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 도서로 간택받은 [별궁의 산책]은 친구의 외삼촌의 작품이다. 친구에게 괜히 신나서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이란 걸 알게됐다. 무척 반가웠다. 그 친구의 주종은 클래식 음반인데, 서재를 알려주면서 적립금을 받으라고 꼬셨다. 그러면서 아무에게나 알려주지 않는 이 곳을 그 친구에게 알려주었는데,  

즐찾이 한명 늘었다. 으하하! 아- 사소한 기쁨에 굶주린 요즘이라;;  

워낙 바쁜 친구라 음반 리뷰/페이퍼를 올릴지는 미지수지만 기다려본다.  

*
예전에 호주에서 3주동안 하우스메이트였던 벨기에 친구와 페이스북에서 만났다.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둔 얼굴만 봐도 귀여운 전형적인 유럽 꽃..까진 아니고 그냥 유럽 미남인데 8월에 캐나다에 온다고 한다.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엄청나게 신이 났다.  

*
오늘 이력서 돌리는데 한 커피숍에서는 초절정 금발 꽃미남 알바생이 내가 매니저랑 잠깐 얘기하는 동안 뒤로 지나가며 미친 꽃미소를 날려줘서 거의 기절할 뻔; 아놔 지금 쓰면서도 손이 막 떨린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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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6-0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꽃미소에 추천 ㅎㅎ
나도 같이 좀 봅시다. 나 8월달에 캐나다 갈게요. 그냥 유럽 미남 같이 좀 만납시다! ㅎㅎ

Forgettable. 2010-06-0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말이죠. 저는 지금 서부쪽에 있는데 걔는 동부로 오거든요.
벤자민- 이름도 엄청 뭔가 유러피안 (혼자 생각에 ㅋㅋ) - 은 5개월동안 있는다고 해요.
제가 동부로 이사갈 때,, 그러니깐 겨울에 만날 예정이어서 여름에 캐나다 오면 같이 못만나요.
(나 혼자 만날거임)

다락방 2010-06-08 13:12   좋아요 0 | URL
남자욕심 있는거임? ㅠㅠ
ㅎㅎㅎㅎㅎ

오케이. 알았어요. 접수. ㅎㅎㅎㅎㅎ

Forgettable. 2010-06-08 13:22   좋아요 0 | URL
장난이지 뭘 ㅋㅋ 그러고보니 엄청 진지하게 써놓긴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 올거에요? 정말? 결심했어요? 8월에? 같이 록키 갈래요? 아님 미쿡으로?
한 줄에 물음표 6개. ㅋㅋ

다락방 2010-06-08 13:25   좋아요 0 | URL
안가!
그냥 유럽미남도 없는데 내가 왜가요! 안가 안가 안간다구!!

ㅋㅋㅋㅋㅋ (남자없다니깐 다 패쓰 ㅎㅎ)

Arch 2010-06-09 11:46   좋아요 0 | URL
꽃미소가 자꾸 미친소로 읽혀요. ㅋㅋ

아, 재미져라. 남자욕심, 하아~

다락방 2010-06-09 12:02   좋아요 0 | URL
욕심중의 최고는 남자욕심이죠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6-10 12:22   좋아요 0 | URL
난 재미지단 말이 더 재미지네요! ㅋㅋㅋ
흐.. 남자욕심 ㄷㄷㄷ 전 지금은 백수탈출 욕심이 관건 :)

백수탈출 너무 백번얘기하니깐 좀 찌질하다 ㅠㅠ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좀 어떻게 ㅎㅎㅎ

Forgettable. 2010-06-08 13:23   좋아요 0 | URL
미친 꽃미소? ㅋㅋㅋ 저 혼자 간직할거에용. 흐흐


Joule 2010-06-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꽃미소. 아, 현기증 나.

프로필 이미지 좀 바꿔주면 안 돼요. 저 이미지 땜에 뽀 님 서재만 들어오면 속이 좀 울렁거려요.
게다가 화질도 안 좋구... (제가 원래 이렇게 남 싫어하는 소리 잘해요. ㅡㅡ')

Forgettable. 2010-06-09 08:41   좋아요 0 | URL
그 정도라면 당연히 바꿔야죠! 화질은 여전히 안좋은 이미지지만;;;;
지금은 이 이상 딱히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

예전에 손목 안쪽에 문신을 한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아파서 felt faint 이러더라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문장이 딱 떠오르더군요. ㅋㅋ 이느낌이구나.

