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동안 단편소설은 좋아하는 편인데, 단편만화는 별로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 말 취소다! 단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서로 다른 존재를 껴안는 것.” [외딴섬의 아가씨], ICHKO IMA 걸작 단편집 3권 이야기다. [백귀야행]을 빌려준 지인에게서 빌려 읽었다. 1, 2권도 읽고 싶어진다!

일본 만화책을 수입 번역한 경우, 그 작품이 일본에선 언제 발표됐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게 불만이다. 이 작가의 작품 연보도 자세히 알 수 없고. 알아서 홈페이지 같은 델 조사하라는 뜻인지... 어떤 작가에게 호감을 느낄 땐 그 작가가 성장한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은데. 그래서 발표(또는 집필)된 순서에 따라 읽고 싶은데. 뒤의 저작권 표시를 보니 이 단편집은 2001년에 나온 모양.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건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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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2-12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전 단편을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존재를 껴안는 것, 이런 얘기라면 무조건 읽어야겠군요. ^^ 참, 저도 요즘 타다 유미 단편선을 읽고 있는데 이 작가에 대해 좀 아시나요? 어쩌다 읽기 시작했는데 작품이 마음이 들어서 작가에 대해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저도 님처럼 작가에게 호감을 느끼면 자꾸 뒤를 밟고 싶어지니 말이죠. ^^

물만두 2004-12-1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퍼가요^^

깍두기 2004-12-1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작가의 <어른의 문제>를 읽고 뿅 갔죠. 다른 것도 좋은가 보네요^^

날개 2004-12-1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 이치코에 대한 정보입니다..^^

° 196X년 4월 11일생
° 토야마현 출신 (현재 동경 거주)
° 문조 사육사를 꿈꾸면서 현재 세 마리의 문조와 동거중이라고 ...(문조는 새 입니다..^^)
° 데뷔작 : 1994. My Beutifull Green Palace - 우리나라에선 <그리운 꽃의 추억>/ 대원 에 재록
°  데뷔이전 주로 동인지 활동을 함(동성애 코드가 간혹 들어가는건 이 때의영향?)

° 1995. 백귀야행 1권 출시
° 1997. 02  게임
° 1997. 07 모래위의 낙원
° 1997.09  어른의 문제
° 1998. 07 그리운 꽃의 추억
° 1999.04 5개의 상자 이야기
° 1999.07 키다리 아저씨의 행방 1
° 2000.06 문조님과 나 1
° 2000.09 키다리 아저씨의 행방 2

현재 알 수 있는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숨은아이 2004-12-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 타다 유미는 아직 안 읽어봐서... ^^; 이 책은 판타지인데요, 이안님도 맘에 드실 듯한 예감. ^^

물만두님 : 앗, 도움이 되었나요? 기뻐요.

깍두기님 : "어른의 문제"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좋아요. 여기 실린 단편 중에 "붉은 소매"는 백귀야행과 비슷한 느낌이고, "침묵"과 "외딴섬의 아가씨"는 시대가 모호한(중세 중국풍인. ^^) 판타지, "한밤중의 식탁"과 "유영이 없다"는 추리와 코미디가 섞였고, 맨 마지막 "아름다운 생물들" 연작은 작가가 키우는 문조들 이야기랍니다.

날개님 : 캬아~ 고맙습니다!

새벽별을보며님 : 이 책 읽은 뒤 단편집 4권 "해변의 노래"를 읽고는, 이 작가 단편집을 다 사기로 결심했어요. ^^

stella.K 2004-12-1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네요. 아름답구요.^^

숨은아이 2004-12-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맞아요. 아름답고 재밌어요.

panda78 2004-12-1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괜찮죠---- 저도 이마 이치코 것은 두말않고 삽니다. (문조님과 나만 빼구요.;;; )

숨은아이 2004-12-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좋아요~~~. 그런데 문조들은 좀 얄밉긴 하더군요. ^^ 하지만 날아다니는 새들을 집 안에 가둬놓고 키우니 별수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화이트 시티
에릭 라슨 지음, 양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화이트 시티>를 이제 막 다 읽었습니다.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비아 세계박람회를 무대로 하여, 그 양지과 음지를 재현한 논픽션입니다. 양지의 주인공은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의 건축감독이었던 대니얼 H. 번햄, 음지의 주인공은 미국의 첫 연쇄살인범이라는 H. H. 홈즈입니다.

