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벗이여 어서 오게나

고통만이 아름다운 밤에

지금은 우리가 상처로

서로를 확인하는 때

지금은 흐르는 피로

하나되는 때

벗이여 어서 오게나

움푹 패인 수갑 자국 그대로

벗이여 어서 오게나

고통에 패인 주름살 그대로

우리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안락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서로의 상처에 입맞추느니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그것이 이 어둠 건너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아, 그 시절 인연

뭔가를 위해 나를 잊었던

또 다른 날들의 기억

역사도

민중도

사랑도

그 무엇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날들

나 이제 여기

그 무엇으로

행복할까

세상 모두를

다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삶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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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의 상처에 입맞추는 일이라....
괜시리 눈물납니다.

달팽이 2005-06-2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창우 시인의 노래로 제가 대학 다닐 때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서정적 선율이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