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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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삶에 대한 치유와 깨달음의 시는

우리 시대의 역설을 수용하고 소화해내는 마음의 비밀에 있다.

전문가가 많은 세상에 문제는 더욱 횡행하고

약이 많은 세상은 병은 더욱 만연하고

많은 종류의 쾌락이 추구되지만 삶의 행복은 찾을 수 없고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더욱 편리해지지만 삶은 더욱 황폐해져서

삶을 살아도 삶의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시대의 역설을

어쩌지 못하는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살아간다.

벚꽃이 만발하여 하늘을 가린 숲에서

한 잔 술을 돌려가며 나누는 옛 이야기

젊은 날의 가슴아픈 사연들도

이 아름다움 풍경아래선 아름다움일 수밖에 없듯이

삶의 상처와 역설을 아듬는 우리 삶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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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4-1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라 상처투성이 이 험한 길위에서
고귀하게 적막한 사랑하지 말고
사랑하라 사랑하지 못할 것같은 벼랑 끝에서
마지막 몸을 날리는 세상의 끝에서
사실 그렇게 사랑하다 모두 죽어가는 것은 아닌가
꽃잎 한자락의 아름다움이 잠시 아름다운 것은
사랑의 벼랑 끝에서 우리 시들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하라 세상이 내다버린 쓰레기 오물통에서
구역질 눈물범벅으로 울며 아름다움 하나없는 곳에서
그런 곳에서 인생의 상처를 훈장처럼 달며
매끄러운 사랑노래 목이 메어 꺼억거리는 저녁
그래도 그 시린 4월의 잔인한 저녁
갈고리같은 초승달이 봄가지 끝에 걸리고
여리고 흰 벚꽃잎 바람에 눈빨처럼 휘날린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세상을 향해 외쳐되는 사랑의 외마디는 하늘의 별이 되고
봄밤에 쏫아오른 하늘의 꽃잎이 되고
사랑이 있어서 청춘은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사랑이 있어서 인생이 그 얼마나 죽을만큼 쓸쓸한가
외로운 봄밤 언덕에 올라서서 사랑하라 사랑하라
아직 상처받은 영혼이 사랑으로 이렇게 아프다
어느 가슴의 등불과 어느 하늘가의 별빛이
봄의 꽃잎으로 점을 찍은 풍경아래
그래도 사랑하라고 사랑하라며 나는
쓴 소주 한잔을 입안에 털어넣는다. 사랑의 상처속으로

달팽이 2005-04-1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아,,,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