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은 방을 덥게 하려고 때는 불이고, 각불은 아궁이마다 따로 때는 불을 뜻하는데, 각불을 땐다는 것은 각살림, 즉 살림을 따로 차린 것을 의미한다.
오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서 본 구절이다.
군불의 ‘군-’은 군입, 군것질, 군식구 같은 말에서처럼
뭔가 본디 것에 덧붙은 것, 중요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예전엔 땔감이 귀해 밥 지을 때나 아궁이에 불을 때고, 그 불로 방을 데웠을 것이다.
귀한 손님이 왔을 때에나 오로지 방을 데울 목적으로 불을 땠겠지.
그러니 ‘군불’이라 한 게 아닐까.
부잣집에서는 방이 여럿이라 평소에도 군불을 땠겠지만.
그러나 아궁이가 기껏 하나씩 있는 서민 집에선
아궁이 여럿을 두고 따로 불을 땔 일이 없었겠지.
그러니 식구가 분가해서 새로 아궁이를 마련했을 때에야 “각불을 땐다”고 했나 보다.
하긴 요즘에도 집이 아무리 커도 대개 가스레인지는 하나뿐이잖아.
(하나 있는 가스레인지의 불구멍은 네 개씩 되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