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의 탄생 - 어르신과 꼰대 사이, 가난한 남성성의 시원을 찾아서 이매진의 시선 2
최현숙 지음 / 이매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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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터뷰를 읽으면서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나이가 비슷하고 아버지도 어렸을때 전쟁으로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리고 장남이라 큰집에 맡겨져서 살았다. 다행인것은 아버지는 공부를 잘해서 소위 중산층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으로부터 상처가 왜 없었겠는가? 이영식 할아버지의 정체성은 5살때부터 형성되었고 그때 상처받은 모습이 일흔이 넘어서도 치유가 안되었다.  오히려 국가에서 해야될것은 단순히 사회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심리정서 지원 같은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이와 같은 지원들은 더 늘어나야 할 것이다. 


김용술 할아버지와 이영식 할아버지의 자존감의 차이는 어쩜 외모의 차이도 큰 역할을 한것 같다. 만약 이영식 할아버지가 좀더 덩치가 있고 힘이 셌다면? 두분다 공부를 더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도 의외였다. 한명은 가정형편때문에 만학도로 초등학교에 들어가 창피해서 중학교를 안가고 다른 한 명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그만뒀다. 하지만 둘다 젊었을때 외국어 공부를 시도한 것도 놀라웠다. 누구나 배움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어려서 학습의 기회가 없다면 그만큼 이해도나 습득능력이 나이들어서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다행히 지금은 의무교육이라 99%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니 이젠 교육의 질에 대해서 고민할 때이다. 그리고 사회현안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충격이었다. 물론 사건들 이면의 매커니즘은 모르더라도 뉴스나 신문 등에 관심이 있었다. 


못배우고 가난하기 때문에 저항이나 사회 참여가 제약되는 건 맞다. 여유가 있어야 참여도 가능한 것이다. 


개인 한명한명 스토리가 참 많다. 구술작가 수업을 들어서 내년에는 어머니를 꼭 인터뷰해보고 싶다.  




 가난한 사람의 일상은 더 생태적이며 더 반자본적이다.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권력이 없는 사람은 해를 덜 끼칠 가능성이 높다. 빈곤한 사람들이 보이는 자존감 결핌, 무절제, 방종, 중독 등은 빈곤의 원인이 아니라 빈곤의 결과다. 성일을 배울 수 있는 성장과정을 거치면 아니 성실해도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 부자들이 성실하고 근면하면 사람들은 감탄한다. 그렇지만 그 부자가 만들 사회적 결과들은 사회에 해를 끼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게으르고 무능력한 쪽이 사회에 해가 덜 된다. 

쥐잡기 운동 (1960-70) : 곡물 손실을 막기 위해 ‘ 인간 고양이 부대‘ 쥐가죽 모피 회사
쥐에게는 가족계획이 없다
우리는 간첩을 색출하는 정신으로 쥐를 찾아내 그것을 박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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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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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생존학생과 유가족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 상실감은 비슷하다. 그리고 사회의 반응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지만 모르는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또 힘을 얻는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셔도 세월호 진상 규명은 자신들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다.

정권이 바꿔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들....518광주민주화 항쟁을 보면서 30년이 흘렀지만 이를 흔들려는 이들을 보면서 자란 세대. 쉽지 않은것도 안다.

하지만 어의없게 사랑하는 가족, 친구, 교사 등을 보낸 이들은 이미 평범하게 살 수가 없다.


책에서 참 개념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념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가령 유가족이 입사한 직장에서 한 차장은 유가족이란 걸 알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겠냐고 개인적으로 물어보는 행동이 참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배려해주는 문화가 일반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희생자 가족에게는 동정보다는 공감, 같은 편이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

본의 아니게 남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에도 민감하다.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나이들고 죽는게 무서웠는데 이젠 돌아가시면 오빠를 만나러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편하다는 학생의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반드시 세월호 진상규명은 이루어져야하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승자의 역사일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에서는 이렇게 피해자들의 기록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걸 다시 한번 꺠달았다. 이런 책들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올해 탑3에 든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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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0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에요 한겨레에서 나온 세월호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슬플수록 남을 존중한다는 말은 참 맞는 것 같아요 안 그럼 사람도 있지만 말이죠 전 제일 짜증나는 게 인터넷에서 세월호기사가 나오면 밑에다가 그만하라니 돈을 받았으면 되지 않았냐 그만하자 지겹다는 등의 댓글들이에요 되도록이면 사람을 이해하고 싶지만 진짜 저런 사람들은 이해가 안가요 정말 세월호는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요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엄앵란 / 형선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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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가장 큰 장점은 일상 생활 속에서 지혜를 얻는다는 점일것이다. 이책도 마찬가지로 불행 뒤에 행복이 온다는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배우였던 엄앵란씨의 인생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 내려가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3시간이나 레스토랑에서 집까지 걸어간 이야기, 굿을 한 이야기, 그리고 까치집 이야기 정도...


/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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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먼 베쑨 역사 인물 찾기 1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 / 실천문학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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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든 사회체제이든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좀먹는 것이라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온몸으로 맞섰던 진정한 큰의사 노먼 베쑨의 전기

노먼 베쑨은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개발등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흉부외과 의사이자 캐나다의 공중보건제도 확립에 앞장섰던 보건의료 운동가이며 스페인의 반파쇼 투쟁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과 항일투쟁의 최전선에서 종군의사로서 몸바쳐 싸웠던 혁명가


경험이란 그 열매가 목적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목적이다.

늘 격렬하면서도 우아한 불꽃으로 타오르는 것 인생애ㅔ서의 성공이란 바로 이것인 것이다 / 월터 페이퍼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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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쓸쓸한 당신
박완서 지음 / 창비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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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인생은 죽을 때까지 예측불허다. 언발이 결국은 무감각해지듯이 들끓는 분노가 체념으로 잦아들 무렵에나 위로가 필요없는 인간처럼 참을 수 없는 인격이 또 있을까

/200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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