잽싸게 썼어야 하는데, 후기. 다들 이렇게 신 나서들 후닥닥 올릴 줄 알았다. 내가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뭐라고 쓴담. 24시간도 안 되었는데 나 너무 게으름뱅이가 됐잖아.

인상적인 장면 다섯.

1. 엘신님이 전화로  "저는 청바지에 흰 옷 입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데 나는 "네, 저도 청바지에.......(내 입으로 꽃무늬 프린트 된 셔츠 입었어요, 소리를 차마 못 하겠다).... 파란 운동화 신었어요!" 라고 대답. 엘신님이 전화에 대고 큰소리로 웃음. "아니, 운동화를 보란 말씀입니까?" 하면서. -_- (차후의 엘신님과의 시간엔 인상적인 장면이 너무 많았다. 끊임없이 뭔가 나오던 선물 주머니도 그렇고.  고르기 어려우니 그냥 내가 부끄러웠던 이 장면으로...)  내 인생의 단 한 분의 외계인이십니다. 여러모로 고마워요. 정말.

2. 카드 게임에서 이긴 아프님이 손목 때리기를 하는데, 전판과 달리 갑자기 강도가 세졌다. 맞기 전부터 "아야 아야 아야" 소리를 내던 내가 "너무 아프잖아요!" 라고 했더니, 했더니, 했더니, (이 대목에서 아프님의 즐찾이 최소 세분 빠져나가리.) "아파요? 아프니까 아프죠." 이런 충격 발언을. -_- 그러나 이때 빼고는 지적이고 다정한 아프님, 보니까 좋았어요.

3. 굉장히 순진한 것만 같은 얼굴로 시종 우리(아프님, 엘신님, 네꼬)의 대화를 귀기울여 들으며 따라 웃느라 바빴던 히-님의 한 마디. "원카드." 정말 깜짝 놀랐다. 난, 나처럼 카드는 못하는 줄 알았는데! ^^ 비록 우릴 버리고 일찍 가버렸지만, 이 핑계로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약속하였으니 우릴 잊지 말아요. : )

4. (주먹을 폈다 쥐었다 하며) "제 손에 타짜의 피가 흐르나 봅니다. 이거 20년 만인데 감각이 돌아오고 있어요!" 돌아오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첫판부터 아주 우리 정신을 쏙 빼놓았다. 마노아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맞을까? 직업은 뭘까? 우리가 너무 보이는 대로 믿는 게 아닐까? 보이는 대로 믿고 싶어졌다. 마노아님은 웃는 것도 목소리도 환하고 다정하였다. 그건 마노아님의 서재에서 느꼈던 그대로였다.

5. 단비님은 내내 "내일 졸업사진 찍을 때 메이크업을 돈 주고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무척 걱정하였다. 아무래도 하루 땜에 돈 주고 그러긴 아깝다기에, 내 경험을 말해주며 그냥 직접 하고 가라고 독려해주었으나 "2살 어린 애들"과 찍어야 해서 걱정이라고 울상이다. 문득 생각해보니, 응? 단비님, 나머지 우리하곤 두 살 차이 더 나잖아요. 아니 우리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입디까?! (있는 그대로 찍어도 예쁘단 말씀.^^)

일산에서 과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 건 아무래도 안 된다는 주변의 만류에 따라 차를 갖고 갔다. 거긴 초행이라 약간 떨렸지만 그래도 이정표 보고 잘 찾아가는 내가 기특해 스스로 머리 쓰다듬기 2회를 실시하였다. 오가는 길에 이수역 근처에서 십 년 전의 나를 생각했다. 공원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면서 덥고 즐거웠다. 카드 게임에서 내리 지기만 해서 화딱지가 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엘신님과 아프님이 뭔가 짠 것만 같은 의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만든 유부초밥을 맛있게들 먹어줘서 고마웠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와인을 마시는데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어떤 책 제목이 생각났다.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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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전 정말로 처음의 그 대사에서 당황스런 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짧은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운동화가 그렇게 잘 보일거라 생각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닛, 사람들 발만 보고 찾는 건 쉽지 않겠는걸'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
재밌었습니다. ^^
그런데, 그 날의 재밌는 공통점은 단비님을 제외한 모두가 청바지를 입었다는 것.
전 그렇게 통일된 마음이 너무나 좋았었습니다. (웃음)

네꼬 2007-05-2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호호, 고양이는 발이 눈에 띄거든요. ^^ 엘신님은 그냥 "제 퍼스나콘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셨음 금방 찾았을 거예요. (나도 웃음.) 멋쟁이!

