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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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작을 읽어야 속편도 재미있다.

내가 읽은 책들은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손원평<아몬드>, 이희영<페인트> 정도라 3편만 읽었다.

1. 김려령 <언니의 무게>

갑갑하다. 천지가 죽은 이후, 만지와 미란, 미라, 화연의 관계를 보여준다. 

남은 사람들이 불쌍하다.


2. 손원평 <상자 속의 남자>

<타인의 집>에 수록되어 있어서 이미 읽었었다. 직접적으로 아몬드 주인공 이야기는 아니고 주변 인물 이야기다.


3. 이희영 <모니터>

<페인트> 5년 후 이야기다. 아키가 이로운이 돼서 잘 사는 이야기, 주인공이었던 제누 301은 세계 여행 중이다.


배미주<싱커>, 이현<1945 철원><그 여름의 서울>, 김중미<모두 깜언>, 구병모<버드 스트라이크>, 백온유<유원> 을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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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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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소재로 한 소설이라니 새롭다. 멋지다. 직장동화. 세태소설.

비트코인 붐이 불 때 주변에 대박난 사람 이야기를 들었지만 얼마나 벌었을지 상상이 안 갔다.

흙수저 여성 3명의 인생역전 스토리라. 정말 암호화폐가 일확천금을 바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가?


현재 이더리움 시세는 4000불이다. 주인공들은 2500불에 엑싯했다.

지송이는 2억 4천, 다해는 3억 2천, 은상 언니는 33억을 벌었다.

소설이지만 대리만족을 느껴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요즘 서울에 아파트 있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암호화페, 부동산, 그 다음은 어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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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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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의 문장력은 진짜 뛰어나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게 된다.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기간은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발표한 것들이다.

8편 중 가장 인상적인 단편 순으로 써내려가겠다.


1. 상자 속의 남자(창비 2021 두 번재 엔딩)

-놀랍게도 <아몬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나는 형이 선행으로 병상에 6년 넘게 눕게 되자, 절대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결국 그 결심은 깨지게 된다. 한 소년과 소녀를 만나면서.


2. 아리아드네 정원 (2020 다산북스, 나의 할머니에게)

SF다. 미래의 노인들. 저출생으로 결국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국. 하지만 여전히 그 안에 계급갈등, 외국인 혐오, 노인혐오, 세대갈등 등이 있다. 이런 어려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아내는 작가가 대단하다.


3. 문학이란 무엇인가(2018 악스트)

표절. 정말 심각한 문제다. 젊은 세대와 원로 작가가 쓰는 결말이 흥미롭다.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났을까? 


4. 열리지 않은 책방 (2018 서점들)

가장 독특한 문체다. 손님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귀신? 아침 햇살? 한 편의 뮤직 비디오를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5. 타인의 집 (2021 창작과비평)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해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다. 역시 집 문제가 대세구나. 

세입자의 세입자. 셰어하우스. 20대는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외국에 나갔을 때 셰어 하우스 산적이 있어서 공감갔다.

한국으로 배경이 옮겨오면 더 착잡해지지만.


6. 괴물들 (2020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

개인이 생각하는 '표준'에 맞춰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일까?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대로 사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7. zip(2018 자음과모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늘 집을 탈출하기를 원하는 여자. 과연 아파트 공사 현장의 인공호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8. 4월의 눈 (2017 창작과비평)

에어비앤비라는 최신 소재를 통해 부부의 갈등과 멈춤을 보여준다. 사랑하지만 결코 헤어질 때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구나.



여자가 남편에게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날부터 둘의 관계에 본격적인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여자는 집착에 가까운 오기로매일매일 남편을 설득했다.

하필 첫 연애라 견줄 경험도, 감정도 없던 게 영화는 원통해 견딜 수가 없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 주둥이를 맞대고 있는 자신의 머리를 번쩍 낚아채고야 말 것을.
기한은 영화에게 꽉 짜인 울타리와 지붕을 제공했다. 견고하되 구멍이 많고 드나들 수 있지만 도망칠 수 없는 울타리와 지붕이었다. 바람은 슝슝 불어들었고 비가 사방에서 새어들어왔으며 파도가 철썩철썩 몰아치고 태풍이 모든 것을엉망으로 뒤흔들었다.