대전엑스포니 이천도자기엑스포니 해서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박람회가 열리지만, 그런 곳에 굳이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한 번도 가본 적 없습니다. 박람회라는 데서 뭘 보고 얻을 수 있는지 모르거든요. 이 책을 읽고 한 가지는 배웠습니다.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미국 사람들은, 자기네 조국이 건축 예술 문화 영향력 면에서 유럽에 뒤처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떤 열등감이랄까, 파리의 에펠탑을 능가하는 것을 내놓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열등감에 따른 추진력은,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미국 도시들 간의 경쟁에서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내륙의 미시간 호숫가에 있는 시카고는 당시 미국 산업을 이끄는 도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부 해안 지역, 특히 뉴욕에 비해 문화적으로는 이류, 싸구려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카고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뉴욕을 반드시 이기길 열망합니다.

박람회는 그 동기가 동물원과 그리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동물원은 세계 곳곳의 자연 생태계에서 동물들을 수집하여, 그 동물들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에 가두고, 그들을 구경거리로 만듭니다. 그런 일을 하려면 경제력과 군사력이 필요하지요. 대규모 동물원은 그런 경제력과 군사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전시장이 됩니다. 파리와 콜럼비아 박람회에서 구경거리가 된 것은 인위적인 조경을 배경으로 한 온갖 첨단 산업의 성과들, 그리고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이나 알제리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이었습니다.

박람회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반미국적’ ‘비애국적’인 것으로 비난받습니다. 당시는 미국의 노동운동이 한창 성장하던 무렵이지요.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8시간 노동과 최저임금 확보, 전 세계 노동자의 연대를 주장한 노조는 이런 비난을 받습니다.

“비미국적 기관인 무역노조는 세계 박람회를 무력하게 만들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단축하거나 파기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비미국적 원칙을 개발했다. 덜 문명화되고 더 전제적인 국가에서는 이런 행동을 반역적이라고 부른다.”-시카고의 잡지 [더 인랜드 아키텍트The Inland Architect], 본문 150쪽. 

허허... 88올림픽이 생각납니다. 노점상을 때려잡으며, 외국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제 나라 사람들을 몰아내던 정부에게 항의, 올림픽 반대운동을 벌이던 이들을 무엇이라고 했는지요. 누구를 위한 애국이고 민족인지.

그러나 지은이는 이 책을 그러한 비판적인 관점으로 쓰진 않았습니다. 1890년 박람회 개최지가 시카고로 결정되던 때부터 18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지 400년이 된 걸 기념하는 날 준공식을 하고, 1893년 5월 1일 박람회를 정식 개장하고, 그해 10월 30일 폐장하기까지, 박람회의 주역들이 한 일과 그들을 둘러싼 당시 미국의 사회 상황과, 박람회의 그늘에서 은밀히 일어났던 연쇄 살인 사건을 극적으로 재현하려 했을 뿐입니다. 그러한 지은이의 태도가 제겐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 연쇄살인범의 끔찍한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난 과정을 읽으면서는 참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양지와 음지의 주인공들을 다 이해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미국 전체를 들뜨게 한 거대한 업적도, 끔찍한 연쇄살인도 모두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욕망에서 나왔다는 것.

극적인 효과를 노린 서술 방식이 좋을 때도 있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선 좋았어요. 그런데 이를테면 본문 48쪽 아랫부분에 살인 사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인 화이트채플 클럽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단 시작이 이렇습니다.

“한 소년이 과일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가 지나온 거리의 가스등에서 나는 소리가 희미하게 멀어질 뿐 주위는 조용했다. 그는 문을 하나 발견하고 노크한 다음 남자들이 가득 찬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이 화이트채플 클럽의 모임 장소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소년”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 이후에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화이트채플 클럽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설정인데, 영화에서라면 인상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책에서 읽자니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원제 The Devil In The White City. 에릭 라슨Erik Larson 지음. 2003년 발표.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2004년 10월 출간. 11월 5일자 초판 2쇄를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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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2-1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책 다 읽었는데! ^ㅂ^

시카고 박람회 사진자료 좀 봤으면 좋겠더라구요. 컬러로. ^^

숨은아이 2004-12-1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저도 판다님께서 주문하실 책 목록 올려논 걸 보고 찜했던 것이어요. ^^ 시대가 시대니 만큼 컬러로 보긴 어렵겠지만, the world's columbian expositon으로 검색해 보면 미국 사이트 중에 당시 자료 사진 올려논 데가 나오더군요. http://users.vnet.net/schulman/Columbian/columbian.html도 그 중 하나.

panda78 2004-12-1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가 봐야겠네요. ^ㅡ^
 

전에 조선인님이 페이퍼나 댓글에서 "노다메 칸타빌레"란 만화를 여러 번 말씀하셔서, 앗 무슨 만화일까 하고 기억해두었다가, 지난 9월 키리코 나나난의 만화를 잔뜩 살 때 맛보기 삼아 “노다메 칸타빌레”를 3권까지 샀다. 그리고 요새 짬짬이 한 편씩 다 보았다. 아 이거 재밌잖아, 하면서. 치아키가 자기 틀을 깨어가는 과정이 사뭇 감동이고, 노다메의 지저분한 방이 무지 맘에 든다(우리집도 저보다는 나아, 하는... ㅎㅎ).