홍수맘 2007-05-2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의 글에서 즐거움이 폴~폴 느껴져요. ^ ^.

마늘빵 2007-05-2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흐흣. 아프니까 '아프'죠. 잘못했습니다. 제가 오점을 남겼군요. -_-
그나저나 제 즐찾은 그대로 있습니다. 빼시면 혼납니다.

마노아 2007-05-2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도 한 다정 하시면서 자꾸 다정하다 하십니다^^ㅎㅎㅎ평소 서재에서 보던 익살스러움과 유머를 모두 현장에서 목격했어요. 참 즐거웠던 그 시간이 벌써 어제의 일이네요. (>_<)

Mephistopheles 2007-05-2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사진 봤는데 기대했던 고양이귀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sweetrain 2007-05-2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거웠답니다.^^ 사진도 잘 찍었고요.^^(저는 제 생각보다
더 화장을 의외로 잘했던 것입니다..;;;;)
다음에도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스탕 2007-05-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기 전부터 "아야 아야 아야" 소리를 내던 내가 "너무 아프잖아요!" 라고 했더니, 했더니, 했더니 ==> 이렇게 사람같이 적으면 어떻해요!!

맞기 전부터 "야옹 야옹 야옹" 소리를 내던 내가 "야아아옹~~~!" 라고 했더니, 했더니, 했더니 ==> 이렇게 네꼬냥이 같이 적으셔야죠!! ^^

네꼬 2007-05-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폴~폴 좋은 냄새가 났으면 좋겠어요. : )

아프님 / 적어놓은 거 보니까 쫌 부끄럽지요? ㅋ 음, 근데 아프님 팬들 굳건하시네요! (아님 그분들은 내 페이퍼를 안 보시는 건가?)

마노아 님 / 아니아니, 누가 뭐래도 다정대마왕 친절대마왕 카드대마왕, 마노님. '환타스틱' 티셔츠 좋았단 얘기도 썼어야 하는데.

메피님 / 도대체 어떤 귀를 기대하신 겐지!!!!!!!!!!!!!

단비님 / 그랬던 거군요! ^^ 또 재밌게 놀아요. 사진도 궁금하군요.

무스탕님 / -_- 그러시다면......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 옹. 야야야야야야야옹!!!!!! (뭔지 아시죠?)

치유 2007-05-2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너무 이뻐요^^_
정말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어요..

네꼬 2007-05-2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배꽃님도 다음엔 함께 해요. : )

비로그인 2007-05-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리에서 뭉치면 나도 갈고에욤~ ㅎㅎ

네꼬 2007-05-2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교주님이 오신다면 어디에서든 뭉칠거예요. : )

2007-05-29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7-05-3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제목을 보고서는 뭔가 허무한 글일줄 알았는데 이토록 즐거운 글이!

네꼬 2007-05-3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님 / 다른 분들이 하도 후기를 일찍, 재미있게 쓰셔서요. ;;;;; 나름 진심이 담긴 제목입니다. : )
 

 

중학교 때 ‘뉴키즈온더블럭’의 광풍에 휩싸였던 것 말고 나는 특정 연예인에게 푹 빠져본 적이 거의 없다. 물론! 물론 내가 반드시 ‘님’자를 붙여 명명하는 몇 배우들이 있긴 하다. (최민식님, 정우성님, 조지 클루니님, CSI의 호라시오 반장님-응? 이상한가?- 등)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수며 배우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너무 많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핀잔을 들을 정도다. 그런데 다른 일에 그렇듯 오래 가지도 않고, 또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금세 까먹는다. (어제는 동거녀와 대화 중에 ‘김남진’ 얘기가 나왔는데, 응? 그게 누구지? 했다. 나는 한때 그의 사진을 간직할 만큼 이뻐라했다.) 그리고 정말로 일관성이 없다.

