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딸라빚" 일본 여행 중에 알게 된 쿠니카타 할머니는 올해로 73세. 요즘 한국어를 공부하고 계신다. 며칠 전 한국에 오셨을 때 인사동에서도 뵈었는데, 소원이던 "전동자" (전통차)를 드시고 매우 만족하셨더랬다. 다음에 일본에 오면 꼭 당신 집에서 자라며 "우리 집에.. 한명.. 살아요" 라고 강조. (혼자 사신단 뜻이다.)

일본에 가셔서는 이렇게 깜찍한 엽서를 보내셨다.  압권은 "오사카에 자세요". 나의 동거녀에게 보낸 편지에는 "(함께 만났던 동거녀의 동생)에게 잘 절해주세요."라는 대목이 있다고. 나도 나중에 꼭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야지.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4-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엽다~~~~ ^^ 흐흣...
네꼬님 지금도 귀여우세요 :)
할머니가 되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같지 않을까? ㅎㅎ

무스탕 2007-04-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3세에 참 열심히 사시는 할머니세요. 보기 정말 좋습니다 ^^

홍수맘 2007-04-2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나이들어 저런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 ^.

네꼬 2007-04-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 저의 소원은 뚱뚱한 할머니(반드시 뚱뚱한 할머니어야 합니다!)가 되어 동네 아이들이 제집처럼 드나드는 집에서 살다 죽는 거예요. '할머니' 소피라면 혹시 애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ㅠ_ㅠ 그래도 영광이어요. 호호.

무스탕님 / 얼마나 귀여우신지 몰라요. 누에고치로 만든 인형을 제게 선물하시면서 "누에고치"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결국, 옆의 할아버지가 빌려주신 전자사전을 이용했다는... ^^

네꼬 2007-04-2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으핫. 우리 귀여운 할머니 되기 위해 노력해 보아요. (그런데 어떤 노력을....?)

2007-04-27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4-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의 애정이 예뻐요^^

네꼬 2007-04-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그렇죠? 그래서 저도 갱장한 일본어 엽서를 준비 중입니다.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일본어가 되겠지요-_-)

향기로운 2007-04-2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울 학교 선배님도 할머님과 펜팔하던데.. 그 할머니도 한글을 정말 이쁘게 잘 쓰시던데요. 맞춤법은 조금 틀리긴 했지만, 그 노력이 보여서 정말 예뻤었어요^^

프레이야 2007-04-2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여운 할머니에요. 글자도 잘 쓰셨네요. 전동자 ㅎㅎ
두분 간의 정이 느껴져요. 오사카에 자세요 ㅎㅎ

네꼬 2007-04-2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회사의 모군 왈, "폰트가 죽이네요." ^^ 또박또박 글씨를 보니, 저의 일본어 엽서도 두렵지 않아요.

배혜경님 / 전동자. ㅋㅋ 모과차를 드셨다는데 달고 맛있었다고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좀 손해보더라도, 정이 넘치는 사람이 좋아요. :)

2007-04-28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4-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님의 서재로.. ^^

2007-04-29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4-3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그럼요. 1순위 릿스너이신 걸요. :)

비로그인 2007-04-3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만나면, '오바-짱' 하고 불러주면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을실까 생각합니다만.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젊게 아름답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웃음)
아싸-! 내가 좋아하는 숫자 '13'번째 댓글. (후훗)

네꼬 2007-04-3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 전에 뵈었을 때도 "오바아짱"하고 불러드렸더니 얼굴이 환해지시더군요. 전 이 할머니들을 뵈면 나이 드는 게 겁나지 않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 그래요. (눈물)
13을 (굳이) 좋아하신다니, 혹 으스스한 님이세요? @_@

비로그인 2007-05-01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만. 으스스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웃음)
추가로, 2와 17도 좋아하는 숫자입니다만. (긁적)

네꼬 2007-05-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댓글을 보고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가 있나 생각해봤어요... 예전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없네요. (긁적긁적)

비로그인 2007-05-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생길 것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숫자나 색은 항상 있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은 필요없습니다.(웃음)

네꼬 2007-05-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하하하. 그것도 그렇네요. :)

치유 2007-05-1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보기 좋아요..^^*
글씨도 정말 이쁘고 보기 좋게 쓰시는 할머니네요..상상만으로도 에너지가 넘침니다..

