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온천수 담근 몸에 후끈 열이 피어날 때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쫓아

발걸음을 옮겨보니 노천탕이 눈에 띄네

그 곳에 몸을 담고 고개들어 하늘 보니

소나무 가지 옆에 쟁반같은 둥근 달이

백옥같은 밝은 빛을 세상 위로 드리우네

아무없는 노천탕에 달과 마주 하였으니

이국의 땅 내마음 알 이 너뿐인가 하노라

몸일으켜 굽은 노송 옆에 서서 너를 보니

창가마다 물가마다 네 비친 곳 무수한데

그 빛타고 너를 만나 마음으로 교우할 이

여기 이곳 알몸으로 너를 보며 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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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2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을 보며 고향을 생각하는 파란여우
달을 보며 노천탕에서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는 달팽이님
실루엣의 그림자부터 다릅니다.
저에게는 탐스럽고 긴 꼬리가 있지요.
님에게는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들어가는 뿔이 있구요^^

달팽이 2005-08-2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을 보며 떠올리는 생각들 달라도
그곳이 타향의 어느 쓸쓸한 바람부는 언덕이나
긴 하루 여정으로 몸에 쌓인 피로를 씻는 노천탕이나
밝은 달을 타고 가는 따뜻한 마음의 고향
그림자는 달라도 빛을 따라가는 우리의 마음
한 곳이어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