 

최민식님 - 조지 클루니님 계보를 생각하면 약간 느끼한 남자가 내 스타일인가 싶다가도,



('굿나잇 굿럭'의 조지 클루니. 연기도 연기지만 그의 섹시함이 좋다.)


김윤석 - 황정민 계보를 생각하면 그래, 역시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지, 생각이 든다. 

 


('타짜'에서 김윤석이 장례식장에 걸어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몸을 떨었다.)


그런가 하면 김재원(맹세코 지금은 아니고 데뷔 때만!) -츠마부키 사토시를 생각하면 난 사실 순수파인가! 싶다.


(아이, 예뻐.)

 

아니다. 울퉁불퉁한 류승범도 좋은데?




그러다가 요즘, 내가 어떤 외모에 혹하는지 좀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가 생겼다. 내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다가 윤호가 나오는 장면에서 온몸이 분홍색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윤호가 웃으면 따라 웃고, 윤호가 “이 집은 편애의 도가니탕”이라고 몸부림치면 나도 신경질이 나고, 윤호의 마음을 절대로 모르는 서선생에게 “저 바보! 못돼 처먹었어!!” 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어쩐지 민호 친구 범이는 얄밉고 윤호 친구 찬성이는 예쁘다. 실연의 상처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을 때 좀전까지 울다가도 윤호가 나오면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나를 보고 동거녀는 혀를 차곤 하였다. 나는 윤호가, 아니 정일우가 어서 연기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지금도 봐줄 만하지만 더 잘해야 계속 나올 거 아닌가. 일우 화이팅!

 


♡.♡


흥미로운 사실은, 내가 주지훈을 볼 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어제 ‘마왕’ 마지막회를 보았다. 이 드라마는 모티프와 플롯이 흥미롭긴 한데, 듣고 있기 부끄러운 대사와 과도한 음악 때문에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주지훈(일명 주‘간지’) 때문에 간간이 챙겨볼 수밖에 없었다. 어제는 주지훈 오열하는 장면에서 그만 환호성을 올리고 말았다. “오, 언니언니, 됐어, 안심이야! 주지훈, 다음에 또 나올 것 같아!” 라며 쿠션을 끌어안고 뒹구는 날 보면서 동거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저런 계열을 사랑하는구나. 정일우, 주지훈.” “응? 그런가?”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연예인이 언제 또 바뀔지 나도 모른다. (정말 모른다.)

하지만 아무튼,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늘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잠을 청할 때

나는 계속 주지훈을 생각하고 있었다.

헤어진 남자를 생각하며 자는 것보다 천 배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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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로지 혜교뿐이에요. :)

네꼬 2007-05-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아프님, 고양이는 어쩌시고요. ㅋㅋ

비로그인 2007-05-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마부키 사토시~ 엊그제 눈물이 주룩주룩봤는데 역시 완소 꽃미모!!!

그나저나 전 요새는 채팅 테이텀을 묵상하면서 잠들어요 ㅋㅋ
꿈에 나오거라~ 요러면서...:)

네꼬 2007-05-2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우리 열심히 노력해서 꿈에서라도 꼭 원하는 남자를 만나보아요. 만나면 손이라도 덥석!

Mephistopheles 2007-05-2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몸이 분홍색" 에서 우주 고양이는 보호색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노아 2007-05-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27일에 미남 얘기로 꽃을 피워요^^ㅎㅎㅎ

무스탕 2007-05-2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익선이거늘 무에 걱정하십니까? ^^

네꼬 2007-05-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기분에 따라 몇 가지 색깔이 정해져 있어요. (때로 줄무늬가 되기도.)

마노아님 / 그러려면 26일부터 시작해야 해요. 1박 2일은 족히..... ㅋㅋ

무스탕님 / 역시 그런 거죠? 자, 그럼 정성이도...!

비로그인 2007-05-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명이면 어떻고 달랑한 명이면 어떻습니까?
꽃 미남을 보며 인생이 즐겁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요?

다락방 2007-05-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남자, 재이슨 스태덤요. :)

홍수맘 2007-05-2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도 꽃미남이 좋아요.
버트 한명의 예외가 있다면 감우성 ^ ^.