하지만 2권에서 가난한 고학생 이야기의 끝은 맘에 안 들었다. 정말 요금을 못 내서 전기 없이 사는 사람들이 분명 있는데... 하긴, 그 정도로 가난한 사람은 아예 음악을 전공할 수조차 없나... 씁쓸. 그리고 3권에서 끝부분도 맘에 안 들었다. 그럼 A오케스트라에 속한 학생들은? 그들은 그렇게 방치되어도 되나? 하긴 그 뒤에 어찌 진행되는지 아직 모르니까... 4권 이후도 이어서 봐야겠다. 10권까지 나온 모양인데, 다 사야 하나?  만화 특가 할인도 끝났는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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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12-0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노다메 왕국에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숨은아이 2004-12-0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힛, 이 글을 올리기 전에 보니 금붕어님도 일하는 짬짬이 이 책을 보셨더군요.

날개 2004-12-0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다메 팬인 알라디너들이 무지 많지요..^^ 저둡니다..ㅎㅎ

숨은아이 2004-12-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은 만화 마니아라 하셨으니. ^^

조선인 2004-12-0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물장구치는 금붕어님과 제가 노다메 얘기를 좀 자주 하긴 했죠. ㅋㅋㅋ

회사 직원이랑 그 남자친구도 노다메 팬클럽으로 꼬셨다는 거 아닙니까.

숨은아이 2004-12-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 흑흑, 책을 사야 할까요?

조선인님 : 아직 제가 팬은 아니지만 곧 팬이 될지도... ^^

연우주 2004-12-0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다메 좋아해요.^^

숨은아이 2004-12-0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도! ^^

2004-12-06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성애자는 헌혈하면 안돼 ? 2004/11/29 19:28




 


아래 글은 대한적십자사에서 퍼온 글인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래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헌혈을 하지 말거나, 했다면 빨리 회수하여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자진배제란 자신의 혈액이 타인의 몸에 수혈되지 않도록 헌혈자가 스스로 혈액원에 알리는 행위입니다.
헌혈자가 고위험군(동성연애자, 약물중독자 등)에 속하여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AIDS)검사를 위해서 헌혈을 하셨거나 바이러스성 간염의 추적관찰을 위해서 헌혈하신 경우 등 어떤 이유로든지 헌혈하신 혈액이 수혈 받는 사람에게 위험할 것으로 생각되시면 가능한 빨리 해당 혈액원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글은 헌혈하지 전에 헌혈 하기 전에 헌혈할 사람이 스스로 답하도록 하는 '문진표'의 질문 내용이다.


 


15. 최근 1년 사이에 아래에 해당되는 사항이 있습니까?


1. 비합법적인 약물(마약, 각성제, 스테로이드 등)을 주사했다.


2. 에이즈(AIDS)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은 경우가 있다.


3. 동성이나 다수의 불특정 이성 또는 외국인과 성접촉이 있었다.


4. 위 1~3항에 해당되는 사람과 한 번이라도 성접촉이 있었다.


 


===========================================================


 


첫번째 글에서 동성연애자는 사용되어서는 안되는 단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단어로 규정되어지는 사람들이 선택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자,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인 예일 게다(줄임말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조롱하기 위해서 열린우리당을 열우당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럴 의도가 없다면 열린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줄임말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줄일 때, 공식 줄임말은 민주노총이다. 따라서, 민노총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물론, 단지 단어 선택의 문제만을 위해 위 글을 퍼오진 않았다.


 


적십자사는 고위험군이라고 하여, 동성애자를 그곳에 집어넣었다. 동성애자가 고위험군인 이유는 에이즈 감염자의 1/3 가량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나머지 2/3은 ?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마약 투약용 주사기 사용이나, 수혈 중 감염 등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이성애자다. 그렇다면, 수치상으로 볼 때, 이성애자야말로 고위험군이다.


