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연못가

개구장이 녀석들

듬성 듬성 둘러 앉아

손에 쥔 돌멩이를

연못으로 던질 때

여기저기서 터지는 물폭죽

수백 수천으로 일어나는 물꽃

전쟁났다

메스껍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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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7-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언자

술에 대하여

술에 취한 한 사내가 말하였다. 우리에게 술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는 말하였다
너희가 마시는 술은 음식이 아니다 그냥 물이 아니다
술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이니라
술은 너희가 마시지만 알고보면 술이 너희를 마시게 하는 것이니라
술을 마시면 너희는 너희로 있지 못한다. 가고 싶은 생명의 강을 건너게 한다
너희는 술에 너희를 맡겨라. 그러나 몸을 맡기지 마음까지 맡기지 마라
술은 잠시 너희를 데려가지만 영원히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술을 마시는 몸을 위해 몸을 아껴라. 그러나 마음까지는 아끼지 마라
몸은 술이 살아야 하는 집이지만 마음은 술속에 있는 생명의 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명의 혼은 술의 집에서 살아야 하는 생명의 도취이자 황홀이니라.
생명의 황홀은 뒤로 물러나는 법도 없고 어제에 머무는 법도 없다
술은 너나가 없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길로 인도한다
너희는 술취하여 오는 그 뒤의 고통정도는 즐거움으로 받아라
순간의 취함으로 얻은 도취를 위해서 견뎌야할 당연한 댓가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술의 괴로움이 있거든 술을 탓하지 말고 언제나 자신을 탓하라
탓함 뒤에 또 술잔을 들 너희들이 아니더냐
그러면 그 술이 너희를 또 거듭나게 하지 않더냐
그러나 인생에 취함이 덧없듯이 술에 취함도 덧없음을 분명히 알아라
그것이 술에 몸은 맡기되 마음까지 맡기지 말라는 뜻이니라
딱한가지 그래도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간혹
술로부터 도망하여 집에 일찍 들어가야 살 길이라는 것도 알아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