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 6개월은 된 것 같다. 그렇게 오래 끌다니 너무 심했지. 그게 처음에는 밤에 잠 안 올 때 읽기 시작하다가, 그 다음에는 외출할 때 전철 안에서 읽기로 한 탓에 그렇다. 요 6개월 사이에 전철 타고 외출할 일이 한 달에 서너 번이나 될까 말까 하다 보니, 이 책이 가방 속에서 그냥 잠자는 날이 많았다.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이라는 주제를 달고 있지만, 이 책의 진정한 주제는 “비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북유럽 사회의 경향과 한국 사회, 그리고 세계적인 질서를 견주면서 끊임없이 “자아와 타인에 대한 비폭력”을 주장한다. 박노자 선생의 첫 책인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비판”이라면 이 책은 비판과 함께 대안 모색이랄까. 2002년에 나온 책인데, 3년이나 지난 지금도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는 되풀이되고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뭐라 덧붙일 말도 없다.

앗, 한 가지 덧붙일 말이 있구나. 노르웨이에서 군대 해산을 주장하는 우파 정치인들은 “군대를 해산시키는 대신 나토 기부금을 늘려 안보 분야에서 나토에 의존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노르웨이군의 기존 전략이 어차피 ‘침공을 며칠 동안 저지하며 나토 구원군 도착을 대기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는 사실로 보면, 그렇게 놀라운 발상은 아니”라고 한다. 으허, 군의 전략이 나토군 도착을 기다리며 침공을 며칠 동안 저지하는 거라니? 혹시 한국군의 기본 전략도 ‘침공을 며칠 동안 저지하며 미군이나 유엔군의 도착을 대기’하는 거 아냐? 그렇거나 말거나, 그런 생각이 군대 해산의 기본 주장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자국 젊은이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 대신(군대라는 강제적 살인 기관 속에 몰아넣지 않는 대신), 돈을 내어 타국 젊은이들의 군대에 기대겠다는 것 아닌가? 좌파는 같은 군대 해산을 주장하면서도 이와 달리 “공동 스칸디나비아 병력의 창립과 구소련에 대한 적극적인 원조와 지원을 통한 전쟁발발 위험의 봉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의 끝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징역형을 받은 오태양 씨와 지은이가 주고받은 편지를 읽다가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런데 어젯밤에 마침 케이블 TV에서 그 영화를 해주더군.) 실베스타 스탤론과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이 영화에서는 시대 배경이 2032년인데, 이 시대에는 누군가 욕을 하면 경고와 함께 벌금을 물리는 쪽지가 벽에서 튀어나오고, 악당들은 모두 냉동된 채 잠들어 있어 폭력 범죄라는 게 없다. 이 부자연스러운 사회를 실베스타 스탤론이 남성적인 박력으로 뒤흔든다. “비폭력”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이처럼 무식하게 드러낸 영화도 없지 않을까. 시민을 항상 감시하고 단지 욕만 못하게 하는 것이 어찌 비폭력이라 할 수 있을까. 범죄자에게 신체와 생활의 자유를 박탈하는 형벌이 어찌 비폭력이라 할 수 있을까. 욕만이 언어폭력일까? 욕은 단 한 마디도 없이, 아주 점잖고 세련된 말만으로, 얼마든지 사람을 짓밟을 수 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박노자 선생의 글을 읽다가, 이 사람은 어째 이렇게 읽기 좋게 글을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자살론]의 재미없는 번역을 읽던 참이라 더욱 비교되었다.) 그건 이 사람이 신문 기사처럼 글을 쓰기 때문인 것 같다. 웬만한 번역서보다, 아니 초등학교 국어부터 다시 배웠으면 싶은 이른바 “전문가”들의 제멋에 겨운 글보다 훨씬 문장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는데, 심지어 토박이 작가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문장보다 그의 글이 더 이해하기 쉽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사투리와 국문학을 소홀히 하며 자란 탓에 토박이 우리말을 종횡무진 구사한 글은 외국어만큼이나 한 번에 읽어 내리기 어려운, 슬프고 부끄러운 사정이 있다. 그런데 딱 신문에 나오는 정도 어휘를 가지고 해야 할 말을 정확히 간결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그냥 술술 읽어 넘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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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1-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노자교수에게서는 점잖은 학자의 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11-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디터로 쓰기 눌러야 댓글 저장됨!)

6개월 동안 꼼꼼히 읽은 리뷰답습니다.

