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굽어보며 나는 용이고 싶어
묵은 세월 꿈을 품고 비상하던
이무기 하루를 채우지 못해
한을 품고 떨어지는 용추의 절벽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물결은
물안개로 나그네의 옷깃을 적시는데
천룡되어 비상하리라던 꿈은
어이 접어두고 여기 떨어져
천년의 한을 품은 소가 되어
다시 천년의 세월을 기다리나


용추폭포아래서 서늘한 물안개에 옷젖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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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 서재에 댓글 남기지 않아도
님의 혜안으로 제 조심스러운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밤입니다.
더운 여름날 용추폭포 션한 소리를 듣고 싶군요...

달팽이 2005-07-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일들
말로 글로 표현되지 않아도 좋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일들
말과 글에 의해 왜곡되지 않아도 좋아
용추폭포의 서늘한 바람 한줄기
파란 여우님 서재를 한 번 들썩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