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사위를 삼키는 밤에
달빛의 동그라미 안에 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삶의 이야기
멀리서 고기잡이 배의 불빛은 반짝이고
가끔씩 들썩이며 부서지는 파도는
머나먼 바다의 생의 욕망
고기를 낚아올리는 방파제 아래서
달빛을 제각각 가슴에 품고서
술잔을 드는 이 밤엔
갈매기도 밤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