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대신해서 할머니 병실에서 밤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2년 전에 내가 입원했던 병원, 같은 층이었다. 2년 전 나는 지금껏 살면서 제일 힘든 때를 보내고 있었다. (재수를 열 번쯤 한 것 같다.) 지금의 나는 2년 전과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때보다는 그래도 낫다. 의연하게, 복도에 나와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동안 

백 번도 넘게 곱씹어 생각하였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엄마와 교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나는 데는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한결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밤새 꼭꼭 누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나는 잠깐 차를 세우고

소리 내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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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앞의 생을 열심히 살아내는 당신에게,
신의 가호와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울고 났으니 좀 괜찮아 질 겁니다 :) 저도 그랬거든요.

네꼬 2007-04-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울고 나니 좀 괜찮아요. 그리고 전, 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