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 권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뒤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주식회사主式會社 ‘드림’은 어디에도 등록되지 않은 유령 회사입니다.
그래도 좋은 책을 골라서 출판합니다.
‘드림’이 내는 책은 돈 받고 팔지 않습니다.
달라고 하시는 분에게만 거저 드립니다.
전화 043-854-1949나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DreemtheLORDSGame)로
문의하시면 ‘주식회사 드림’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유령 회사라니. ^^ 그리고 책을 팔지 않고 달라는 사람에게 거저 준다니.
아아, 회사 이름 ‘드림’이란 책을 ‘드린다’는 뜻이군요.
저 ‘주식회사’의 한자를 보세요.
일반적인 주식회사(株式會社)가 아니라 主式會社입니다.
책표지의 앞날개 안쪽을 볼까요.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별 볼일 없는 생활을 하면서 환갑 진갑 다 지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는
사실이 오히려 약간 대견스럽다니! 아, ‘이 아무개’ 선생님을 막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책제목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 묵상>이라 해서, 그냥 그런 종교 서적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옮긴이 소개 글이 사랑스러워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이른바 ‘책임’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이 쌓아두고 있는지...
이 책,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