 


다음으로, 동성이나 다수의 이성과 성접촉을 한 경우라고 했는데, 한명이든 여러명이든 동성과 성접촉을 한 경우는 헌혈도 하지 말라는 말인가 ? 다수의 이성이 아니라 한명과 성접촉을 한 경우는 해도 되는데, 왜 한명의 동성과 성접촉을 하고서는 안 될까 ? 동성애자는 단 한명과도 성접촉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들린다. 이성애자는 다수의 특정 이성과 성접촉을 해도 되는데, 동성애자는 단 한명도 안된다 ? 왜 ?


 


따라서, 아래와 같이 바뀌여야 한다.


 


첫번째 글에서 고위험군에서 동성애자는 빼도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된다. 따라서 《헌혈자가 에이즈가 의심되어 에이즈 검사를 하셨거나》라고 하면 된다. 두번째 글에서 동성과 이성을 구분할 하등의 이유는 없으므로, 《다수의 불특정 이성, 동성 또는 외국인과 성접촉》라고 해야 맞다고 하겠다.


 


그리고, 아래 글은, "동성애=에이즈 감염 경로"라는 등식이 아직도 횡행하는 데 대해 지적하는 글이다. 


 


‘누구나’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 에이즈는 주로 HIV 감염자(이성이든 동성애든)와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콘돔 사용 등 성병 예방을 위한 안전한 섹스를 하느냐의 문제이지, ‘덜 문란한’ 사람은 사소한 성병 정도만 걸리고 ‘많이 문란한’ 사람은 에이즈에 걸리는 식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더욱이 ‘동성애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자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다[일다 2003-12-08 00:36:00]


 


그럼에도, 왜 저런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을까 ? 게다가 잘못 선택된 단어까지 써가며 말이다. 오로지 동성애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알게 모르게 베어있는 차별 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내가 칼럼에 헌혈 경험담을 올렸고, 각시가 내 글을 퍼가서 자기가 운영하는 방 한꼭지를 꾸미는데, 내 글을 본 어떤 이가 문진표에 담긴 위 글에 대해 말해 주었다. 난 늘 문진표에 '아니오'만 적었으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또 습관처럼 '아니오'에 표시했을 뿐 세세히 보지 못하고 지나쳤나 보다. 그 댓글을 보고 나서, 오늘 적십자사 홈피를 뒤져 보고 난 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열린 비정규직 관련 노동법 개악을 반대하는 집회와 파병연장 반대 집회에 참석했을 때 그 자리에서 '동성애자인권연대'의 깃발을 봤다. 소수이거나 또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힘이 없거나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과 침략, 학살을 일삼는 부시와 미국과 그 동조자들부터 억압과 차별을 당하는 이들이, 그들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구분은 없었다. 그 깃발도 생각나서 또한 이 글을 쓸 생각이 들었다.


 


위 글을 쓰는 데는 동성애자인권연대, 그리고 그들의 말을 실어 준 [일다]가 도움을 주었다.








   마주보며말하기 2004/11/29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아무리 선의라 해도,
나의 무지로 글 속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잘못이 있어,
혹여나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잘못이 있다면 누구라도 지적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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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3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4-11-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습니다. 방명록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만 올려주신 글에 대한 의견만 잠깐 말씀드리려는 것이어서 댓글로만 인사드립니다.



올려주신 글 중 반대를 위한 반대로 생각되는 의견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몇 있어서 굳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례로 에이즈 감염자의 1/3이 동성애자이고 2/3이 이성애자이니 이성애자가 고위험군이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수치를 왜곡해서 해석한 사례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동성애자 특히 남성동성애자의 경우 성행위의 특수성으로 인해 정액 등 감염위험성이 높은 체액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서 감염률이 높다는 것이 정설이 아닌지요? 간단히 남성동성애자와 이성애자 군 간의 바이러스 전파율을 비교하여 보면 결론이 나올 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양쪽 모집단의 크기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하게 다른 편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니 그쪽이 고위험군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일입니다. 다만 그 권리의 행사가 다른 타인의 권리 (이 경우 건강권이 되겠지요)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그를 막기 위한 조처를 차별이라고 무차별적으로 단정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숨은아이 2004-12-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저는 삐뚤어진 동반자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는데용. ^^

따우님 : A/S라기보담 따우님 댓글에서 뭔가를 배운 거지요. :-) 지적하신 부분은 분명 차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만, 혈액 검사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헌혈된 혈액은 단시일 안에 사용해야 하기에, 현실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하겠지요.

