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여우 2006-11-04  


흰 눈이 내려 그대의 창밖에 쌓일 것 같은 날입니다. 이번에는 눈 대신에 비가 온다는군요. 겨울을 재촉하는 비이므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출근을 하셔야 합니다. 늦었지만 아버님 병환은 차도가 어떠신지요 내게 도착한 거문고 음색처럼 끊어질 듯 말 듯한 밤바람이 부는군요. 고마워요. 빨간봉투속에 담은 마음에 심연이 좌르르 떨립니다.
 
 
달팽이 2006-11-0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눈이 아무리 쌓여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난 좋은 벗에 대한 그리움만 하겠습니까?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아무리 차갑게 내리더라도
가슴 속에 담긴 뜨거운 생의 열정을 녹일 수가 있겠습니까?
아버님의 상태는 그만저만합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한번은 죽음과 대면해야 하는 운명인데...
아버지와 자식의 업이란게 전생부터 쌓여서 그런지...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우님의 창가에 끊어질 듯 말듯이 부는 밤바람이
나의 창가에도 여우님의 마음을 싣고 오지 않았는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