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온천수 담근 몸에 후끈 열이 피어날 때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쫓아
발걸음을 옮겨보니 노천탕이 눈에 띄네
그 곳에 몸을 담고 고개들어 하늘 보니
소나무 가지 옆에 쟁반같은 둥근 달이
백옥같은 밝은 빛을 세상 위로 드리우네
아무없는 노천탕에 달과 마주 하였으니
이국의 땅 내마음 알 이 너뿐인가 하노라
몸일으켜 굽은 노송 옆에 서서 너를 보니
창가마다 물가마다 네 비친 곳 무수한데
그 빛타고 너를 만나 마음으로 교우할 이
여기 이곳 알몸으로 너를 보며 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