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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의 천수경 ㅣ 경전시리즈 3
무비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심정례공양
메아리 응답하듯
부르는 소리 낱낱이 찾아
고통 구해 주시고
천강에 밝은 달 비치듯
소원 발하는 이마다
큰 안락주시는 이여
가없는 중생의 아픔
끝없는 중생의 소원
얼마나 애달팠으면
천의 손이 되셨을까
얼마나 사랑하였기에
천의 눈을 하셨을까
한 중생에 팔만의 병고요
한 중생에 팔만의 번뇌인데
항하사 중생의 고통
모두 씻어 주시는
관세음 관세음
원하옵나니 자비시여
이 도량에도 밝아오사
저희들의 작은 공양을 받아 주소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잘 드러내 주는 진언문이다. 공부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마음의 동기를 잘 일으켜야 그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천수경은 지금 읽는 이 책이 전부이다. 예전 숭산스님의 이야기를 읽다가 젊은 수행자시절에 신묘장구대다라니경을 밤낮으로 외웠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한국 불교에서 밀교적인 요소를 보여주는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이다. 진언으로 나타나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어떤 효과를 가질런지 궁금해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니 그 뜻이 어떤지 따지기보다 신비적인 그리고 측량할 수 없는 관세음보살의 마음에 대한 외경심으로 외운다면 반드시 그 영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의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공부를 하는데 영험이 있겠다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개경게가 여기에도 나온다.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我今聞見得受持
願解如來眞實意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신, 구, 의로 짓는 업장을 해소하고 배움의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원력을 가지도록 호소하는 천수경은 경을 읽기 전의 마음가짐을 경건하고 의미있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인연을 귀하게 하기 위해 자신과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와같은 마음으로 씻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의 처음이 바로 입으로 짓는 업장을 해소하기 위해 부르는 정구업진언인 것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입으로 짓는 업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보여준다. 부부생활, 아이들 대하는 것,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말만 잘 써도 왠만한 갈등의 대부분은 아예 만들지도 않는다.
몸에 붙여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