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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시간 동안 ㅣ 창비시선 235
정호승 지음 / 창비 / 2004년 5월
평점 :
삶 속에서 인간을 찾는다.
그리고 삶 속에서 시를 찾는다.
인간의 삶 속에 놓여진 무수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가슴이 있다.
그것이 시가 된다.
절망의 바닥, 바로 그 곳에서 마음은 솟아오른다.
하늘로 비상한다.
그래서 인간의 삶 그 어느 것도 시가 된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위기감과 상실감 속에서 걷어올린 시다.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은 늘 가슴에 담고 있으면서도
삶의 자연스러움에서 피어난 시를 쓰기 위한
몸부림과 노력 속에서 태어난 시다.
그런 그가
삶 속에서 그 처절한 가슴과의 싸움 속에서
마음을 비상시키기 위한 새의 날개를 찾으려 했다.
이 시들은 나에게서도
나의 삶 그 속에서
나를 비상시키는 그 무엇을
찾게 한다.
내 쳇바퀴같이 돌아가면서도 다급하게 펼쳐지는 일상에서
바로 그 정신을 놓아버린 일상에서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게 하는
그래서 일에 사람에 사물에 들러붙은 나의 마음을
다시 비상시키는
그런 날개의 꿈을 꾸게 한다.
저 푸른 가을 하늘 위로
끝없이 펼쳐진 창공 위로 솟아오르는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