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매 긴 밤 괴로워
시름으로 맑은 시 짓는 일 적네
산새가 새벽을 알리기에
반가워 돌아보니 창이 벌써 밝았네
일어나 동방을 보니
환한 노을은 어찌 그리 아득한가?
이슬 떨어져 댕댕이 자라고
구름 걷히니 먼 산이 촉촉하네.
문득 알겠구나. 세상 버린 사람들
한가로운 마음 맑고도 쓸쓸한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