머큐리 2010-06-0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원... 미친 꽃미소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공유하자고요~~ ㅋㅋ

Forgettable. 2010-06-09 08:42   좋아요 0 | URL
이런 낙이라도 없으면 타지 생활 어떻게 했을지.. 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10-06-0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이 좋구나!
부러워서 죽겠는....ㅋㅋ

Forgettable. 2010-06-09 08:43   좋아요 0 | URL
지나고 나면 좋은 시간이었을거라 믿고 있어요 :)

stella.K 2010-06-09 14: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말씀에 한표!ㅎㅎ
청춘이 정말 좋아라...OTL

Forgettable. 2010-06-10 12:11   좋아요 0 | URL
아휴 정작 저는 지금 엄청 방황중인걸요 :)

stella.K 2010-06-10 13:28   좋아요 0 | URL
나이 먹으면 방황질도 맘대로 못합니다.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라면 특권!
인 것을 나이들면 알게될 거라고 말하면 너무 잔인한 건가요?ㅋ 암튼...3=3=33

Forgettable. 2010-06-14 13:46   좋아요 0 | URL
하하 그래서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어요.
이곳은 아직도 약간 밝아요. 햇빛 노이로제에도 어느덧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열심히 보내야겠어요! 스텔라님도 즐거운 나날들 되시길 ^^

LAYLA 2010-06-0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커피숍에 꼭 취직하시길....후후훟

Forgettable. 2010-06-09 08:43   좋아요 0 | URL
영혼을 팔아서라도;;

lazydevil 2010-06-0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엔 꽃들이 만발하고 있네요...ㅎㅎㅎ

Forgettable. 2010-06-09 08:4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만발까지는 아닌걸요. ㅠㅠ

Joule 2010-06-10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뽀 님 캐나다 왜 갔어요?

'정말 궁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알라딘 로그아웃하고 컴퓨터 끄고 책 읽다가도 가끔 생각나거든요.
근데 뽀 님은 왜 캐나다에 갔지?

물론 그 잡생각의 마무리는 항상 이런 문장으로 끝이 납니다.
정말 멋있는 백인 남자 만나서 결혼하면 좋겠다. (.. )( '')

2010-06-10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0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b 2010-06-1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올려주세요 사진올려주세요 커피숍꽃미남도촬 혹은 친구인 유럽미남씨라도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6-17 02:52   좋아요 0 | URL
피비님. 제기 피비님을 위해 하나 찍어둔 것이 있지요. 음하하
그나저나 이곳까지 놀러 오셨네요. 황송하여라.. 흐흐

2010-06-16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7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b 2010-06-22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은 그럼 언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6-22 11:57   좋아요 0 | URL
다시 보니깐 별로 꽃돌이 아니어서 -ㅁ-

pb 2010-06-22 12: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다시보니까
마음바뀌는외모는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읽다빵터짐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6-24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막 신나서 올렸는데 아니면 어떡해 하면서 다시 봤는데 정말 아니더란...
피비님을 위하여 열심히 물색중이에요!!

루체오페르 2010-07-0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소소한 기쁨들이네요. 삶에서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즐찾 한명 여기 늘었으니 기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본 글 마다 거의 있는 꽃 이야기..ㅋㅋ
기절할뻔 하고 손이 떨릴 정도의 꽃미소는 어떤건지 정말 궁금합니다.ㅎㅎ
참 유쾌하신 성격 같아 마음에 드네요(어감이 이상하다 뭔가^^;)

2010-07-06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7 0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말이다. 혼자가 되면 말이다. 자꾸 괴팍해진단 말이다.
쇼핑을 해보고, 친구를 조금 사귀어보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해보고, 맛있는 걸 사먹어봐도 점점 괴팍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봐. 심지어 난 이제서야 괴팍한 노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심정까지 왔다. 혼자서 외롭게 늙어왔던 거지.

[샤바케]라는 소설에 보면 아주 맛없는 과자를 만드는 청년이 등장한다. 이 청년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맛없는 만주때문에 매일같이 구박을 받으면서도 자신은 과자를 만드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라도 맛있는 과자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 때에 욕은 욕대로 하면서도 과자를 사가는 한 노인이 있다. 

