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한 햇볕 사이사이로

문득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대나무 줄기처럼 굵어진다.

하우스 텐보스 수로위를 지나는 배에서

물결 위로 떨어져 바닷물로 변하는 빗물을 본다.

물결 위로 부딛혀 되튀어오르는 포말

무수한 꽃으로 피어난다.

순간 순간 피워내고 사리지는 생명의 꽃

우리 목숨도 저렇듯 한 순간의 일이 아닐까?

나가사키의 어느 오후에

생명의 실체없음을 본다.

문득 고개 들어 바라본 산 위로

커다랗고 시원스런 무지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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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2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부인이 핑거튼을 만난 나가사키에 걸린 무지개
갑자기 나가사키의 명물인 카스테라가 먹고 싶어져요
어머나, 저 오늘 삼겹살 30점 먹은 이야기는 절대로 읽으시면 안됩니다.!!^^

달팽이 2005-08-2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가스테라 정말 맛있더군요..삼겹살 30점 먹은 여우님의 포만감에 어린 얼굴 표정이 그려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