네꼬 2007-05-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제 나이가 무색해지는 에너지죠. 아울러 제 글씨도 무색. 쿨럭~.
 

오후에는 곱게, 시 한편 올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전화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얼핏 듣기에도 연배가 꽤 있으신 어떤 할아버지이신데, 회사와 부서를 확인하신 다음, 다짜고짜 (그렇다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아니다. 차분히,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바꾸란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들어보니까 너무 젊은 아가씨인 것 같아서 그래. 다른 사람 없어?"

 

 

크르르르르릉.....

"젊은 아가씨" 취급 받은 걸 좋게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이 사람을 보내 겁만 좀 주라고 할까?

 



놀라운 사실 :

오늘 아침 나는 동거녀에게 말했다. "꿈에 어떤 남자가 전화해서 반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아저씨 왜 나한테 반말해요? 하고 따졌어." 나의 꿈은 역시 단순 예지몽이란 말인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4-2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련사님의 내공은 역시 보통이 아니시군요! :)
저도 (진지하게) 예지몽 종종 꾼 적 있어요, 보통은 안좋은 일이 잘 들어맞더군요?

무스탕 2007-04-2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도 혹시 그런 전화 받으시면 ' 제가 제일 연장자입니다 ' 해주세요..

네꼬 2007-04-2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 저의 예지몽은 거의 다 단순해서, 너무 뻔하게 재현되어요. 근데 말씀따나 정말 늘 안 좋은 게 맞는다는 거. ㅠ_ㅠ

무스탕님/ 아아아, 그럴걸! 그럴걸! 그렇게 말해줄걸! 제발 다시 전화가 왔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07-04-2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전화 기다리지 마시고 저랑 같이 놀아주세요.

Mephistopheles 2007-04-2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저....남자가 누구랍니까...?? 맞고 올 것 같은데...더 튼실한 사람으로 보내세요~~

네꼬 2007-04-2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전에 말씀하신 영화들은 모두 제 목록에도 있어요. 그리고 전, 아이들과도 얼마든지 재미나게 노는 고양이고요. 퍼스나콘의  제 얼굴을 좀 보세요. :)

메피스토님 /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에... 저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타짜>의 조승웁니다. 좀 약해 보이나요? 역시 이 편이 좋을까요?



 

 


다락방 2007-04-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승우 짱!!

네꼬 2007-04-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바로바로 제가 원하던 댓글!!
 
Music and Lyrics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좋은 OST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되는 것, 영화가 내 일상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고 전에 말한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음악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음반은 예외였다. 영화를 꼭 보고 싶었는데 놓치는 바람에 영화음악을 먼저 듣게 된 것이다. 나는 휴 그랜트의 목소리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부른 노래마저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영화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대략적인 구도, 그리고 휴 그랜트가 맡은 역할이 80년대 인기그룹의 3인자라는 것 정도였다. 휴 그랜트는 원래 노래를 그다지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 때문에 연습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노래를 썩 잘 해서가 아니라, ‘3인자였던’이답게 조금 허술하게 그러나 진심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Pop! Goes my Heart>><<Meaningless Kiss>> 같은 노래들을 듣고 있자면 슬며시 웃음이 난다. 어쩜 이렇게 그 옛날 노래들의 공통된 특징을 잘도 잡아서 보일 듯 말 듯 개성을 덧붙였을까, 분명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일 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마치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80년대의 유행가를 듣는 듯하다. 광고에 많이 쓰여서 귀에 익은 <<Way into Love>>는 역시 데모 버전이 좋다. 휴 그랜트와 드류 배리모어의 소곤거림과 웃음소리가 들어간 이 곡의 데모버전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 역시 사랑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그런가 하면 신나는 ‘요즘 곡’들도 함께 실려 있어서 음반 한 장 다 듣기가 지루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휴그랜트의 바로 그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곡 <<Love Autopsy>>가 끝나면 아쉽기까지 하다.