네꼬 2007-05-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 물론 보는 것만도 즐겁긴 하지만 하나쯤은 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 )

나의 다락님 / 님의 페이퍼에서 봤던 그로군요! 음, 강한 인상을 좋아하시는구나.

홍수맘님 / 네? 그러니까 감우성은 꽃미남 아니어도 좋으시단 거? 아님, 감우성은 꽃미남이지만 별로라는 거? (제 입장을 먼저 밝히자면, 그는 꽃미남이 아니지만 세모 정도로 좋아요.)

홍수맘 2007-05-2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가 정답입니다. 갓 데뷔 때부터 인상이 좋아서 꾸준히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절~대 꽃미남은 아니잖우.

도넛공주 2007-05-2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때까지 네꼬님이 남자라고 생각했죠? 왜죠?

네꼬 2007-05-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음, 그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매력남이잖아요. 전 무엇보다도 자기 포쓰를 가진 사람이 좋아요. 약간 무심한 듯 약간 슬픈듯 약간 뭐랄까 초연한 듯한 그 얼굴!! 저도 감우성이 좋지 뭐예요. : )

공주님 / (울뚝불뚝 근육자랑) 험험! 제가 남썽미가 쫌 넘치죠. 으하하하하하!!! (울뚝불뚝 으드드득!!) .......................................왜죠? ㅠ_ㅠ
 
새빨간 미술의 고백 - 우리가 미술관에서 마주칠 현대 미술에 대한 다섯 답안
반이정 지음 / 월간미술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는 중에도 ‘현대미술’은 어딘가 친숙하지가 않다. 세기와 국경을 초월한 옛 미술보다 ‘현대’의 미술이 오히려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나만 그런가?) 게으른 성격 탓에 그리 열심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현대 미술을 설명하는 글과 책의 도움을 받으려고 몇 번 시도해보았는데 대부분 허사로 돌아갔다. 그들의 입장은 대체로 둘 중 하나였다. 지나치게 심오한 의미를 주어 거부감을 느끼게 하거나, ‘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세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하고 이렇게 쉬운 걸 ‘모르는 나’를 무안하게 하거나.


<<새빨간 미술의 고백>>은 그런 점에서 반가운 책이었다. 저자는 “관념적 용어로 작가의 천재성을 추켜세우”지도 않고, 현대미술은 그저 만만한 것이니 걱정 말라고 무작정 안심시키지도 않는다. 저자가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창은 ① 패러디 ② 적극적인 사회비판 ③ (소재의) 경량화 ④ 옥(미술관)외 예술 ⑤ 타 장르(특히 미디어)와의 교류다. 이 다섯 항목에 따라 차근차근 2000년 전후의 다양한 작품 60여 편을 소개하는 저자의 설명은, 다정해서 마음이 놓이면서도 감상자가 알면 더 좋을 포인트들을 집어주어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무엇보다 감상자의 입장에서 의문을 가지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슬쩍 꼬집어, 이 미술평론가도 내 편이구나 하는 웃음을 짓게 하는 것은 저자의 특출한 장기였다.




안규철 <흔들리지 않는 방> 2003 (사진은 다른 데서 갖고 왔다. 물론 책 속 도판이 더 좋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삶의 기물들을 각목으로 엮어서 단단히 묶어두고 있다. 흔들림에 대한 저항은 불안전한 현실에 대한 강박증을 반영하며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125면. 이건 저자가 인용한 ‘작가의 해설’이다.)


이 꼭지 말미에 저자는 덧붙인다 : 이 작품은 인생의 잠언을 담고 있지만 주재료가 각목인 탓에 제작비는 얼마 안 들었겠네요. 그렇지만 인건비와 노동량은 장난 아니었을 듯하죠? “불안정한 현실에 대한 강박증이 반영”된 게 맞는 듯. 예술도 삶도 이처럼 영원하고 지루한 막노동인지도 모릅니다. (127면)


(아무래도 작품 창작자보다도 저자가 작품에 대해 더 잘 아는듯한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소년 마네킹 셋을 목매단 작품,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목매단 아이들>에 쏟아질 비난에 대해 저자는 조용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마음의 상처는 어쩔 거냐”고요?

