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반쯤은 설레이는 마음, 반쯤은 무조건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연극을 보러 가지 않은 지가 몇 년째인 지 세어 볼 수 없을 정도인 지라, 좋은 연극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만큼 열심히 보러 가주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너무 멀리 하고 살았다 싶어 뜨끔하기도 했더랍니다.
우선은 여기 알라딘에서 알게 된 '깜찍하고 귀엽고 발랄하고, 때로는 심각하고 진지하고 성숙한, 알고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직장생활도 하면서 연극까지 하는 욕심쟁이 우후훗 니나님'이 공연에 출연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래저래 낡고 지친 정신에 환기를 불어 넣어줄, 그러니까 저처럼 딩가딩가 현실에 안주하고 일 벌리는 거 번거로워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신기하기만 한,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현장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그 에너지와 열기 속에 흠뻑 빠져서 대리만족을 할 셈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대리만족은 충분히 실현되었고, 아 글쎄 우리의 니나님, 솔까말,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어요! 제가 아는 사람이라고 점수를 더 주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객관적인 눈으로 보아도 '가장 빛나고 열정적이며 몰입한 연기'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짝짝짝!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축하드려요. 더불어 이 좋은 기회를 놓치신 다른 알라디너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다음 기회를 꼭, 놓치지 마시길 부탁 드리면서, 제목에 말씀드린대로 알라딘의 음모가 있는지 아니면 버림을 받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즐겨찾는 서재의 브리핑에 죽어도 안 뜨는 니나님 서재의 페이퍼 트랙백 합니다. 이런 기사도 났다고 하더라구요 ~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13164
(이미지는 예매했던 인터파크 싸이트에서 가져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