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민 님의 글보다 재미없다. (냉정한 평가)
다시 말해, 요즘 서민 님이 쓰는 글이 훨씬 재미있다는 말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1 :
공부는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나처럼 변함없이 기생충을 사랑하고 모기를 존경하면서 차분히 실력을 쌓는 것만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86쪽)

확률이란 게 출세 내지는 취업의 확률을 말하는 거라면 그다지 동의하지 않지만,
그보다 모기를 존경한다는 부분에 감동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2 :
담배라는 것은 웬만한 의지가 있지 않는 한 끊기가 힘든 것이므로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왜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것일까.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되는 시기는 대부분 대학에 들어갔을 때다. 이것은 우리가 중고교 시절에 담배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규제가 풀리자 너도나도 어른이 되었음을 만끽하기 위해 담배를 피워댄다. 담배늘 중고교 때부터 금지하는 것은 담배에 대한 괜한 신비감만 주입시킬 뿐이다. 그러니깐 담배를 국가에서 허용할 생각이라면 중고생 때도 자유롭게 피우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 내 의견이다.(116쪽)

담배를 대부분 대학 때 피우기 시작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담배 피우는) 남자들은 대부분 고교 때, 혹은 중학교 다닐 때부터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중고교 여학생들의 흡연율도 높아진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동기는 위 글의 요지와 같다고 본다. 금지하니까 억눌림에 대한 반항으로,
뭔가 분출할 게 필요해서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냥 피우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고,
피우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면,
처음엔 흡연 청소년이 늘어날지 몰라도, 차차 도리어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들리라 생각한다.


이해를 못한 부분 :
필자는 과거 개그맨 강석 씨가 '유세차'란 말을 듣고 '어디 바늘 떨어졌습니까?'란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잔잔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무식하면 곰도 웃길 수 없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유머가 깊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50쪽)

무식한 탓인지 '유세차'와 '어디 바늘 떨어졌습니까?'란 말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엉엉.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1998년에 나온 이 책에 "물만두"가 등장한다.



읽어보면 이 글의 주인공은 R이나 Q가 아니고 '필자'도 아니며, 
글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제목의 '암사슴'은 더욱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물만두다. -_-

그리고 이 책에는 파란 여우인지 빨간 여우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우'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지은이가 이 여우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는,
책 말미의 퀴즈에 이 글이 독립 항목으로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잘 안 보이는 분을 위해 클로즈업.



(4번 질문의 1번 항목이 아주 재미있다. 원래 그렇게 감명을 잘 안 받으시는지요? 푸하하) 


** 덧붙임 : 이 책의 217쪽에는 지은이의 삐삐 번호가 나온다.
혹시 아직도 삐삐를 갖고 계시나 하여 확인차 번호를 눌러봤음을 고백한다. -.-v
그러나 수화기로 들리는 말은 "이 번호는 없는 국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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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럼 이때부터 마태님이 나를 스... 워매~ 선견지명이여~^^

superfrog 2005-12-0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침문이 '유세차..'로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바늘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숨은아이 2005-12-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ㅎㅎ
금붕어님/아 그렇던가요? 호오, 고맙습니다.

2005-12-07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2-0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제가 전작주의를 시도해보려고요. ㅎㅎ 그런데 이제 한 권 읽었으니 언제나... 쿨럭.

숨은아이 2005-12-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 삐삐소설을 한 번도 못 들어본 게 아쉽더라구요. ^^

파란여우 2005-12-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퀴즈 몇 개 풀었어요?^^
제가 그래서 별 셋을 준 책이잖습니까...
한 번만 더 여우를 등장시켜줬더라면 별점을 더 후하게 주었을텐데
저도 아쉬워요^^

숨은아이 2005-12-0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파란여우님이다!! 돌아오셨군요!!! 반가워요!!!! (풀기야 다 풀었지요. 퀴즈라기보다 앙케트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