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이 속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니, 경마장에 내보내 돈을 벌고 싶어진다는 뜻인가?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경마는 말을 경주시키는 도박인 경마(競馬)가 아니라,
“남이 탄 말을 몰기 위하여 잡는 고삐”라고 한다.
그러니 “경마 잡히고 싶다”는 말은,
경마를 잡고 자기 말을 이끌어줄 시종을 부리고 싶다는 뜻이다.
높아지고 싶고, 편해지고 싶으면 끝이 없다는 뜻인 셈.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