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로 바다를 치며 나아간다

타아앙......

갈매기 떼, 들,들, 갈매기들 날고

타아앙......

어디 머리가 약간 모자라는

돌고래 한 마리도 꼬리에 걸리며

타아앙......

자기가 고래인 걸로 잠시 착각한 늙은

숫물개 한 마리도 옆구리에 치인다

타아앙......

입 안에 가득 고이는 새우, 새우들,

타아앙......

나는 이미 바다이고 바다는 이미 나이다

타아앙......

나는 이미 고래이고 고래는 또한 나이다

타아앙......

분별하려는 것들은 이미 고래가 아니다

타아앙......

분별하려는 것들은 이미 바다도 아니다

타아앙......

꼬리로 바다를 치며 나아간다

타아아아앙......

꼬리로 나를 치며 나아간다

타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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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7-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시어를 다듬는 것처럼 삶도 다듬고 산다면 성불이 따로 없겠지요?
박남철 시인의 비인간적 면모에 비하면 이 시의
'바다'로 나아가는 일이나 '나를 치고'가는 일이나 완전 모순입니다.
허긴, 제가 가장 경계하는 건덕지가
바로 문학적 소양으로 위장하는 '인간적' 실존의 위선이지만요.
-박남철 시인의 '그 사건'을 비난하는 파란여우의 엉뚱한 댓글 입니다-

달팽이 2006-07-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그 사건이 뭔지 잘 몰랐군요..
그저 이 시의 느낌때문에 옮겨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