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목사의 꿈 일기 - 2005년 11월 이 달의 읽을 만한 책 (간행물윤리위원회)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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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현주 목사님이 육십이 되어서 말을 줄이고 침묵을 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해를 보내기로 하셨다. 그리고 그 해에 선생님은 매일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꿈이 깨어나서 생각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에 대한 해석이 술술 마음에서 풀어져나왔다. 그렇게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매일 꿈을 꾸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꾼 꿈을 모두 기억해낸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선생님은 가능한 한 선명하게 꿈을 기억했으며 그 의미성이 전달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선생님의 일상의 마음대로 꿈의 해석도 이루어졌다. 선생님의 꿈일기는 선생님의 마음 공부요 자신의 공부를 점검해보는 척도이기도 했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더욱 깊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꿈은 일상의 느슨해진 표면의식의 틈새로 올라오는 잠재의식의 일부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챙기는 것 같다가도 꿈 속에서는 어느새 놓쳤던 나태함이나 두려움과 에고의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 때에 우리는 꿈을 통해 자신의 공부가 얼마나 되었는지 그리고 공부가 잘 되고 있는지도 꿈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더욱 공부가 깊어지면 꿈을 꾸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때에 자신의 있는 곳을 알아차릴 수 있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현실의 일상생활이 공부이듯이 꿈 속의 일도 역시 공부다. 그래서 어떤 좋고 나쁜 일이든지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한 그것에는 좋고 나쁨이 없게 된다. 그래서 이 현주 선생님은 좋고 나쁜 꿈은 없다고 했다. 모든 꿈이 좋은 꿈이라고 했다. 꿈에서 깨어난 현실도 또한 꿈이라고 '술몽쇄언'은 말한다. 진정한 꿈에서 깨어나야 비로소 그것이 꿈인줄 알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꾸고 있는 인생의 꿈 속에 우리는 또 꿈을 꾼다. 그러니 꿈이나 생시나 모두 꿈 판인 것이다.

  꿈은 꿀 때에는 현실처럼 생생하다. 그래서 마치 우리가 직접 현실에서 느끼는 것처럼 여긴다. 또한 꿈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일은 현실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과 같은 육체적인 현상을 낳는다. 따라서 꿈 속에서 달리면 숨이 가빠지고 슬픈 일을 접하면 눈물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깨고 보면 꿈 속의 일은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그저 모든 것이 지나간 허망한 일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바탕 웃음으로 넘길 수 있게 된다. 선생님의 꿈 이야기는 모두가 그렇다. 깨고 나면 그것이 나에게 주는 교훈과 경험의 흔적을 남길 뿐 더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된다.

  깨달은 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인생의 꿈을 깨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살아있는 것을 참이라 하고 죽은 것을 환상이라 한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큰 꿈을 깨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생의 큰 꿈을 깬 자에게는 인생이 한낱 꿈인 것을 알게 된다.

  "꿈 속 갈매기 따라 만리를 훨훨,

   깨어 보니 몸은 그대로 석양의 물가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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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6-04-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이 무엇이고 현실이 무엇인가?
깬것을 드러대면 꿈이요, 깨지못하면 현실일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현실은 무한소급으로 깨어나야할 꿈인가?
궁극으로 깨어 삼천대천의 모든 것을 꿈이라고 할 무엇이 있는가?
누가 꿈을 꾸는가?
점 하나를 찍는 사이 토끼에게 뿔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