사건은 노인의 죽음으로 인해 이 과자 만드는 청년이 범인으로 오해를 받고, 어쩌고..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맛없는 과자를 만드는 청년과 노인과의 관계. 청년은 아무리 독설을 퍼붓더라도 자신의 만주를 사가는 노인에게 정이 들게 되고 외로운 노인 역시 청년과의 대화를 위해 만주를 자꾸만 사간다. 맛없는 만주였지만 그 만주를 만드는 청년은 정말로 만주에 애정이 있던, 맛있는 만주를 만들려고 노력하던 청년이었으니까. 이 청년과 대화를 하는 시간만큼은 그 노인에게도 독설이 미안하게 느껴졌을 거다. 괴팍한 자신이 이런 따뜻한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을테고 그래서 자꾸만 찾아갔을테지.

괴팍한 노인의 살인사건 이후, 노인의 죽음을 진정으로 마음아파했던 사람은 유산에 눈먼 자식들이 아닌 맛없는 과자를 만드는 청년이었다.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만주를 사갔던 사람은 노인뿐이었으니까. 아마도 노인이 샀던 것은 만주 뿐만이 아니었겠지만, 청년은 그래도 노인의 빈자리에 상실감을 느낀다. 결핍된 사람들의 따듯하고도 마음 아픈 이야기. 



시간강사의 자살이 요즘 인터넷 뉴스의 화두로 떠올랐는데 난 냉소를 감출 수 없는 내 자신에 실은 조금 놀라고 말았다. 이것은 시간강사에 대한 대학의, 대한민국 사회의 처우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문제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사실 자살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고뇌는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아니 그랬어야 했다.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는 대학 새내기들 조차도 아주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안되지 않던가. 내가 봐왔던 젊은 교수들은 부티가 좔좔 흐르는 도련님이었거나, 적어도 부잣집 딸래미를 마누라로 두고 있었다. 그 와중에 우울의 오로라를 두르고 있던 한 교수, 그러나 그 이면에 숨은 지칭, 시간 강사는 수업 뒷풀이 자리의 술값을 학생들 앞에서 걱정하고 있었고, 우리는 아 저 사람 저러다 자살하면 어쩌지, 라고 그를 걱정했었다.

만주를 못만들면 자기가 잘 만들 수 있는 과자를 만들면 된다. 아니면 아예 접고 다른 것을 찾아보던지. 독설을 퍼붓는 괴팍한 노인과의 소통에 의지해서는 이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앞선 이야기가 아름다운 건 배경이 에도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살 길을 마련해야 한다. 그 밥벌이의 굴레가 오히려 내 목을 죄더라도 그래도 헛된 희망보다는 덜 죄인다.

타인의 약속에, 사회의 관대함에, 미래의 불확실함에 헛된 희망을 걸어서는 안된다.

라고 과자도 맛있게 못만들면서 괴팍하기까지한 한 청년이 다시금 다짐한다.


(최근 고독에서 비롯된 나의 괴팍함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괴팍'이란 단어와 '노인'이라는 단어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다가, [샤바케]의  떠올려보다가 갑자기 시간강사의 자살이란 사건이 문득 시공간을 찢고 나타나더니만은, 희망에 좌절하다가, 맛없는 과자 사진을 발견해내곤 행복해한다는 것이 이 페이퍼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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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5-2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읽은 기타노 다케시를 생각나게 하는 라인이군.

'타인의 약속에, 사회의 관대함에, 미래의 불확실함에 헛된 희망을 걸어서는 안된다.'

그러니깐, 시간강사 이야기는 아니고,
'멍청이는 멍청이다. 발이 느린 놈은 느린 거고, 야구를 아무리 좋아해도 못하는 놈은 연습을 해도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놈은 안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아이의 골수에 새겨주도록 하라.'

세상이 그런데 왜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하는가. 뭐 그런 거. 괴팍.하면 한괴팍하는 기타노 다케시 아저씨의 말은 구구절절 옳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왜 이게 괴팍해 보이는 걸까. 당연한 이야기인데. 싶다가도. 그래도 아닌 줄 알면서도 남들처럼 '헛된 희망'을 읊조리는 것이 평범한 인간의 방어기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노인만 괴팍한 것은 아님. 얼마전에 읽은 미미여사의 '얼간이' 라는 책에는 젊고 성실한 관리인 사키치가 아버지의 노름빛으로 팔려가려는 딸에게 '당신은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를 버리면 불편해질 당신을 위해서 팔려가려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일침을 놓아서, 부녀사이를 갈라 놓기도 하더군.

