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자와 혜자가 호수의 다리 위를 거닐고 있었다.
장자와 혜자는 다리 위에 서서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자가 흥겨운 듯 물고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렇게 유유자적하며 노닐고 있으니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겠지!" 그러자 혜자가 물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니거늘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나?" 장자가 곧바로 대답했다.
"자네는 내가 아니거늘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 혜자가 말했다.
"맞네! 내가 자네가 아니니 당연히 알 수 없을 것이고, 자네 역시 물고기가 아니니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네." 그러자 장자가 다시 말햇다.
"아닐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해보세. 자네는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라고 물은 것은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서 어디에서 알았느냐고 질문한 것일세. 그러니 대답해주지. 나는 호수 다리 위에서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