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첫사랑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금이 작가의 『안녕, 내 첫사랑』은 2009년에 출간된 『첫사랑』의 개정판이다. 이금이 작가의 팬으로 『유진과 유진』,『너도 하늘말나리야』,『허구의 삶』,『알로하, 나의 엄마들』,『페르마타, 이탈리아』를 읽었다. 이금이 작가 책 중 사랑을 다룬 책은 『안녕, 내 첫사랑』이 처음인 것 같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그 시작도 끝도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안녕, 내 첫사랑』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다. 

“앞으로 살면서 넌 많은 사랑을 하게 될 거야. 그때마다 온갖 감정들을 경험하겠지. 기쁨과 행복만 있는 건 분명히 아닐 거야. 아빠는 우리 아들이, 그 사랑들을 만날 때마다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랑이 널 성장시켜 준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끝나든 해피엔딩인 거야.”

청소년 소설을 과연 청소년이 볼지 궁금하다. 오히려 성인들이 읽고 위로받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첫사랑을 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안녕, 내 첫사랑』을 읽고 위로를 받겠지만 부모들이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저자도 아들이 6학년 때 처음 여자 친구 사귀는 걸 지켜보면서 했던 고민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사랑할 때 부딪히는 소소한 문제들에서부터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사랑이 첫사랑처럼 풋풋하고 설레길 바란다. 동재의 첫사랑을 밑거름 삼아 우리 모두 보다 솔직한 사랑을 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평생 전문 분야에 종사하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생업은 따로 있고 부업으로 소설을 쓰다가 전업이 된 경우도 있다.

박완서 작가도 마흔이 넘어 등단을 했고,

문유석 판사는 법조인으로 살다가 2020년 지천명의 나이에 전업 소설가로 살고 있다.

<Artist's Way>에서 강조했듯이, 우리 안에 창의성은 항상 있다. 그걸 언제 끄집어 낼지가 관건이다.


소설은 꽤 길다. 1,2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습지는 주인공 카야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2부 늪은 성인이 된 카야, 체이스의 살인사건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7살 카야(45년 10월 10일생). 혼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습지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마시걸'(습지아이)이라고 멸시와 조롱을 당한다. '백인 쓰레기'를 일컫는 '마시걸'로 카야는 혼자 살아남아야 했다.

엄마는 가출을 하고, 엄마가 가출하자 언니 오빠 넷 모두 카야만 놔두고 떠난다.

카야는 알코올 중독인 아빠와 단둘이서만 남고, 아빠마저 10살에 집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학교를 단 하루밖에 가지 못한 카야는 글도 못 읽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산다.

먹고살아야 되었기에, 카야는 작은 배를 타고 흑인 점핑이 운영하는 슈퍼에 카야가 잡은 물고기를 판다.

카야를 가엾게 여긴 점핑과 그의 아내 메이블은 카야가 기분 나쁘지 않게 도와준다.


그렇게 카야는 혼자 자라고, 15살이 되었을 때 테이트를 만난다.

테이트는 카야의 바로 위 오빠인 조디와 친구였고, 어렸을 때 카야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카야가 눈에 밟힌 테이트는 카야를 찾아와 글을 가르쳐준다.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대학에 진학하게 된 테이트마저 카야를 버리고 떠난다.


성인이 된 카야는 극심한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린다. 여전히 사회와 단절되어 있다.

우연히 체이스를 만나고, 체이스와 사귀게 된다. 물론 체이스는 카야를 이용할 뿐이다.

혼자보다는 누가 있는 게 필요했던 카야는 그런 체이스가 고맙다.

대학원에 진학한 테이트도 다시 습지로 돌아온다. 카야를 잊지 못했다.

체이스와 카야가 함께 있는 걸 그저 지켜보는 테이트.

카야가 혼자 습지생태를 공부한 것을 알게 된 테이트는 카야가 정리한 표본 샘플들을 출판사에 보내게 되고, 카야는 책을 내게 된다. 그 수입으로 낡은 집도 고치고, 근근이 연명했던 삶을 청산하게 된다.


어느 날 체이스는 죽은 채 발견된다. 모두 카야를 의심한다.

하지만 그 시각 카야는 출판사 직원을 만나러 다른 도시에 가 있었다.

카야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무죄로 판결 난다.

이후 카야는 더 지역주민과 고립되어 살고 테이트와 함께 산다.

환갑이 넘어서 습지에 살게 된 카야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간다.

테이트는 카야가 없는 집에 계속 살기로 결정한다. 우연히 바닥에 카야가 숨겨 놓은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는 카야가 가명으로 쓴 시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최고의 반전! 체이스의 목걸이를 테이트가 발견한다.

결국 카야가 체이스를 살해한 것이 맞았다.


1부까지는 좋았는데 2부로 넘어오면서 조금 상투적으로 변한다. 살인과 법정 재판 장면은 너무 익숙한 구조다. 동물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묘사가 정말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의 사자들 2 - 완결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이 왜 33년마다 죽는지 드디어 밝혀진다.