시간강사던 뭐던 '자살'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 그 사람은 자신의 '자살'로 '주장'을 하고 싶었던걸테고. 사람들이 그에 대해 그의 이야기(?)에 눈을 돌리게 했지. 금새 잊고 또 다른 이야기로 옮겨갈지언정. 어떤 이유로 죽었고, 그것이 어떻게 이야기되던, '자살' 을 냉소적으로 보고 그르지 마요. 그것이 어떤 '자살'이건.

이상, 태어나는 날은 못 정해도, 죽는 날은 정하고 싶은 하이드

Forgettable. 2010-05-29 11:08   좋아요 0 | URL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아이의 골수에 새겨주도록 하라.'라니. 삐질;
당연한 이야기일수록 더 하기 힘들지 않나요. 게다가 아이에게라면. ㅠㅠ 내가 깨닫기 전에 누구에게 포기하란 말을 듣는 건 어린 나에게 너무 상처가 됐을 것 같아요;;;

게다가 '아버지를 버리면 불편해질' 이라니!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ㅎㅎ 미미여사의 명성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내 괴팍은 괴팍의 ㄱ축에도 못끼는구나;;

친구가 사고로 죽었단 얘기를 듣고 차라리 자살했길 바랬던 순간이 있었어요. 죽음의 순간을 그 자신이 정했더라면 싶더라니까요. 그래서 여기에서도, '자살'에 대해서 냉소적이라기 보단 그 상황에까지 치달았던 그 이유에 대해서 냉소적이게 됐던 것 같네요. 여러가지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이유였겠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것이 사회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서 뭐.. 씁쓸하죠.

여튼 마음만은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몸이 안따라줘서 괴로운 나날이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토해내고 그러나봅니다. ㅎㅎ

그런데 죽는 날은 도대체 언제로? 난 죽어도 못정하겠음 ㅋㅋㅋ

순오기 2010-05-2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란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니까... 잘 있다는 페이퍼로 읽었어요.^^

Forgettable. 2010-05-31 10:13   좋아요 0 | URL
네- 전 너무 잘 있어서 큰일입니다. ㅎㅎㅎ

잉크냄새 2010-05-2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제목과 다르군요.
맛있어 보입니다.

Forgettable. 2010-05-31 10:14   좋아요 0 | URL
으.. 맛없더라구요; 왠지모를 색소향이 기억에 남는데, 아마 저 찻집 분위기상 색소는 절대 아니었을거에요.

루체오페르 2010-07-0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걱꺼리가 많은 페이퍼 네요.
저도 하이드님께서 읽은 기타노 다케시의 그 책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제목이 생각노트 였던가;
그리고 저 부분에서 공감도 가더군요.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그렇습니다. 미국은 아이를 어른처럼 대하고, 일본은 기억안나고; 한국은 아이를 아이로 대한다 는 말이 있더군요. 너는 할수있어! 하면 되! 라는 풍조는 만연하지만 어렵다, 힘들다는 말을 꺼리는 분위기...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이상을 압도하죠.
교육...가장 성공하는 방법이 교육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모는 자녀가 성공하길 바라며 많은 교육을 시킵니다. 그러나 100의 교육을 넣는다고 100의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나머지는 없어지는 누수비용이 되죠.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여유가 있는 사람도 하는걸 없는 사람도 똑같이 하고 있으며 그것때문에 가정이 힘들어 집니다. 부모의 사랑의 표현의 한 형태이고 필요하다는걸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자신의 능력안에서 시키고 그 만큼 안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할수있는 만큼만 해도 그게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부자는 교육,유학 다 시키고 계속 성공 대물림 하고 평범하거나 부족한 사람은 제대로 못 시키고 도약하지 못하고 평범을 대물림 해야 하느냐? 라는 물음에는...쉽게 답하지 못하겠으나 앞서 말했듯, 투입=결과 가 아니란 것과 워킹푸어 와 하우스푸어 가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런 일은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뭣보다 기회비용을 아껴 가족간의 정을 키울수 있는 것들에 쓴다면 더 행복한거 아닐까 싶고요. 미혼인 제가 부모의 마음을 짐작못해 너무 이성적으로만 말하는것 같기도 하지만,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보고 예전부터의 생각입니다.

다시 돌아가...노력해도 안되는 것도 있다,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하면 되는 것이 많다. 이것이 저는 더 필요하다 생각드네요. 뭐,여튼 정답은 없겠죠? ^^;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 생각정리도 되어 쓰다보니 ㅎㅎ;

타인의 약속에, 사회의 관대함에, 미래의 불확실함에 헛된 희망을 걸어서는 안된다 - 뽀겟님의 말씀인지 소설 속 대사인지 모르겠지만, 뇌리에 박히는 구절입니다.