박노자 씨의 글은 정말 쉽게 재밌게 읽히죠?^^


릴케 현상 2005-11-0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방에 있는 한국군의 임무는-적어도 사병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3분간 적을 저지하며 전멸하기예요^^

숨은아이 2005-11-0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점잖고 명랑한 학자의 냄새가 풍기죠. ^^
로드무비님/댓글 한번 날리셨군요. 이런... 시간만 오래 걸렸지 꼼꼼하게 읽느라고 그런 건 아닌데... ^^a 공감 고맙습니다.
산책님/흐음, 그 소린 들어본 것도 같아요. -ㅂ-;

릴케 현상 2005-11-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근데 병장들의 속셈은^^ 3분 채우기 전에 자살하겠다는 쪽이던데~ 그럼 나라는 누가 지키려나 ㅋㅋ

숨은아이 2005-11-0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없어야겠죠.

마태우스 2005-11-0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었어요. 같은 책 읽으니 반가운데요? 박노자의 존재가 우리에겐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숨은아이 2005-11-0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독서량을 제가 따라갈 수가 있나요. ^^
 

“아차,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고 할 때,
나는 그만 ‘간발의 차이’를 발 반쪽 차이, 그러니까 반걸음 차이쯤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보니,
간발이 間髮(머리카락 사이)이라지 뭔가!
이는 아주 작은 차이를 이르는 일본말 간파쓰(間髮)를 그대로 옮긴 말이란다.
그래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는
‘간발의 차이’ 대신 종이 한 장 차이, 터럭 한 올 차이라고 말하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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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구만... 그럼 종이 한장 차이~ 근데 이상하네 ㅠ.ㅠ;;;

숨은아이 2005-11-0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란 말도 있잖아요. ^^

물만두 2005-11-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실생활에서는 길어서 불편할 것 같아서...

릴케 현상 2005-11-0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발,의, 종,이,한,장,, 한 글자 차인데요^^

라주미힌 2005-11-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터럭 차이... 어때요...

숨은아이 2005-11-0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짓장 차이라고 할 수도 있죠. ^^

어룸 2005-11-0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대학다니면서 당구칠때 입에 붙은 '깻잎한장차이'를 주로 씁니다만...ㅋㅋㅋㅋ

숨은아이 2005-11-0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표현 멋져요, 깻잎 한 장 차이!
 

10원짜리 170000개..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08.31

 

몇주 전에도 밀린 임금 달라했더니, 그 중 일부인 160만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160000개를 준 회사가 있었다. 그런 행동을 보니 아무튼 그 회사 나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는 그 임금은 유일한 생활 수단 그 자체다. 그것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면 회사 운영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또한 일하는 노동자들의 유일한 생활 수단을 확보해 주는 방법을 생각했어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다.

그런데 오늘 또 다른 회사는 170000개란다.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지켜지지 못했다면 충분한 설명을 하고 양해를 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느 약속이든 잘 지켜져야 하지만, 특히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들이 있다. 임금 지급이 바로 그 예다.

아무튼,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해야 할 쪽은 회사가 아닐까 ? 그런데 돈을 주면서 10원짜리로 다 준다.

생각해 보자. 약속을 지키더라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성실하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통장에 입금하면 되고, 또 수표나 지폐로 지급하면 된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라면, 위와 같이 10원짜리로 170000개를 주는 것이 성실하게 약속을 지킨 것일까 ?  내 생각엔 아닐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을 살 때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법률이 민법이다. 그 민법을 떠들어 보면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것이 바로 권리와 의무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그리 복잡할 것도 없다. 약속을 지키되 제대로 상대방이 만족스럽게 잘 지키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10원짜리 170000개를 지급하는 것은 위 원칙에 비추어 의무 이행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

좀 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분이 있어, 그 의무 이행을 거절하고 법원을 통해 이행 청구를 하고 이자까지 다 받아 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게 된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유라는 것이 사실상 정당하지가 않다. 그러니 순전히 기분나쁘다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오늘의 예를 보자.

연봉에 퇴직금이고 휴가비가 다 들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는데, 그것을 달라고 하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휴가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난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퇴직금이 연봉에 포함되어 있다는 계약은 논리모순이다. 퇴직금은 퇴직할 때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계산하여 주는 것인데, 왜 그게 연봉에 포함되어야 할까 ? 퇴직금은 퇴직할 때 주라고 하는 법을 무시한 것은 무효라는 견해(대법원은 그렇게 못을 박은지 오래다. 하지만 노동부라는 곳에서 뻘짓거리(엉뚱한 해석)를 하는 바람에 위와 같은 계약이 지금도 만연하고 있고 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다)가 이미 오래전부터 거의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왜 그런 계약을 했을까 ? .

자, 그렇다면 몰라서였든 의도적이든 법을 위반한 것은 분명한데, 그 이행을 그렇게 했다 ?

누가 더 기분 나빠야할까 ?

앞의 예에서 중년의 여성 노동자는 일부라도 그렇게 받은 게 어디냐면서 그 무거운 10원짜리를 은행으로 들고 갔단다. 그렇게라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난 기분 졸라 엿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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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0-2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말일에 쓴 것인데, 이제야 보다니.

