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연금술 - 나를 통하여 이르는 자유
게이트 지음 / 유란시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인문학과 문학, 그리고 사회과학 분야를 기웃거리며 허송세월한 오랫동안의 외유를 접고 잠시 내 안으로 돌아오리라는 작은 다짐과 함께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만큼 내 마음의 준비가 이 책을 읽어낼만큼 파동을 유사하게 맞추어보려고 했던 탓인지 책의 메세지가 내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었고, 모처럼 다시 오롯한 마음을 세워볼 수 있었다.

  마음은 만능의 보물상자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과 부, 명예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인연따라 반드시 그리고 예고없이 허물어지게 되어있는 시한부 조건이라고 한다면 마음은 우리가 상황으로써 받아들이는 외부의 조건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선택가능성을 제공해주어서 언제라도 한 생각 돌이키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무한한 사용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이, 예수님이, 그리고 인류의 전역사를 걸어갔던 수많은 깨우친이들, 그들이 역사적으로 실재했었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글이 후대에 전해져 우리가 문자로서 그것을 접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져 그들이 깨달았던 경지를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 그 자체가 이 우주의 모든 현상과 마음의 폭을 담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마음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신비로운 물건(?)이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서는 가슴이 떨리고, 아름다운 절경 앞에서는 마음을 뺏긴다. 너무나도 기구하고 불쌍한 사연앞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서로를 죽이고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기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상황에 즉해 우리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우리들은 세상의 모든 폭의 감정과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 마음이 일어나는 그 곳에 참된 우리의 실재가 자리한다. 그 마음이 사라지는 그 곳에 진정한 내가 있다. 삶과 죽음이 없는 그 곳도 우리가 삶과 죽음을 만들지 않을 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된다.

  이렇듯 세상 모든 것이 마음에 담겨질터인데 진정 그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알면 우리는 스스로 부처가 된다. 스스로 영원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구속과 환상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대자유인이 된다. 이 책은 그러기 위해서 가장 손쉽고 늘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스스로를 관찰하고 탐구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도록 안내한다. 그렇지 않겠는가? 모든 책과 경전은 사구요 활구의 도리는 스스로의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

 한 생각의 차이가 부처와 중생을 가른다. 한 생각의 차이는 우리에게 왔다가 지나가는 한 생각이 완전히 지나가버리기 전에 그것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잘 관찰하라는 것이다. 그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그 생각이 나오는 빈탕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 빈탕에서 바라본 세상은 지금과 여전하지만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는 도리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나에 대한 관찰은 바로 이 한 생각에 대한 관찰과 탐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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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5-06-0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무슨 책을 읽어도 예전에 받았던 만큼의 큰 감동을 받는 일은 적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지만, <좋은 책을 읽는 것만으론 부족한 무엇>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참 좋은 느낌은 아직도 살아있네요.
리뷰를 못쓰고 있었는데, 대신(?)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달팽이 2005-06-0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그 부족한 무엇은 저에게도 필요한 것이죠...내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탐구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