호련님 :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호련님 이벤트 페이지에도 잠시 기웃거렸는데(엠티 날짜랑 겹쳐서 참여는 못했지만 ^^). "에이즈 감염자의 1/3이 동성애자이고 2/3이 이성애자이니 이성애자가 고위험군이 아니냐"고 한 부분은, 역설적인 비유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에이즈 환자의 2/3가 이성애자라고 해서 이성애자를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없듯이, 단지 성애의 경향을 가지고 에이즈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말씀하셨듯이 에이즈는 정액과 혈액으로 감염되는데, 정액에 노출될 가능성은 이성간의 성교에서 더 높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혈액으로 인한 것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냐 하는 문제하고는 관계가 없고요.

瑚璉 2004-12-0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딴지를 거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글을 잇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역설적 비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수치로만 보면 1/3보다는 2/3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모집단 수 자체가 다릅니다. 그리고 성애의 경향에 따라 감염위험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남성동성애의 경우 감염위험이 더 높은 것은 그 성행위의 양태상 항문성교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이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항문성교에서 출혈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조사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액에 단순히 노출된다고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고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에 감염의 가능성이 큽니다. 항문성교로 인한 출혈이 바로 피부 장벽 손상에 해당되는 사항이며 남성간 동성애에서 감염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로 이 경우에는 성애의 경향이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남성동성애의 경우 감염위험이 더 높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혈 내지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의 경우 성애의 경향과 무관하다는 것은 말씀하신 바와 같고 굳이 재론할 필요도 없겠지요.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숨은아이 2004-12-0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호련님 글을 보고 생각을 좀 가다듬게 되네요.



우선, 이 글은 에이즈 감염의 원인이 동성애 자체는 아니며, "동성애자=에이즈 보균자"처럼 인식되는 건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쓴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교를 하지 않으면 성병에 걸리지 않겠지만 성교 자체가 성병의 원인은 아니듯이, 동성애 자체가 에이즈의 원인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적십자사에서 쓴 글귀는 건강한 동성애자에게도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동성애에 의한 감염률보다 다른 원인에 의한 감염률이 훨씬 높다고 들었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동성애자들은 스스로 매우 조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숨은아이 2004-12-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건강 검진 삼아 무책임하게 헌혈하지 말아달라는 뜻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AIDS)검사를 위해서 헌혈을 하셨거나 바이러스성 간염의 추적관찰을 위해서 헌혈하신 경우 등 어떤 이유로든지 헌혈하신 혈액이 수혈 받는 사람에게 위험할 것으로 생각되시면"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성이나 다수의 불특정 이성 또는 외국인과 성접촉이 있었다"와 같은 문장은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접촉을 한 적이 있다" 정도로 바꾸는 것이 어떤가 합니다.

瑚璉 2004-12-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동성애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분들이 차별과 구별의 차이점에 대한 논의가 없이, 모든 것을 차별이라는 말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렇게 여쭙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단어들을 낱낱이 따져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니 이 정도로 논의를 줄일까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썼던 글들은 내일 쯤 해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숨은아이 2004-12-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호련님 덕분에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괜찮으시면, 쓰신 댓글들 그냥 두어주시지요.
 
이웃에 온 아이 - 치히로 아트북 2,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이웃에 온 아이”는 1971년에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책을 보면, 3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어쩌면 이리 세월의 거리를 전혀 느낄 수 없는지 신기합니다. “작은 새가 온 날”이 수채물감으로만 그린 데 비해 이 그림책은 (아마) 목탄과 수채물감을 같이 사용한 듯합니다. 목탄을 써서인지 어린이들의 존재감이 더 손에 잡힐 듯합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가 “토토”입니다. 토토가 이틀 사이에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아이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과 배타심,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미움이란 사실은 가까워지고 싶은 이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데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어찌 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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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1-30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의 글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창가의 토토에서와 그림은 같으니 분위기가 비슷한가요? 새로운 사람과 사귀는 거, 어른과 아이는 어쩌면 첫 대면은 그다지 다르지 않아도 갈수록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른이 되어 이웃사람과 좋은 친구되기가 참 어렵거든요. 어릴 적 친구는 오래도록 친구로 남는데 말이죠.

숨은아이 2004-11-3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더 은은하고 짤막하지요. 그림책이잖아요! ^^ 이웃과 친구 되기... 동네 친구는 국민학교 다닐 적까지만. 중학교 이후엔 생활의 중심이 학교, 직장, 동호회 같은 것이 되었고, 그래서 이웃과는 친구가 되지 못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