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한 녀석이 옆 반에 가서 눈병을 옮아 왔는데
잠시 방치했더니...
글쎄 네 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오늘 네 명의 학생을 일찍 주의를 준 뒤 병원으로 보내자
한 시간도 안돼서 다섯 명이 다시 눈을 비비어 벌겋게 만들어 왔다.
이놈들이 장난이냐 하고 호통치고
엉덩이 두어차례 때린 다음
어쨌거나 격리는 해야겠고
일찍 가는 것을 알고 눈병 걸릴 줄 알면서 일부러 눈을 비빈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므로
책을 들고 격리시켜 읽히기로 했다.
책 한 권씩을 들고 보건실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일과 끝날 때까지 제출해야만 하교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다.
눈을 어찌나 세게 비볐던지
세 녀석은 두어 시간 지나니까 다시 원래의 눈으로 돌아왔는데
두 녀석은 아무래도 눈병에 걸린 것 같다.
기말고사가 마친 학교에 아무런 공부에 대한 의욕없는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학교,
그나마 수업이라도 좀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아이들의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먼 훗날 물론 이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이를 방관하자니 교실이 텅빌 것이 물보듯 뻔한 일이니...
쯧쯧, 이럴 때 그들의 마음과 등돌리어야 하는 내 마음이 조금은 아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