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통을 부치기 위해서 먼길을 가야 하고, 회답 편지도 때가 지나서 먼길 내려가 찾아와야 하지만, 이는 결코 느린 속도가 아니리라. 어쩌면 관계의 깊이가 자라남에 있어 당연히 요구되는 시간일 것이다.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싹이 터서 자라길 기다리듯이, 씨앗이 잘 자라나게 햇빛과 바람과 비를 하늘에 기원하듯이, 그렇게 우리도 편지로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고 기도하며 관계를 키워가는 것일 테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04-09-3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편지를 손으로 써서 부친 게 꽤 오래된 것 같네요...좋은 글귀입니다...

달팽이 2004-09-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간간히 하고는 있지만, 마음 속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영글어 쓰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서 편지를 씁니다...앞으로는 마음이 영그는 편지도 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