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 - 혜경궁 홍씨, 인수대비, 사주당 이씨에게서 조선시대의 총명하고 어진 자녀 교육법을 배운다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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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노래[音]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움직임으로써 생긴다. 사람의 마음은 왜 움직이는가? 세상의 온갖 일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세상의 온갖 일들에 반응하면서 소리[聲]를 낸다. 이 소리가 서로 반응하면서 일정하게 변하는 것을 노래라고 한다. 노래에 춤까지 더하면 음악[樂]이 된다. 그러니 음악은 노래에서 생겼지만, 그 근본은 세상의 온갖 일들에 반응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예기]의 "악기(樂記)" 부분에서)-114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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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숨은아이 2005-12-0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오늘 제 서재에서 많이 읽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ㅂ^/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 - 혜경궁 홍씨, 인수대비, 사주당 이씨에게서 조선시대의 총명하고 어진 자녀 교육법을 배운다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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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아 읽은 책인데, “혜경궁 홍씨, 인수대비, 사주당 이씨에게서 조선시대의 총명하고 어진 자녀 교육법을 배운다”라는 부제가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상 책을 다 읽고 보니, 저 부제는 사실 아예 붙을 필요가 없었다. 혜경궁 홍씨, 인수대비, 사주당 이씨가 남긴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태교란 늘 삼가는 것이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절제를 가르치는 것임을 밝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건 책 내용의 일부일 뿐이다. 아마 출판사 쪽에서 전통 엘리트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환상과 욕심에 불을 붙여 조금이라도 팔아먹을 속셈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짙게 든다. 말 그대로 종묘사직을 잇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유교적 왕권, 조선 왕실이 왕을 어떻게 길러냈는가 하는, 전통 국왕 교육법에 관한 사료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전부터 잉태, 낳은 후, 세자 교육, 국왕 교육에 이르기까지(왕이 된 뒤에도 교육은 끝나지 않는다)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된 ‘교육법’을 알 수 있는 각종 사료를 읽기 쉽게 고쳐 썼기 때문에, 드라마나 역사 그림책 등에서 조선 왕실의 생활을 재현하려 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딱 한 군데 감동한 부분이 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리뷰를 쓸 생각이 들었다. 중전이 임신하고 나서 해산 예정 한두 달 전에, 중전의 방 근처에 아기를 낳을 방, 곧 산실을 마련하는데, 산실을 들이면서 먼저 고사를 지냈다. 동의보감에 이 고사 때 올린 기도문이 나온다.

동쪽 10보, 서쪽 10보, 남쪽 10보, 북쪽 10보, 위쪽 10보, 아래쪽 10보의 방안 40여 보를 출산을 위해 빌립니다. 산실에 혹시 더러운 귀신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동해신왕, 서해신왕, 남해신왕, 북해신왕, 일유장군, 백호부인께서는 사방으로 10장까지 가시고, 헌원초요는 높이높이 10장까지 오르시고, 천부지축은 지하로 10장까지 내려가셔서, 이 안의 임산부 모씨가 방해받지도 않고 두려움도 없도록 여러 신께서 호위해 주시고, 모든 악한 귀신들을 속히 몰아내 주소서. (127쪽)

인간이 멋대로 아이를 낳을 게 아니라, 아이 낳을 곳도 자연과 천지의 기운에게서 빌린다는 생각, 그리고 아이를 낳는 게 목숨을 거는 일이 되기도 했으니 부디 천지신명께서 살펴주시기를 기원하는 마음. 남자들 가운데에는 임신하고 조심하는 여성에게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밭 한가운데에서 일하다가 쑥 낳고 다시 일하기도 했다”는 둥 막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자기 각시가 임신했을 때도 그랬을지 참 궁금하다), 그 사람들에게 이 기도문을 들려주고 싶다. 출산은 이렇게 삼가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거라고.