Forgettable. 2010-07-07 04:43   좋아요 0 | URL
이곳에 온지 5년 된 13살 정도 된 아이를 만났는데요, 그 친구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무 다 잘하는 사람은 싫다- 라고 했더니 그럼 거지랑 결혼하라고 쏘아붙이던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뭐랄까 한국 사회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부모님의 사상이 아이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데 이를테면 공부, 운동을 못하면 거지가 된다는 이 친구의 말은 전혀 캐네디언과는 상관이 없는 한국인 부모에게서 영향을 받은 말이겠죠. 무척 씁쓸하더라고요.

전 아이도 없고 교육에 대한 큰 관심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할 말은 별로 없어요. 이 글도 제 생각이 무른 상태에서 쓴 것이라.. 그럼에도 루체오페르님의 생각정리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인용하신 제 문장은 진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저의 회의주의적인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 문장입니다. 으 전 제가 좀 더 따뜻한 인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1인용 식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1인용 식탁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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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게 로 

흐르는 물처럼
네게로 가리.
물에 풀리는 알콜처럼
알콜에 엉기는 니코틴처럼
니코틴에 달라붙는 카페인처럼
네게로 가리.
(중략)

 
   

좋아하는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된 최승자 시인의 시집에 실려있는 시 중 하나. 이 책의 리뷰에 무려 최승자 시인의 시를 인용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이것이다. 

   
 

 네 게 로 

흐르는 물처럼
네게로 가리.
삼다수에 풀리는 참이슬처럼
참이슬에 엉기는 말보로레드처럼
말보로레드에 달라붙는 예가체프처럼
네게로 가리.

 
   

시인과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난 이 슬픈 시를 읽자마자 [일인용 식탁]을 이렇게 패러디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일인용 식탁]은 정말로 미안하지만 두번째로 내가 패러디한 느낌의 책이다. 그래서 씁쓸하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악평을 다느니 리뷰를 쓰지 않는다는 의견과 그래도 다른 독자를 위해서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충돌했었던 적이 있었다.또 다른 지인은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책에서 좋은 점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었다. 나는 작가와,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독자를 위해 악평을 다느니 리뷰를 쓰지 않겠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고, 싫은 책은 싫은거라고 혼자 꿍얼거렸는데, 어쩐지 이 책은 서평단 도서여서인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서는 호평이 많은 것 같아 나같은 애가 하나쯤 있어도 되겠다 싶어서 남겨둔다.  

이야기가 다루는 사실도 좋고, 환상도 좋다. 두개 섞은 것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이야기를 지어내게 된다면 나 역시 내 이야기에 환상을 가미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 동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상은 나의 로망이며 나의 일상이다. 이렇게 공상에 열린 마음을 가진 나마저 선택하지 않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의외로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소재, 누구나 쓸 수 있는 문체,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책 한권이 출판되었는데, 거기에서 남는 것이 씁쓸함 뿐이라, 내게 이 책은 실패작이었다. 

만약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안그래도 쓸쓸한 독자들을 더욱 더 쓸쓸하게 만들 작정이었다면 작가에게 이 글쓰기는 시간낭비가 아니었을게다. 하지만 작가라면, 글쓰기의 의도를 조금 틀어야 하지 않을까. 젊고 미모로운 작가에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걸까? 하지만 그나마 나았던 단편인 '피어싱'에서도 일본냄새가 난다. 이를테면 츠츠이 야스타카의 냄새 비슷한 것. 내겐 아직 읽지 않은 수많은 대가들의 작품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어정쩡해서 씁쓸한 소설집에 낭비할 시간은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엔 나무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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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2010-06-1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패러디보고 빵터졌어요ㅋㅋㅋ
예가체프가 맥심커피믹스로 바뀐다면 제 취향ㅋㅋㅋ(저는 저급문화과라)


Forgettable. 2010-06-17 03:00   좋아요 0 | URL
책의 느낌이 완전 상상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저 맥심커피믹스에 ABC초코렛 녹여서 까페모카라고 하면서 마시곤 했는데.... 왜 이생각이;

pb 2010-06-22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잘 그런다는;;지금은 어차피 커피숍 알바라 그렇지는 않는데
괜히 처음에 어려운 커피숍용어들
지금은 그냥 오천원이면 살 수 있는 자리들에 대해
동경+무지함 ㅠㅠㅠ
지금도그래요ㅠㅠ
지금이야
커피숍알바라
커피분야는 그나마 낫지만
다른것엔 여전히 ㅎㄷㄷ;;