물만두 2005-10-2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기분 나쁘다 ㅠ.ㅠ 이런 XXXX

진주 2005-10-2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심했어요......동전으로......어떻게?

숨은아이 2005-10-2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동전으로 주려고 돈을 은행에서 바꿔오고 갯수를 세어 지급한 사람도 바로 그 회사의 다른 노동자겠죠... 그 노동자는 지시 받고 그 짓을 하면서 얼마나 한숨을 쉬었을까요.

숨은아이 2005-10-2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새 진주님 오셨네. ^^

瑚璉 2005-10-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봉에 퇴직금이고 휴가비가 다 들어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는데, 그것을 달라고 하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휴가비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난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퇴직금이 연봉에 포함되어 있다는 계약은 논리모순이다. 퇴직금은 퇴직할 때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계산하여 주는 것인데, 왜 그게 연봉에 포함되어야 할까 ? 퇴직금은 퇴직할 때 주라고 하는 법을 무시한 것은 무효라는 견해(대법원은 그렇게 못을 박은지 오래다. 하지만 노동부라는 곳에서 뻘짓거리(엉뚱한 해석)를 하는 바람에 위와 같은 계약이 지금도 만연하고 있고 그래서 문제가 되고 있다)가 이미 오래전부터 거의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왜 그런 계약을 했을까 ? . "

노동문제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위에 제시된 지문을 근거로 따져보면 다음과 같은 쟁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연봉에 퇴직금과 휴가비가 들어가 있는 계약 : 이런 식의 계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한 가지 고려할 것은 계약을 맺을 당시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의 양해가 있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실지로 양자간의 양해가 있었다면 이런 계약을 무효라고 할 수 있을런지요?

2. 노동부의 해석 : 정부가 바보같은 일을 자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이유는 가지고 있을 텐데 대법원의 판례에 반하는 유권해석을 한 근거가 무엇일까요?


숨은아이 2005-10-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1번에 대해서는, 결국은 회사가 돈을 다 지급하기는 했으니(10원짜리 17만 개로... -.-) 회사측의 주장은 억지였던 것 같습니다. 2번은 그게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정부 관서에는 업무 지침이라는 게 있어 공무원들은 그걸 원칙으로 생각한다는군요. 법은 모르고, 아무튼 지침대로 한다구요. 용인시청 공무원인 제 동생도 강변하더군요. 공무원들이 법이랑 판례 바뀌는 걸 다 어찌 아느냐구요. 모른다고 쳐요. 그래서 가르쳐주면 아 법이 바뀌었구나 하고 알아야 하는데, 법이 바뀌어도 지침이 안 바뀌었으니 안 된다고 그런대요. 결국 소송으로 이어져서 그 결과 지침이 잘못되었다는 게 판결로 드러나도 지침을 안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과연 노동부 공무원들은 생각하는 인간인가 의심스러운 대목이죠.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노동부가 지침을 바꾸기로 했대요.

瑚璉 2005-10-2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논점을 제대로 말씀 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제기한 첫번째 논점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계약시 합의가 있었냐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계약을 합니다. 이때 퇴직금을 적립해 둬야할텐데 모종의 사유로 고용인이 이렇게 하기 싫다고 하면 피고용인과 이른 바 딜을 하는거지요.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고 월급에 포함시켜 주겠다'라고요. 이렇게 되면 불법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고용인의 금전상 손해는 없는 셈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후에 불법이므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한다면 금전적인 면만 놓고 보면 고용인은 이중으로 지불을 한 셈이 되는 거지요(물론 탈법을 저지른 것이 일차적 잘못이겠지만요).

이런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애초의 합의 여부를 질문하여 보았습니다.

숨은아이 2005-10-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못 알아들었군요. 죄송. ^^ 이번 경우에 대해 자세한 것은 저도 옆지기에게 물어봐야 알겠네요. 물어보고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제 경험이 비추어봤을 때, "연봉제"라 하면 고용주 측에서 일방적으로 퇴직금도 당연히 포함되는 걸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명확한 합의가 없었는데도, 연봉제는 당연히 그러는 거 아니냐고 주장하는 거지요. 제가 전에 11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한 달만 더 채우면 퇴직금 받을 수 있는데 저도 안타깝네요."라고 했더니, 사장 얼굴색이 변하더라고요. 그때 저나 다른 직원들이나, 퇴직금이 연봉에 포함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거든요. 그러더니 제가 나간 뒤에, 남은 직원들에게 퇴직금도 연봉에 포함된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대요. 그 상황에서 그 회사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계약서에 서명 못 한다고 버티기가 쉽지 않지요. 겉으로는 "합의"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셈이죠.

