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매 긴 밤 괴로워

시름으로 맑은 시 짓는 일 적네

산새가 새벽을 알리기에

반가워 돌아보니 창이 벌써 밝았네

일어나 동방을 보니

환한 노을은 어찌 그리 아득한가?

이슬 떨어져 댕댕이 자라고

구름 걷히니 먼 산이 촉촉하네.

문득 알겠구나. 세상 버린 사람들

한가로운 마음 맑고도 쓸쓸한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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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5-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얘기구랴....한가롭고 쓸쓸한. 고적하고 평화로운.

달팽이 2007-05-1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몸이 아프니 늙은 이의 마음과 같을 것이고
염소 키우는 일도 없어지니 한가롭고 쓸쓸하기 그지없는
그대의 고적하고 쓸쓸한 마음에...
비내린 뒤의 우주에
새 한마리라도 울어주고 가면 또 얼마나 좋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