만인의 마음에 위안과 안정을 기약하는 것은 더 이상 현대미술의 과제가 아닙니다. (152면)


나처럼 눈이 어두운 사람도 현대미술의 경향을 짐작하게 하는 책, 아니 그보다, 적어도 현대 미술에 거부감을 덜어주는 책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 

별을 하나 뺀 이유는 : 편집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다. 늘 설명이 먼저 나오고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는 데 좀 방해가 된다. (물론 매 꼭지마다 신경 써서 작품을 먼저 찾아봐도 되겠지만, 독자를 좀 생각해줬으면 하는 서운함이.) 그리고 전시장의 조형물인 경우 아마도 미니어처로 추정되는 작품들이 많은데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다. 이게 작품을 찍은 사진인지, 아니면 사진 자체가 작품인 건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이 정도 작품들은 유명하니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고양이들은 모르고) 작품 옆에 이런 저런 정보를 싣는 게 보기에 예쁘지 않았다면, 책 뒤에 목록을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기왕이면 작가들의 국적도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걸. 뭐, 고양이들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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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미술은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 많아서 놀라게 되요.
그래서 아마 더 친해지지 못하는것 아닐까요.
이 책 한번 보고 싶네요.

네꼬 2007-05-24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별로 부담을 갖지 않고 읽어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더라고요. 전 친해지는 것은 좀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지만, 흥미는 갖게 되었어요. : )

2007-05-26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2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어머나, 이렇게 찾아주시다니, 당황스러운 한편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저는 독자로서 불만이라기보다 서운하다는 뜻입니다. 그냥 제 생각에, 그랬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 ) 좋은 책을 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도 정말이에요. : )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

-영화  <길>에서 사랑의 고백

백미혜   


 

물오리가 없으면

아가씨가 대신 물오리가 되라고

당신은 말했죠. 마을 장터에서

공기총으로 나를 겨냥하면

심장을 엎지르며

나는 죽는 시늉을 했어요.


해장국도 끓일 줄 모르고

쓸모없이 나뒹구는 돌처럼

한때는 심장의 빈 어둠으로 사는 것이

온통 지긋지긋했지요.

그러나 내가 당신 곁을 떠나면

누가 당신의 공기총을 반짝이도록

닦아줄까요. 당신이 코를 골며

잠자고 있는 동안에

나는 들로 나가 토마토를 심었답니다.

떠도는 우리들이라

토마토의 수확을 기다릴 수는 없지만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빈 깡통 안에 무심히 떨군

토마토 씨앗 하나가

내 안에서 싹을 틔웠답니다.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

모든 것이 내 안에서 달라졌어요.

어쩌면 내가 토마토를 심은 그 다음부터

우린 마음속에 토마토 밭을

안고 다니기 시작한지도 모르죠.

자, 그러니 이제 당신의 마음도

내게 말해 보세요.

 

 


 

-

그의 별명이 토마토라는 사실을 알았을 무렵, 나는 우연히 이 시를 알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준비된 운명처럼 느껴졌더랬다.

그리고 어느 날 토마토 그림이 그려진 컵을 씻을 때 

문득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나는

눈물이 쏙 났다.

내 눈 앞에서 빨간 토마토들이 부풀어 오르다가 부풀어 오르다가

완전히 익은 채 내 손에서 뭉개져버렸다.

다시는 토마토를 먹을 수 없을 거라고 그때 나는 생각하였다.

 

어제 저녁

손님이 사들고 온 토마토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 시가 생각났다.

‘친환경 농산물’ 봉지에 담긴 토마토를 내가 썰자

동거녀가 발사믹 소스와 올리브오일을 뿌렸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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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우연히 식탁을 보니, 덜 익은 토마토가 있던게 생각났습니다.
오늘 저녁에 먹어야겠습니다. (웃음)

네꼬 2007-05-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의 계절이 오고 있어요. 수분과 비타민 C, 제대로 보충하기로 해요. ^^

무스탕 2007-05-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방울 토마토를 질리도록 먹고도 남았어요 -_-
조금있다가 심호흡 한 번 하고 또 먹어치워야죠... 너무 많아도 문제에요...

