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곱게, 시 한편 올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전화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얼핏 듣기에도 연배가 꽤 있으신 어떤 할아버지이신데, 회사와 부서를 확인하신 다음, 다짜고짜 (그렇다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아니다. 차분히,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바꾸란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들어보니까 너무 젊은 아가씨인 것 같아서 그래. 다른 사람 없어?"
크르르르르릉.....
"젊은 아가씨" 취급 받은 걸 좋게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이 사람을 보내 겁만 좀 주라고 할까?
놀라운 사실 :
오늘 아침 나는 동거녀에게 말했다. "꿈에 어떤 남자가 전화해서 반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아저씨 왜 나한테 반말해요? 하고 따졌어." 나의 꿈은 역시 단순 예지몽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