아예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거나, 유난히 아름다운 삽입곡들이 많아서 “OST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있다. 아직 보지 못한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그런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이 OST는 나에게 소박한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하였다. 80년대의 화려한 팝을 사랑했던 이들의 소박한 마음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감동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못 보았다고 해서 묻어 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앨범이다. DVD의 출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7-04-2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랑 같아요. 저도 Way into love 는 데모버젼이 훨씬 좋아요.
[Pop! Goes my Heart]랑, [Meaningless Kiss] 도 정말 좋구요. 후훗. 영화도 꼭 보세요. 음악만큼 사랑스런 영화예요. :)

비로그인 2007-04-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안봐서 아쉽~ ^^;

네꼬 2007-04-2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데모버젼 간주 때 드류 씨의 웃음소리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따라 웃는답니다. 영화도 꼭 보고 싶어요. 염장 지르는 연애 얘기가 아니라 뭔가 따뜻한 게 담겨 있을 것만 같아요.

체셔고양2님 / DVD 나오면 우리 꼭 보아요. =^^=

도넛공주 2007-05-0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 나오면 좌아악 뉴스를 뿌려주세요! 저도 당장 살거랍니다. 전 드류 배리모어는 싫고 휴 그랜트! 호호호.

네꼬 2007-05-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공주님 / (앗, 나타나셨다!) 네네, 온동네 소문 내고 다닐게요. 전 드류 씨는 세모고, 휴 씨는 세 겹 동그라미예요. =^^=
 

일요일 오후, 아침에 흘린 눈물을 오이로 승화시켰다....

고 하면 너무 코믹할 것 같지만, 그것과 약간 비슷하다.

동거녀와 함께 저녁장을 봐다가 등심을 굽고 강된장에 쌈밥, 무생채와 파래무침 등을 해 먹고,

뒷풀이로 오이소박이를 담갔다.

냉장고에 넣지 않고 하루 두었으니 오늘 저녁쯤엔 먹을 만하겠지. 츠읍!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4-2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이소박이네요~ 탐스럽기도 하지 ㅎㅎ

네꼬 2007-04-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우리 참치도 먹고 오이도 먹어요.

비로그인 2007-04-2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이소박이를 김치중에 제일 좋아하는데...
먹고싶어라.
금방 점심 먹었는데..쩝.

무스탕 2007-04-2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소박이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엄마한테 해먹자구 졸라야 겠어요 ^^ (저 할줄을 몰라요... T_T)

다락방 2007-04-2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읍~

네꼬 2007-04-2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오늘 아침에 맛을 보니 제대로 됐습니다. 집도 가까운데 놀러오세요. 흰 쌀밥에 차갑고 짭잘한 오이소박이! 입맛이 확 돌아요~

무스탕님 / 그러게, 바로 그 계절이에요! 혹시 엄마가 안 해주시면 저희 집에 오셔서 드세요. ^^ (저도 할 줄 몰랐는데 동거녀가 가르쳐줬답니다.)

다락방님 / (실제로 먹고 나면) 오 예!

2007-04-2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4-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여기요~ (^^) 우리 같이 싹싹 비워보아요.

비로그인 2007-04-3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배고파...오이 먹고 싶다.....(주륵)

네꼬 2007-04-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이때 담근 오이소박이는 오늘 저녁에 마지막으로 다 먹었어요. 열 개 담갔는데 절반은 여기저기 나누어주었거든요. ^^ 아마도 내일 저녁에 또 한번 담글 것 같아요. 울지 말고, 우리집에 와서 드세요. :)

비로그인 2007-05-0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 보내주세요- 락&락 용기에 담아서. (후훗)

네꼬 2007-05-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하하하. 락&락은 정말 신기한 용기죠? (엉뚱한 결론.)
 

엄마를 대신해서 할머니 병실에서 밤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2년 전에 내가 입원했던 병원, 같은 층이었다. 2년 전 나는 지금껏 살면서 제일 힘든 때를 보내고 있었다. (재수를 열 번쯤 한 것 같다.) 지금의 나는 2년 전과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때보다는 그래도 낫다. 의연하게, 복도에 나와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동안 

백 번도 넘게 곱씹어 생각하였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엄마와 교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나는 데는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한결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밤새 꼭꼭 누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나는 잠깐 차를 세우고

소리 내어 울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4-2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앞의 생을 열심히 살아내는 당신에게,
신의 가호와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울고 났으니 좀 괜찮아 질 겁니다 :) 저도 그랬거든요.

네꼬 2007-04-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울고 나니 좀 괜찮아요. 그리고 전, 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