삼가는 마음이 어느 정도였냐면 “왕비가 임신을 하게 되면 왕은 온 나라에서 짐승을 잡는 것도 금했다. 비록 짐승이라 해도 혹시 그 원혼이 왕비와 뱃속 태아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왕비가 임신 중일 때는 사람을 사형시키는 일도 중지되었다.”(121쪽) 하긴, 이런 대접도 왕의 자손을 낳을 경우에나 해당하는 것이다. 쳇.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임신 중의 금기 사항 중 “산달에는 머리를 감지 말아야 한다” “높은 곳에 있는 화장실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108쪽)는 것도 있다. 머리 감느라 다리를 벌린 채 쪼그리고 앉거나, 높은 곳에 있는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해산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랬을까?

재미있는 이야기 둘. [동의보감]에 “요즘 사람들은 아이를 품에 안기만 하고 땅에서 걸리지를 않는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뼈와 근육이 약해져 쉽게 병에 든다. 이런 것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는 방법이 아니다.”(158쪽)고 했단다. 그리고 [소학]에도 “만약에 자식이 태어났을 때 위아래의 예절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마침내 부모를 모욕하고 형과 누이를 때리기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도 어떤 부모들은 금하고 꾸짖지 않고 도리어 웃으면서 아이의 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182쪽) 했다니, 조선 시대 이전에도 ‘요즘 사람들은’ 아이를 너무 귀애한다고 걱정했다는 이야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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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감동입니다. 아이 키우는 맘 진정한 고수들의 방법이 들어 있을 듯해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군요. 저도 찜해 놓을 게요

숨은아이 2005-12-0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늘바람님 리뷰 벌써 읽으셨어요. ^^a

chika 2005-12-0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하며 읽다가 마지막 줄 읽고 저도 웃음이 ^^

그로밋 2005-12-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도문. 정말 맘에 쏙~ 듭니다. 사실, 산달이 되면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저렇게 기도하고 나면 좀 안심이 될듯 싶은걸요.
참, 요즘은 아직 걸음마 단계가 아닌 아이를 억지로 걸리면 오히려 안 좋다는데요. 뼈에 무리가 가서

숨은아이 2005-12-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그렇죠. ^^
그로밋님/요즘엔 병원에서 낳으니까... 병원에서도 저런 의식을 하면 좋겠죠? ^^ 그리고 아이 일으켜 앉히고 걸리는 건 물론 단계별로 조심조심 하라고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합니다. 왕들은 세 살 때부터 조기 교육 받았다지만, 그것도 하루에 한 글자만 배우는 것이었고요. 전통 양육법은 서두르지 않아요.
따우님/에에, 책의 효용은 감동뿐 아니라 지식 정보에도 있으므로... 흠흠.
 
Live !! 1
Ryouko Shitou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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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권까지는, 내 인생에 빛을 던져주는 작품을 또 하나 만났구나, 하고 감격하며 읽었다.
20만 년 전, 모성을 잃고 화성 임시 기지에서 생활하면서 자신들의 터전이 될 별을 찾는 이들이, 적합성 80%인 지구를 바로 곁에 두고도 건드리지 않는다.

“지구는 현재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기 시작한 동물이 있어. 다른 별의 생태계 형성에 개입하면, 생명의 자연적인 전개가 틀어질 수 있어.”

굉장히 감동했다. 만약 지구가 생명을 다해 지구 사람들이 다른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바로 곁에 지구 사람들이 살기에 딱 알맞은 별이 있다면, 그 별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피해 다른 별을 찾아 나설 것인가? 지금까지 많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지구인(대개 서양인)이 상상한 외계인들은 지구를 침략하고 공격한다. 지금까지 서양인들이 지구의 다른 영역을 공격하고 침략했듯이. 자신들이 해온 일을 외계인의 행위에 투사해서 그린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갈수록 기괴해지더니(물론 인간의 기괴한 본성을 전제로 한 때문이지만), 폭발 장면이 난무해 머리가 아팠다. (만화든 영화든 공격 무기가 떼거지로 등장하고 폭발 장면이 줄거리를 압도하면 머리가 아파져서 좋지 않다.) 연결고리들도 살짝 엉성해지고. 카이토 사이온지 박사는 뭐냐. 천재 겸 바보냐? 비츠 박사는 왜 샘을 풀어주었을까? 란은 실패작으로 여겨져서 버려졌다 치고, 시나는 그냥 환생한 것인가? 사소한 것이 설득력을 잃으면 심오한 주제 의식도 빛이 바랜다. 서둘러 완결 지으려고 한 탓인가. “바깥 인간들이 만들고 쓸모없다고 버린 기형 생물이라도 죽여도 된다고는 말할 수 없어”라고 말한 란, 인위적인 낙원을 거부하고 스스로 버려진 해롤드 아마노 박사, 그리고 샘, 마리아, 린 등등 사랑스런 등장인물들(인물이라 할 순 없지만 아슬란도 그렇다) 때문에 후반부의 폭주가 마음 아프다. 최대 감동에서 마이너스 2%다.

