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첫 날이다.

아침에 아파트 단지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깨어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조용한 시간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서재로 갔다.

육조단경을 펼쳐 들고 책 속으로 들어갔다.

읽던 도중 문득 조주 스님의 '무'자 화두가 생각났다.

있다 없다는 상대적인 세상을 떠나 모든생각이 사라진 자리

성성한 화두 하나로 깨어 있는 자리

그 자리가 본래 내가 가진 자성

조주 스님의 무자 화두 하나가 모든 삿된 법을 깨뜨린다.

집을 나서니 훌쩍 높아지고 푸르러진 가을 하늘이 드러난다.

강버들 사이로 비치는 오랫만에 보는 강풀 그 사이로 도도히 흐르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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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5-08-2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바쁜 일상으로 들어가셨네요. 우린 아직 사흘 남았는데.
개학 축하합니다.^*^(축하 할 일 맞죠?)

달팽이 2005-08-2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날마다 새로운 세상이라 했는데, 늘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가야만 그 축하가 비로소 의미를 가질 듯 하군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