숨은아이 2005-11-0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답변이 늦었어요. 옆지기에게 물어봤더니,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건 강행 규정이기 때문에, 연봉에 퇴직금까지 포함된다는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불법이라는군요. 그러나 실제로는, 연봉이 퇴직금을 갈음할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람이라면 법이 그러니 퇴직금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실상 연봉이 불만족스러워도 애초의 합의에 따라 순순히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듯...

瑚璉 2005-11-0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애초의 합의 여부에 따라 저 사업주의 심정에 공감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숨은아이 2005-11-0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 경우에 따라 다 다르겠지요. 사업주에게 공감해주고 싶은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 옷을 롬퍼스라고 하는지 처음 알았다.

롬퍼스
(rompers)

「명」 위와 아래가 붙은, 어린아이의 옷. 서너 살 먹은 아이의 놀이옷으로 쓴다.

- 표준국어대사전

근데 이 옷 이름을 왜 찾아보게 됐느냐면,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매미옷”이란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래 위를 통짜로 간편하게 만든 아기옷”을 매미옷이라 한다 해서, 아하 그 옷을 입으면 아기가 매미처럼 보여서 그러나(^^)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왔다.

매미옷
「명」『북』'롬퍼스'를 귀엽게 이르는 말.


북한에서 쓰는 말이구나. 참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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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10-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

숨은아이 2005-10-2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그렇지요?
따우님/아하! 그것도 멋지네요.

진주 2005-10-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린 우주복이라고 불렀네요^^
북한말들 재미있는게 많아요 그쵸. 얼음보숭이부터 ^^

숨은아이 2005-10-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맞아요. ^^

2005-10-27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제 오전, 교정을 마치고 출판사에 퀵서비스로 교정지를 보낸 다음,
평소보다 잠을 못 자(그래도 다섯 시간은 잤다. 남들은 두세 시간만 자고 일한다는데
나는 그렇게 하면 심장이 막혀 죽을 것만 같다. -_-)
멍한 머리로 뭐 할까 하다가 날개님께 빌려온 "피아노의 숲"을 잡았다.
그리고 이틀 동안 서재 나들이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피아노의 숲"에 빠져 살았다.
만화에 나오는 음악들도 찾아서 듣고...
(한 차례 일을 마치고 나면 이렇게 하루이틀은, 심지어 설거지도 않고 빈둥거려야 정신을 차린다.)

그러다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1권 앞부분, 카이가 슈우헤이를 데리고 숲에 가는 이야기에서
카이는 가슴에 영문자가 쓰인 셔츠를 입었는데, 그 가슴에 쓰인 영문자가 장면마다 제각각이다.



agooutput라니, 있지도 않은 단어. ^^ 오른쪽 그림에서는 personal이라고 썼다.




그 다음에는 sanks.




daifuku는 또 뭐냐... antwanet은? 후훗.




여기는 제대로 된 단어가 나온다. NOVEMBER! 하지만 그 옆에서 바로 univercs! 크크크.


***

날개님, 잘 봤어요. 돌려드리려고 상자에 담아 오늘 아침 옆지기에 들려 보냈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다고 내일 우체국에 가겠대요. 이번주 안에는 들어가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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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 페이퍼 보니까 아침에 읽은 글이 생각나네요. '관심'이라고. ^^

엔리꼬 2005-10-2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 등장인물들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 며칠에 걸쳐서 찍었다. 그래서 옷이 바뀌었다.
2. 축구장내의 광고간판처럼 수시로 문구가 변하는 첨단소재의 옷이다. =3=3=3

어룸 2005-10-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추천접니다!! ^ㅂ^)/ 이런건 추천해드려야됩니다!!

날개 2005-10-2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숨은아이님!!!! 어떻게 이런걸 발견할 수가....ㅋㅋㅋㅋ
작가가 장난쳤나? 아니면 뒷마무리하는 어시스트들이 제각각이라 생각나는대로 아무거나? ㅎㅎ
저도 추천때려요~!^^

숨은아이 2005-10-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호호, 지금 가서 그 글 보고 왔어요.
서림님/2번에 걸겠어요. ^^
투풀님/으히히, 고맙슴다! 추천해주신 세 분께 다 고맙슴다!
날개님/작가랑 어시스트가 공모해서 장난친 거 아닐까요? 재밌죠! ㅎㅎㅎ

panda78 2005-10-2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재밌네요-
antwanet<- 이거 설마 앙트와넷? ㅎㅎㅎ 다이후쿠는 뭘까..
아주 예리하심미다! ^^)b

숨은아이 2005-10-2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저도 앙트와넷 아닐까 생각했다는... 다이후쿠는 혹시 어시스트 이름 아닐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