물론, 아주 재미있었다. 최근 영화 “아일랜드”를 쓴 작가가 혹시 이 만화에서 일부 소재를 딴 거 아냐 싶기도 하고.

한 가지 딴죽. 소설이나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외계인은 지구를 꼭 지구라 부른다. 이상하지, 지구, 地球, earth는 그저 땅 덩어리란 뜻인데. 외계인에게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일 뿐인데 왜 지구인처럼 “지구”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거야 지구인이 상상한 외계인이니까, 또 독자나 관객의 이해를 도우려고 그렇게 하겠지만, 작가들이 외계인의 시선으로 지구에 다른 이름 하나 지어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 Live !! (전 7권)
Ryouko Shitou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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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2-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주신 날개님과 건네주신 판다님께 다시 감사!

chika 2005-12-0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군요. '초록별'이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른거 봤던것 같은데 기억이.. ;;;

날개 2005-12-0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첨엔 참 좋았다가 마무리가 엉성하죠?^^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

숨은아이 2005-12-0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기억나면 알려주세요~
날개님/마무리가 그래도 여전히 탐나는 책이에요. ^^

2005-12-09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2-0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정말요? 정말 그래도 돼요? 우와아아아아!
 



Stay 1 - 아아, 올 여름도 아무 일 없었구나
니시 케이코 (지은이) | 서울문화사(만화)

글쎄, 올 여름도 아무 일 없었다지만,
카와나카 여고 연극반의 다섯 명 - 유미, 마호, 미치루, 리카, 요코는
한 꺼풀 껍질을 벗었다.
한 여름이 지나고 한 겨울이 지나면 한풀 꺾인다거나 삭는 느낌이 아니라,
한 꺼풀 껍질을 벗고 자라는 느낌인 시기...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내버리지만.




스테이 Stay 2 - 손에 손잡고

1권에서는 유미, 마호, 미치루, 리카, 요코의 이야기가 각각 한 편씩 펼쳐지고,
끝에 “아아, 올 여름도 아무일 없었구나”란 제목으로 다섯 명 모두가 등장하지만,
2권은 다섯 명 중 미치루에 집중한다.
진지하고 차분하지만 엽기적인 미치루는 한 발 한 발 제 갈 길을 나아가지만
미치루가 연극 강좌에서 만난 헛똑똑이 명문고 남학생 아츠시는 삽질을 거듭한다. ㅎㅎ
보통 남자 청소년의 생각이 딱 그 정도겠지.
이야기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두 사람의 팔방놀이(?) 그림은
딱 그 시점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듯해 참 재미있다.



으헉, 다음 발 디딜 거리가 엄청난걸. 난감하겠다.




미치루는 겨냥만 잘하면 된다.




음하하,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늘 허를 찔리는 아츠시. 그런데 그게 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다.





날개님 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판다님 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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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보고 싶다고 줄 섰었는데 순번이 어찌 되나 몰러유.^^

숨은아이 2005-12-0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제가 다른 것도 마저 읽고 같이 로드무비님께 보내드리면 될걸요. ^^

2005-12-07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2-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요? 야호~~~~

숨은아이 2005-12-0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ㄹ님/네, 알겠습니다. 호호, 메시지를 뭐라고 쓸지 고민 좀 해야겠네요.
로드무비님/그, 그런데 다 읽으려면 아직 멀었어요. ^^;;

로드무비 2005-12-0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보시고요. 잊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숨은아이 2005-12-0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잊지 않을게요. ^^

날개 2005-12-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페이퍼 빼먹고 지나갔군요..!^^;;;;;
재미있어 하시니 다행입니당~

숨은아이 2005-12-1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늦게라도 봐주셔서 고마워요~ 3권이 궁금해요.

