날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