Forgettable. 2010-06-22 12:01   좋아요 0 | URL
커피숍 알바 엄청 부러워요 ㄷㄷㄷ
나도 여기 오기전에 하긴 했지만 여기선 커피숍 알바자리 하나 구하는데도 인터뷰 30분 ㅎㄷㄷ
동문서답 ㅈㅅ

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차피 저는 오천원이면 살 수 있는 자리에 특권의식을 갖고 있는 문화를 저급문화라 생각하기 때문에.. 품위는 거기에 앉아있는다고 생기는게 아니죠.

Demian 2010-07-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퐝 터지는 패러디네요.ㅋㅋ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새 근황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요.ㅎㅎㅎ

Forgettable. 2010-07-06 0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요새 조금 바빠졌어요! 새 근황 곧 올릴게요, 데미안님!! +_+
책 자체도 좀 퐝 터지는 경향이..;;;;

김엄지 2011-12-10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구아구 댓글이 재미있네요ㅋ 히히 재밌어
 

 



에드먼튼에 도착한지 딱 1주일이 됐다. 캐나다에 도착한지는 열흘 좀 넘었고. 생각보다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한국은 금토일 연휴라던데 난 매일매일이 연휴라서 오히려 금토일 연휴인게 더 부럽기까지 하다. 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려고 노력을 하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하루가 사흘이 되고, 일주일이 되고, 열흘이 됐듯이 이게 두달, 세달이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너무 잉여로운 생활을 하는 것만 같아서 가끔씩 누가 벌로 심장을 꽉 움켜쥐듯이 쫄깃하다. 젠장. 

오늘은 도서관에서 하는 무료 영어 클럽같은델 다녀왔다. 사람이 많았지만 다 중국인, 노인들이었고 그 중에 압도적으로 중국 노인들이 많았다. 나는 중국인 두명과 이슬람 여인 한명, 한국인 여인 한명과 같이 신문을 보며 토론을 했다. ㅎㅎ 대화중에 중국인들이 열심인게 좋고, 바쁜게 좋고, 시간을 아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해서 무척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한다는 일이 포스팅 ^^ ㅋ.ㅋ.ㅋ. 원래는 뭔가 열심히 써서 적립금을 타볼 요량이었으나 머리가 텅 비어있어서 패스.

친구가 내게 내가 하는 말이 동기부여가 된다고(내가 이해한게 맞다면) 했다. 이 말이 무척 고맙기도 하지만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난 전혀 그렇게 살고있지 못한걸. 요새 여기 실업률이 높아서 이력서를 거의 백통은 내야 한 세군데 인터뷰하자고 연락온다는 말에 급작스럽게 충격받아서 막 온라인지원을 했다. 근데 내가 스타벅스에 지원하는건지 삼성에 지원하는건지;; 아- 3년 전에 봤던 싸트의 아픈 기억이 마구 몰려오더라. 알바하기 힘들구나 여기.

오늘은 비가 왔다. 그제까지만 해도 더워서 헥헥거렸는데 어제부터 춥더니 오늘은 폭풍우가 몰아쳐서 몸이 계속 늘어졌다. 그래서 산책도 패스했다. 엄마가 아가씨는 배가 부를 때까지 먹으면 안된다고 당부하며 살 쪄서 오면 문도 안열어주시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별로 살이 찌진 않은 것 같다. 옷을 봐선 좀 빠진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 배불리 먹고 있기 때문에 앞으론 조금 자제할거다. 정말로. ㅋㅋ 

이건 다락방님께 드리는 선물. ㅋㅋ 발견하고 반가워서 죽는 줄. ㅠㅠ ㅋㅋ



 이건 굽 뿌러진 제이드님께..(괜한 마음의 빚이 ㅠㅠ) 제이드님 서재활동 안하시나- ㅋㅋㅋ


다른 사람들 것도 차차 발견하고싶다. ㅎㅎ 인베이더 그래픽을 찾는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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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 멋져요!!
난 뽀님이 찍은 사진 보면 다 좋아 보여요.
다락방, Jade~ ㅋㅋㅋ

Forgettable. 2010-05-22 12:57   좋아요 0 | URL
ㅋㅋㅋ 고맙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사진전이라도 열고싶어요. ^^
아 다락방님 사진은 너무 재밌죠. ㅋ 제이드님 사진은 좀 멋져서 왠지 쫌미안ㅋ

