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한 녀석이 옆 반에 가서 눈병을 옮아 왔는데

잠시 방치했더니...

글쎄 네 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오늘 네 명의 학생을 일찍 주의를 준 뒤 병원으로 보내자

한 시간도 안돼서 다섯 명이 다시 눈을 비비어 벌겋게 만들어 왔다.

이놈들이 장난이냐 하고 호통치고

엉덩이 두어차례 때린 다음

어쨌거나 격리는 해야겠고

일찍 가는 것을 알고 눈병 걸릴 줄 알면서 일부러 눈을 비빈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므로

책을 들고 격리시켜 읽히기로 했다.

책 한 권씩을 들고 보건실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일과 끝날 때까지 제출해야만 하교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다.

눈을 어찌나 세게 비볐던지

세 녀석은 두어 시간 지나니까 다시 원래의 눈으로 돌아왔는데

두 녀석은 아무래도 눈병에 걸린 것 같다.

기말고사가 마친 학교에 아무런 공부에 대한 의욕없는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학교,

그나마 수업이라도 좀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아이들의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먼 훗날 물론 이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이를 방관하자니 교실이 텅빌 것이 물보듯 뻔한 일이니...

쯧쯧, 이럴 때 그들의 마음과 등돌리어야 하는 내 마음이 조금은 아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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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0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병보다 더 무서운 마음병이 들까봐 염려하시는 울 달팽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