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되는 자리는 침대이다.

대체로 난 의식이 돌아옴과 동시에 눈을 뜨는 편이지만 때로는 의식이 오고 난 후에도 몸의 노곤함을 어쩌지 못해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깊은 잠을 개운하게 이룬 경우에는 바로 자리에 앉아 잠시라도 명상에 든다.

그러면 하루의 시작이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출발된다.

그런 날엔 하루가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는 날에도 약간의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아침에 눈뜨고 난 직후의 일은 나의 하루 일과에 있어 내 마음을 지탱시켜주는 기둥이다.

그런가하면 자기 전 마지막 명상은 나의 하루를 정리하고 명상의 마음이 다음 아침 내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지속시키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나의 공부가 깊이를 더해가면 숙면의 상태에서도 그 마음이 이어지게 되길 바라지만....아직 무명의 바다를 방황하는 나에겐 이렇게 하루의 마지막을 명상으로 끝내는 것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게 하기도 하지만 내 삶의 궁극적 의문이 하루의 시작과 끝을 기점으로 보다 자주 나의 일상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에서 끝을 맺는 하루 속에 나의 본래면목을 향한 여행이 보다 깊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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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2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씀 넘 멋있어요. 마음에서 시작되고 마음에서 끝을 맺는 하루...

달팽이 2004-09-2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마음을 주는 말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