결국 사랑 때문이다. 7살 연화가 갑2의 천마를 보고 저승으로 넘어온다. 이를 발견한 갑2는 갑4에게 잠깐 연화를 맡기고, 저승의 과일을 먹게 된다. 과일을 먹는 사람은 마의 눈을 갖게 되고 오직 저승사자만 볼 수 있게 된다. 갑5도 연화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갑1이 연화를 데리고 삼도천을 넘어 다시 이승으로 보낸다. 한눈에 갑1에 반한 연화는 궁수가 되어 계속 전쟁터를 나간다. 저승사자를 만나기 위해. 간간이 연화를 찾아오는 갑5에게 갑1을 보내달라고 연화가 부탁하자. 실제로 갑1이 온다. 이렇게 둘은 사랑하게 된다.

33살 연화의 염라부명장이 갑5에게 전달되자, 갑1은 연화의 기억에서 자신이 사라지는 걸 견딜 수 없어 사고로 염라부명장을 태우게 된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연화를 데려간 갑1을 찾아온 갑2,4,5. 셋은 몸싸움을 하게 된다. 이를 보다 못한 연직3은 이들을 어둠의 감옥에 가둔다. 연화도 함께 감옥에 갇힌다. 연직들은 갑1의 죄값으로 저승사자의 기억들 속의 연화를 추출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화는 감옥에 계속 남을 수밖에 없다고. 결국 연화를 위해 모든 기억을 추출하고 연화는 이승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승에서는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살아돌아온 연화를 의심하고 나무 궤짝 속에 가둔다. 6월 6일 생을 마감한 연화. 그대로 윤회해야할 연화지만, 저승에서는 연화가 갑1의 기억을 잊어야만 저승으로 올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놔서 결국 연화는 윤회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모든 저주가 사소한 오류들과 마음에서 비록되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거대한 악도 없고 선도 없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만 있을 뿐.

다행히 영원의 전생이던 이정희를 죽인 살인범 고강수를 잡게 되고 고강수는 죽는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영원은 제주도에 있는 이모를 드디어 만나러 간다. 어시들과 함께.

그리고 갑1은 안식년처럼 이승에서 영원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의 사자들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나영원은 7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그 트라우마로 외출기피증에 걸린다.

부모님 모두 유명한 만화 작가였고, 영원 역시 유명한 만화가, 웹툰 작가다.

집 밖의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보니 정신과 의사도 저승사자, 갑25)

어느 날 투명한 저승사자 갑1, 가빌을 만난다. 가빌이 자신의 환각이라고 생각한 영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영원은 공과격 기록에도 없는 '환각'이다. 마의 눈을 가진 영원은 저승사자만 보인다. (삼신 할머니나 다른 영혼은 보지 못한다.)

오히려 인간보다 저승사자들과 있을 대 마음이 더 편한 영원.

평생 시달려온 꿈이 어쩌면 자신의 전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과 갑1의 마음은 점점 가까워지고, 천 년 전 사건에 대한 단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천년 전 뇌제와 전투조 5인방(갑1 갑2 갑3 청장 센터장)에게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갑1과 갑 3을 제외한 4명은 모두 몸에 흉터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흉터가 생겼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세계관 자체가 방대해서 초반에는 많이 헷갈린다. 생소한 개념들 - 사자청, 염라국, 옥황국, 유체화, 무체화 둥- 이 조금 익숙해지면 읽을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난민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사회에서난민들은 숱한 오해들을 받는다. 특히 한국 난민들은 성인 남자의 얼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민은 여성, 아이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발생한다. 

표명희 작가의 <어느 날 난민>은 다양한 국적의 난민들을 보여주고, 

한국에서 미혼모로 아이를 낳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 강민을 통해, 한국형 난민도 보여준다.


인천에 생긴 난민캠프. 소외된 장소라 이름을 외국인 지원 캠프로 바꾼다. 

인도 여성 찬드라는 자신과 맞지 않은 카스트의 남자와 결혼했다고, 명예 살인을 당할 뻔 하고, 

뚜앙의 아버지는 한국 베트남 파병용사이고 엄마는 베트남인이다. 국적이 없이 살다가 여자 친구한테 버림받고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다. 

웅가는 아프리카 부족장의 딸이고 미셸은 그녀를 가르친 프랑스 교사. 둘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지만, 부족의 반대로 살해 위협을 느낀다. 

모샤르는 중국 위구르 출신 독립운동가이고 옥란은 한족 여성이다. 둘 사이에 두 아들 진진과 샤샤가 있다. 


강민은 누나라고 알고 있는 친엄마와 함께 차에서 살다가 엄마가 민을 외국인 지원 캠프에 맡긴다. 

해나는 돈을 벌기 위해 골프장 캐디로 취직한다. 강민은 난민 캠프에 잘 적응해 뚜앙과 샤샤와 가족처럼 지낸다.


지원 캠프의 직원인 털보 아저씨, 소장, 식당 담당 주여사 모두 캠프가 잘 돌아가도록 노력한다.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 모두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것, 오만한 편견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알려주고 싶은 걸까?


욕망: 가족을 찾고 싶다. 정착하고 싶다.

사건: 난민 캠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절정: 찬드라의 베일을 파티에서 벗기다. 찬드라는 난민 1호가 되고, 뚜앙은 떨어지자 자살한다. 강민은 캠프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더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