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님은 마음을 움직이기 전이나 마음을 움직였을 때나 항상 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마음에 경건한 마음을 품고 있어 늘 자신을 비추어내고 자신의 감정이 드러날 때에도 경을 간직하여 그 감정이 모자라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게 도리에 맞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참선과 비슷한 데가 있다.

물론 불교의 참선은 병을 비유하여 말하면 병속의 내용물을 비우라는 가르침이면

퇴계선생님은 병 속을 맑은 물로써 채우라고 하는 가르침이다.

어쨌거나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보아 한 순간도 놓침이 없이 살았던 퇴계선생님의

가르침이 오늘 밤 조용한 허공을 타고 나의 가슴에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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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2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천원짜리 지페에 그려진 그 분의 서당 그림을 보면 별 반 매력이 없지만
유학의 대가가 불교와 일치상통한다는 것은 학문의 좋은 점은 다 같다...
하는 그런 뜻인가요?
금강경 공부하다가 게을러터진 파란여우의 질문이었습니다^^

달팽이 2005-08-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삶에서 물질적이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지려 했던 점에서 유학의 대가들은 수기가 먼저 되었고, 그런 점에서 퇴계 선생의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도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처럼 의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내적 성찰을 통해 이미 깨달았다느 점에서는 불교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천원짜리 지폐를 다시 보아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