날개 2005-12-1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은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근데, 일반인들이 보기에 약간 껄끄러울수도 있는 문제가 좀 끼어있는 바람에..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숨은아이 2005-12-1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거야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
 



요즘 서민 님의 글보다 재미없다. (냉정한 평가)
다시 말해, 요즘 서민 님이 쓰는 글이 훨씬 재미있다는 말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1 :
공부는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나처럼 변함없이 기생충을 사랑하고 모기를 존경하면서 차분히 실력을 쌓는 것만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86쪽)

확률이란 게 출세 내지는 취업의 확률을 말하는 거라면 그다지 동의하지 않지만,
그보다 모기를 존경한다는 부분에 감동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2 :
담배라는 것은 웬만한 의지가 있지 않는 한 끊기가 힘든 것이므로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왜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것일까.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되는 시기는 대부분 대학에 들어갔을 때다. 이것은 우리가 중고교 시절에 담배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규제가 풀리자 너도나도 어른이 되었음을 만끽하기 위해 담배를 피워댄다. 담배늘 중고교 때부터 금지하는 것은 담배에 대한 괜한 신비감만 주입시킬 뿐이다. 그러니깐 담배를 국가에서 허용할 생각이라면 중고생 때도 자유롭게 피우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 내 의견이다.(116쪽)

담배를 대부분 대학 때 피우기 시작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담배 피우는) 남자들은 대부분 고교 때, 혹은 중학교 다닐 때부터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중고교 여학생들의 흡연율도 높아진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동기는 위 글의 요지와 같다고 본다. 금지하니까 억눌림에 대한 반항으로,
뭔가 분출할 게 필요해서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냥 피우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고,
피우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면,
처음엔 흡연 청소년이 늘어날지 몰라도, 차차 도리어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들리라 생각한다.


이해를 못한 부분 :
필자는 과거 개그맨 강석 씨가 '유세차'란 말을 듣고 '어디 바늘 떨어졌습니까?'란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잔잔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무식하면 곰도 웃길 수 없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유머가 깊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50쪽)

무식한 탓인지 '유세차'와 '어디 바늘 떨어졌습니까?'란 말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엉엉.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1998년에 나온 이 책에 "물만두"가 등장한다.



읽어보면 이 글의 주인공은 R이나 Q가 아니고 '필자'도 아니며, 
글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제목의 '암사슴'은 더욱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물만두다. -_-

그리고 이 책에는 파란 여우인지 빨간 여우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우'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지은이가 이 여우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는,
책 말미의 퀴즈에 이 글이 독립 항목으로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잘 안 보이는 분을 위해 클로즈업.



(4번 질문의 1번 항목이 아주 재미있다. 원래 그렇게 감명을 잘 안 받으시는지요? 푸하하) 


** 덧붙임 : 이 책의 217쪽에는 지은이의 삐삐 번호가 나온다.
혹시 아직도 삐삐를 갖고 계시나 하여 확인차 번호를 눌러봤음을 고백한다. -.-v
그러나 수화기로 들리는 말은 "이 번호는 없는 국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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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럼 이때부터 마태님이 나를 스... 워매~ 선견지명이여~^^

superfrog 2005-12-0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침문이 '유세차..'로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바늘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숨은아이 2005-12-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ㅎㅎ
금붕어님/아 그렇던가요? 호오, 고맙습니다.

2005-12-07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2-0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제가 전작주의를 시도해보려고요. ㅎㅎ 그런데 이제 한 권 읽었으니 언제나... 쿨럭.

숨은아이 2005-12-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 삐삐소설을 한 번도 못 들어본 게 아쉽더라구요. ^^

파란여우 2005-12-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퀴즈 몇 개 풀었어요?^^
제가 그래서 별 셋을 준 책이잖습니까...
한 번만 더 여우를 등장시켜줬더라면 별점을 더 후하게 주었을텐데
저도 아쉬워요^^

숨은아이 2005-12-0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파란여우님이다!! 돌아오셨군요!!! 반가워요!!!! (풀기야 다 풀었지요. 퀴즈라기보다 앙케트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