비로그인 2007-05-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는 고양이라니...
이건 거의 요괴수준... :)

네꼬 2007-05-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심호흡 한번 하고" 하하하. 방울토마토는 그저 무아지경 상태에서 먹어야 제맛. : )

체셔님 / 아니아니 고양이님께서 이러심 어떡해요. 이제 전 온갖 동물로 모자라 요괴까지...? -_-a

네꼬 2007-05-2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뜬금없는' 얘기가 전 왜 이렇게 좋을까요? ♡

Mephistopheles 2007-05-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봐도 네꼬님은 우주고양이 종족 중에서도 또 다시 분류되는
우주감성고양이 종족으로 추정되는군요..

향기로운 2007-05-2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우주고양이^^*

네꼬 2007-05-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제 피가 나름 복잡해요.

향기님 / 놀리시는 거죠 -_-+ (^^그래도 좋댄다.)

2007-05-23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2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이천삼백육십명을 만나도, 저는 바로 그 네꼬예요. 제 앞발의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아시면서. ♡

2007-05-23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그렇죠, 그 동네가 참 중요하죠. 그리고 잘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_-; (뭐냐 이 표정은!)

2007-05-23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24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보셨죠? : )
 

 

어른이 되고 나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까지의 친구들은 학교에서 늘 만나는 이들,

좋거나 싫거나 친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와는 대체로 사이가 좋았지만, 누군가와는 언제나 불편했다.

불편했던 친구와는 간단히 친구가 아닌 사이가 된다. 어른이 되어 편리한 점이다.

물론 어려서 친구가 된 이들 중에는 지금껏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면서

깊은 우정을 주고받는 이도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그들과는 성장기를 함께 보냈다는 것, 서로의 됨됨이에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각별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갈등도 있(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이는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좀 다르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


토요일엔 새로운 친구와 영화를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했다.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살짝 흥분이 되었고, 만나서는 그것을 감추느라 애썼지만

기분 좋게 실패했다.

돌아오는 길이 아쉬운, 좋은 만남이었다.


일요일엔 회사 동료에서 이제 친구가 된 이와 산행을 했다.

‘뭐 굳이 정상에 오를 것까지야’라고 처음부터 방만하게 생각했기에

마음 편히 중턱에서 쉬다가 돌아내려온 가벼운 산책이었지만

뒷풀이는 히말라야라도 다녀온 듯 거나했다. 우리는 ‘피자매’가 되었다.

 

나는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쉽게 믿고 마음을 잘 준다.

손해를 볼 때가 많고 상처도 많이 받는 편이지만

그래서 사랑도 받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내가 행복한 건 상처보다 사랑이 더 커서가 아니다.

이렇게 마음을 여는 것이 나답기 때문이다.


나의 친구들 덕분에 행복했던 주말.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 / 빠트리스 르꽁트 감독 / 대니 분, 다니엘 오떼유 출연

사정상 10일 안에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어 보여야 하는 외톨이(그 전엔 자기가 그런 줄 몰랐다) 아저씨의 고군분투 친구만들기 작전. 유쾌하고 감동적인 코미디였다. 영화 속에서 ‘베스트 프렌드’ 여부를 가리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새벽 3시에 전화할 사람이 있어?”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고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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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번호 내놓으세요. 제가 전화하겠습니다. 편안한 잠을 깨워드리겠습니다.
(니가 자고 있을거잖아. -_-a )

비로그인 2007-05-2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새벽 2,3시에 전화거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차단'한 이후로는 편안해져서 좋습니다. 새벽은 잠을 자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도 하지 않고, 상대방도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주의라서.
그런데, 이번 제 생일 때는, 자정을 기해 아침까지 계속해서 왔던 축하 문자는 도저히
피할 수 없더군요, (웃음)
그나저나 이번 주 일요일 '와인 데이'에 네꼬님을 만날 것이 기대됩니다. ^^

향기로운 2007-05-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전화할 수 있어요^^;; 네꼬님~~ 저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친구는 될 수 있어요^^ 새벽 3시에 전화를 원하세요?????? ^^~~

Mephistopheles 2007-05-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우주고양이는 사람을 쉽게 믿습니다..^^

무스탕 2007-05-2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3시에 전화할 고양이 있어?”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

다락방 2007-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고양이다.