잔인한 운명에 무릎을 꿇을 때마다 영화는 이를 아드득 빠드득 갈며 작은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 기다리자고 탈출의 시점을 유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석연찮은 동지애를 나누며 꽤 오랜 시간을 한 공간에서 살아 오늘날에 이르렀고, 그러는 동안 영화도 기한도 서로를 처음 알게 된 날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 P75

소설가는 얼핏 보라와 눈이 마주쳤으나 그 시선은 보라가 들고 있는 책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하지만 그 눈빛에 담긴 하찮음이, 자신을 포함한 이 자리의 모든 것을 외부화시켜버리는 폐쇄적인 표정이 보라의 용기를 꺾었다. - P211

소설 곳곳에 깔린 저출생, 고령화, 1인 가구에 대한 차별, 성차별, 외국인 혐오, 불안정 노동, 세대 갈등, 청년세대의 박탈감, 노년세대에 대한 혐오 등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소설이 그려내는 ‘미래‘란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사실은 모두 알고 있는 한국사회의 면면들이 증폭되어 반영된 공간이자, 사회 구성원인 우리들의 내면에서 진동하고 있는 혐오의 주파수가 극대화된 공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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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몬드, 를 부산원북원 도서로 몇 년 전 낭독녹음을 해서 음성도서로 배포되었던 적이 있어 그때 처음 본 작가예요. 무감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껴졌던 작품인데 단편소설집의 상자속의남자에 아몬드 이야기가 나오나 보네요. 가장 인상적인 단편으로 꼽으셔서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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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해서 읽어본 줄 알았는데 제대로 책을 읽은 건 처음인 것 같다.

1939년에 발표한 거라 거의 100년이 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다. 

다만 작위적인 면이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특히 유명한 시를 기반으로 살인이 이러나기 때문에 전혀 긴장감이 없다.

마지막에 범인이 스스로 편지를 써서 유리병 속에 넣어 버려 진실이 밝혀지는 기법은 좀 유치하지만,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을 것 같다.

완전범죄를 실현했으니...

아무래도 영어로 읽어야 제 맛이 살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추리소설을 좋아했는데 나이 들어서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발견한다.

추리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닌 걸로.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살인의 배경이 된 섬의 이름이 니거섬(검둥이섬)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라는 논의가 미국에 있었나 보다. 지금은 솔뎌섬으로 수정돼서 발간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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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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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불편하지 않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내가 상상하는 것, 가끔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반갑다.


단편집에 실린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목소리를 드릴게요: 2010.11 앤솔러지 <독재자>

전지적 작가 시점/ 정말 독특한 발상이다. 세상에 유해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목소리로 사람의 살인 본능을 일깨우는 능력, 머리카락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능력, 시체를 먹는 능력?, 슈퍼 보균자 등등. 이런 능력을 타고 나면 정말 슬프겠다. 


2. 메달리스트의 좀비 시대 : 2010. 10 웹진 <거울> 

전지적작가 시점/ 지방의 옥상에서 살아 생존한 양궁 선수의 이야기. 이유 없이 좀비가 된 사람들. 살아 남기 위해 연명하는 인간들. 


3. 모조 지구 혁명기: 2011.10 <에스콰이어> 별책부록 앤솔러지 <멀티버스>

1인칭 주인공 시점 / 외계에 납치된 나. 모조 지구를 만든 디자이너. 나는 천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날 천사의 등에서 날개가 3개 난다. 괴로워하는 천사를 살리기 위해 디자이너(아트 디렉터)를 찾아 가서 죽인다.


4. 미싱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 : 2015.111 <더 멀리 4호>

1인칭 주인공 시점/ 독특한 소재다. 사라지는 손가락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나. 가장 곤란한 곳에 나타나는 손가락. (초단편, 5쪽)


5. 리틀 베이비블루 필 : 2016. 여름 <자음과 모음>

전지적 작가 시점/ 치매약에 대한 독특한 발상. 가장 충격적이다. 실제로 작가가 치매 할머니를 돌보면서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HBL1238도, 그 부작용도 그저 사소한 우연이었을 뿐이었다. 그전에도 거대한 회사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동시에 망쳤고, 매번 해결책 대신 미봉책만을 택했으며, 사람들은 시대가 흘러가는 진행방향의 굵은 화살표 위에 앉아 불행의 원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괴로워하며 더 괴롭게 만드는 액체를, 고체를, 기체를 삼켰다.

작은 하늘색 알약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150쪽)


6. 11분의 1 : 2017.1 <과학동아>

편지 형식 / 가장 SF스럽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와 사랑에 빠지고, 알고 보니 그 선배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냉동시켰다. 드디어 그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생기자, 여자 친구인 나에게 동아리 사람들이 피티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게 한다.  


7. 7교시 : 2018.11 앤솔러지 <무민은 채식주의자>

전지적 작가 시점/ 미래의 후손들은 21세기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 환경주의적 독재라는 발상도 신선하다. (초단편) 


8. 리셋 : 2019.3 웹진 <크로스로드>

일기 형식 / 지렁이가 주인공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용이 살짝 긴 느낌이다. 


시간 순서가 아니면, 이 단편은 어떤 순서로 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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