L.SHIN 2010-05-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유리창에 비친 파란하늘이라니, 사진이 멋집니다.^^
그런데 정말 용케 찾으셨네요, 다락방님과 Jade님.ㅋㅋㅋ

어쨌든, 타지 생활에서 아프지 않게 몸 관리 잘 하세요 -

Forgettable. 2010-05-22 13:02   좋아요 0 | URL
엘신님. 항상 염려 고맙습니다. ㅎㅎ
전 뭐 잘 안아픈 체질이라 아직 잘 있어요!!!
카메라가 항상 제가 원하는 만큼 따라와줘요. 헤헤 제가 카메라를 잘 만났죠.
근데 엘신님도 나름 타지생활 중이시네요. 생각해보니깐;;; 조심하세요 항상!!

마늘빵 2010-05-2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창문 안으로 보이는 쇼파에 앉아 신문보는 노인의 모습이 부럽군요. 나도 오랫만에 삼청동길에 가서 핫쪼꼬 한 잔? 한국은 무쟈게 덥습니다. 봄 없이 여름으로 바로 넘어가서 못 입는 옷들이 많아요. 캐나다도 더운가요.

다락방 2010-05-22 01:35   좋아요 0 | URL
나도 오늘 삼청동 갔다왔어요! 왜 못만났지? ㅋㅋ

Forgettable. 2010-05-22 13: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프님 아직 안가신거 아니에요??? ㅎㅎ

저도 부러웠어요. 은근 럭셔리해보이지 않아요. ㅋㅋㅋㅋ 한국 덥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라구요. 우린 어제 오늘 엄청추워요. ㅠㅠ 지금 기온 3 도 ㅋㅋㅋㅋㅋㅋ 여기도 초여름인데 ㅠㅠㅠㅠ 그제까지만해도 더워서 반팔 반바지 입고다녔는데 ㅠㅠ 이불덮고 자야해요. ㅋㅋ

핫쪼꼬. ㅋㅋ 하여튼 아기같애요. ㅋㅋ

마늘빵 2010-05-23 00:48   좋아요 0 | URL
나, 오늘 다녀왔어요. ^^ 히히.

다락방 2010-05-22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려 캐나다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 집이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이제 글로벌 다락방인가요? 나 잘 알아놔요. 다락방 인 더 월드 ㅋㅋ

아, 거기서 나 발견하고 얼마나 좋았을까!!

Forgettable. 2010-05-22 13:10   좋아요 0 | URL
별로 안좋았는데???????
이건 누가 심어준 자신감인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찌개가 무척 먹고싶어요. 아ㅡ 이 사진 볼때마다 난 김치찌개가 생각날듯 어쩌면 다락방님 닉넴볼때마다 김치찌개가 먹고싶어질지도 모르겠다. ㅡㅡ 이건뭐...... ㅋㅋ 하필 김치찌개. 웃겨 ㅋ

거기 연휴라니깐 덩달아 나까지 늘어져요. 막 소주도 먹고싶고.

LAYLA 2010-05-22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부러워요. 그 불안함까지도요 >.< 화이팅 화이팅

Forgettable. 2010-05-22 13:12   좋아요 0 | URL
랄라님!! (하트)
아 또 막상 오면 그리던 생활이 아니라는 거 제일 잘 아시면서. 힝~

졸업 전에 어디든 한번 더 다녀오세요ㅡ 그게 신상에 좋으실겝니다. ㅎㅎ

Demian 2010-05-2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랫만에 놀러왔습니다^^ 드디어 캐나다에 가셨군요!!! 새로운 출발, 축하드립니다^^ 전 아직 보고타입니다. 우린 같은 미대륙 하늘아래 있어요! 핫핫핫ㅎㅎㅎ

Forgettable. 2010-05-22 13:19   좋아요 0 | URL
데미안님!! 드디어 왔습니다. ㅋㅋㅋㅋ
보고타로 다시 가셨군요. 한국에서는 즐거우셨는지ㅡ 최근에 포스팅도 엄청 뜸하시고 해서 저 잊으신줄 알았다구용. 으헝헝 ㅠㅠ

같은 미대륙이니 은근 반갑고 동질감 생기고 그렇죠. ㅋㅋㅋㅋ
거기도 밤이잖아여!! 꺅 ㅋㅋㅋ

lazydevil 2010-05-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먼튼에서 잃어버린 성궤라도 찾으시려나...? 인디아나 포겟 박사님, 부디 찾으세요...