: )

아, 너무나 근사한 준비로군요. 멋져요. 그런 님께는 분명 멋진 친구들이 다가올거예요 :)

네꼬 2007-05-2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어차피 님이 자느라 전화 못 하실 것 같아서 한결 마음이 놓여요. 하하핫.

속삭님 / 저도 저의 정체성을 의심했는데, 이렇게 헷갈리는 대로 살려고 해요. 갠지 고양인지 양인지 손지 사잔지.. =_=

엘신님 / 와, 역시 인기쟁이구나. 그런 문자를 위해서라면 전 낮잠을 자두겠어요. 그리고 저도 기대되어요. : )

향기님 / 꼭 반드시 기필코 3시에 하셔야 하는 건 아녜요. 제겐 향기 좋은 친구가 생겼군요. : )

메피님 / 이분이분..... 우주를 넘 잘 아셔!

무스탕님 / 이렇게 따뜻한 댓글을. 사람과 고양이의 통화는 흥미진진하겠는데요!

다락님 / 멋진 친구들이 제게 다가올 것이다, 의 증거가 바로 님이지요. : )

비로그인 2007-05-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해 버릴 거예욧! 새벽 3시 ㅋㅋ
끊거나 잠꼬대 하기만 해봐랏!

네꼬 2007-05-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한체셔교 교주님 / 때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있을......수는 없고, 언제 올지 모를 그 3시의 전화를 위해 2시 55분에 알람을 맞추겠어요. 왕왕!

비로그인 2007-05-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전 낮잠을 자고 나면.... 멍~한 상태로 몇시간동안 깨어나지를 못하는 체질이라..
제가 만약 낮잠을 10분이라도 잔다면, 그건 잠이 아니라 '기절'입니다. (웃음)

네꼬 2007-05-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핫핫, 그 이미지로 기절하신 모습을 잠시 상상. ^^

마늘빵 2007-05-2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냥이 기절한 모습을 잠시 상상. 大자로 뻗어서 입벌리고 자는 고양이 귀여운걸요. 왜 냥이 자는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을까. 개는 꽤 봤는데.

비로그인 2007-05-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 네꼬님도 상상력을 즐기시나보군요. (웃음)

어랏, 아프님. 전 고양이가 大자로 뻗어 자는 모습의 사진을 여럿 보았었습니다만.^^

향기로운 2007-05-2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고양이가 왕왕!하고 울기도 하네요^^ 신기신기~

네꼬 2007-05-2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이건 어때요?



물론 저는 훨씬 험하게 잡니다;;;;;;;


네꼬 2007-05-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大자로 뻗은 고양이는 너무 저와 똑같아서(!) 올리지 않기로 했어요. 부끄럽잖아요.

향기님 / 그게, 마음이 격한 상황에서는 그만 외국어가 나온다는....;;;;;

비로그인 2007-05-2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외국어'. 무슨 말인가 했더니.
과연 - 그렇군요. 고냥이에겐 강쥐 말이 외국어. (훗)

네꼬 2007-05-2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부끄러워요. =__=

비로그인 2007-05-2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 왕-

마늘빵 2007-05-2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고냥이는 참 얌전하게 자는걸요.

도넛공주 2007-05-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 영화 꼭 보고싶네요. DVD로 나왔을까요?

이리스 2007-05-2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엇, 피자매애~~~ (부럽습니당)

네꼬 2007-05-2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왈왈왈!!

아프님 / 전 아니에요. ^^;;;

공주님 / 지금 씨네큐브에서 하고 있어요. 아주 즐거운 영화예요. 추천!

낡은구두님 / 멋지죠? 그녀의 표현이었어요. : )

로드무비 2007-05-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한 영환데 이상하게 요즘(사실은 365일 계속) 궁둥이가 무거워서요.
페이퍼 참 좋습니다.^^

네꼬 2007-05-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아니 이런, 무비님, 반가운 데다 부끄럽기까지 하잖아요. 호홋. 광화문 가실 일 있으면 슬쩍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혼자 보아도 즐거울 영화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