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바 없이 머무는 둥근 저 빛

나뭇가지에서나 잎사귀에서 너는

더욱 빛난다

 

너는 어디서 왔는가

무얼 하다 왔는가 물어보면

신기해지는 세상

 

너는 말끄러미

나는 물끄러미

 

바람불고 별이 나자

얼른 몸을 숨기고

본래 이름이 어디에 있으며

천지에 만나는 마음 한 번 다 받아내 보라고

던지는 화두

 

너도 없이

나도 없이

 

말끄러미

물끄러미

 

 

                                                    - 이희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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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07-08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있는 그 세상인데도 묻다보면 신기해지는 세상,
화두같이 마음 하나에 천지를 담아보라고
너도없이 나도없이 말끄러미 물끄러미...
그저 있는 그대로의 세상...


* 이 시 너무 좋다.
말미 부분에서 시적 긴장성과 의식의 고양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멋진 시다...

파란여우 2005-07-0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끄러미
말끄러미
.....................
한 밤중에 얼굴을 씻으니
말끔해지는 가슴 한 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