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원정대

내 몸을 늘리고

바쁜 오늘

내 등을 떠밀 때

비 소식에

머뭇되는 나에게

살며시 뻗은 손

한줄기 바람 안고

늦봄의 향기 실어

내 가슴 파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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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6-0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린다고 해도

그 일이 무언가에 젖는 일이라면

한 일주일은 꼼짝없이 기다리겠다

초여름, 주말의 짙은 소낙비

유월의 첫 비를 피할 일이 무엇인가

사랑하고 싶은데

비 속의 들판에 누워

비 속에서 흠뻑 사랑이 젖기를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기다리는 그 일로 인하여

정말 비가 온다면

빗물 떨어지는 중심에 서서

젖은 깃발같이 사랑을 기다리겠다

비를 피해 집안에 갖히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