Forgettable. 2010-05-22 13:26   좋아요 0 | URL
데빌님. 어이쿠 저도 뭔가 잃어버린. 혹은 잊혀진 보물같은거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ㅋㅋ 그런게 있다면 ㅠㅠ
스타벅스 알바하나 못찾는 백조인걸요. ㅜㅜ

비연 2010-05-2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하! 다락방님과 jade님이라니. 어디 가나 알라딘 마을분들의 손바닥..^^;;;; 캐나다 가신 거로군요!

Forgettable. 2010-05-26 08:06   좋아요 0 | URL
재밌죠! ㅋㅋ 저도 신기하더라구요 :)
네 캐나다에요. 좋은 나라에요 여긴.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ㅎㅎ

Forgettable. 2010-05-26 08: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괜히 씐나요! ㅋ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5-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친구가 토론토에 1년 있었는데 겨울 난다고 두꺼운 점퍼를 보내 준 적이 있어요. 애드먼튼에서 겨울을 나시나요?
이 친군 여름에 귀국하며 토론토가 새겨진 반팔 티셔츠를 사왔어요. 점퍼 보내주고 반팔티셔츠 받는 기브 앤 테이크의 불공평함이라니요?^^ 티셔츠의 질이 안좋아 몇 번 입지도 못하고 바닥걸레로 사용된 것 같은데, 제겐 캐나다가 그런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어릴 적 무척 재밌게 읽었던 <빨간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이기도 하구요. 기회가 되어 캐나다 가면 꼭 가보고 싶네요. 원제가 'Ann on the Green Gables'인데 생가가 정말 초록지붕이라는 말도 있구요. 사진 구경, 글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2010-05-27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5-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조금 외롭다 하시나..

제가 보기엔 잘(즐겁고, 뭔가 많이 보면서..) 살고 있으신 듯 한데요. ^^

Forgettable. 2010-05-31 13:02   좋아요 0 | URL
게으름의 한계에 다다랐다고나 할까요;; 하하
몸에서 노동을 필요로 하는데 일자리가 잘 안구해지네요 ^^

Seong 2010-06-0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Forgettable. 2010-06-01 10:41   좋아요 0 | URL
와. 이런 시를 댓글로 받을 수 있다니 전 행복합니다. ㅠㅠ

원래는 시를 잘 몰라서 안읽었는데 요즘은 시집을 조금씩 읽고 있어요. 시의 아름다움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 외로울 때마다 이 댓글 찾아볼게요.
 

  

 

   
  눈을 떴을 때 클라이브는 사랑이 죽었다는 걸 깨달았고, 그래서 친구의 키스에 울음을 터뜨렸다. 모리스의 친절 하나 하나가 그의 고통을 증폭시켰고, 결국 그는 간호부한테 모리스를 방에 들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항구에 있는 벤치에 기대어 앉아 읽기에는 너무 아픈 부분이었지만 '어떤 고통이기에 이렇게 아름답나'는 지인의 말을 떠올리며 그 괴로움의 미학을 여과없이 느껴야만 했다. 나 역시 사랑이 죽었다는 걸 내가 먼저 깨달았던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한 죄책감과 친구에 대한 연민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사랑이 죽었다고 통곡하던 클라이브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허나 아름다운 나의 모리스가 죽지 못해 살며 이별의 아픔을 감내해야할 때는 마치 내가 겨우겨우 살아냈던 것처럼, 마치 내가 사소하나 거대한 이유로 살겠다 다짐했던 것처럼 슬펐고 아팠고 절망했고, 또 다시 희망했다.  

그래서인지 밴쿠버의 수많은 게이들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E.M 포스터의 [Howards end]를 읽고 있다. 세번째로 읽는 포스터의 작품인데, 아직 초반부인데도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기쁘고 재미있다. 클라이브의 모순. 그로 인한 부각되는 그의 평범함, 즉 갑을병정의 '병' 정도의 이도저도 아님이 모리스를 빛내 주듯이 마가렛이 헬렌을 빛내고 찰스가 폴을 빛낼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초반부 몇장 겨우 읽고 있는 중이라 그냥 예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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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5-2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포스터를 못 읽어봤어요. 항상 들었다 놨다만 반복중 ㅎㅎ

Forgettable. 2010-05-22 13:28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싶은데요!! 흠 아닌가. 급 소심ㅋㅋ
하지만 이런 로맨스 읽기엔 한국 요새 너무 끈적하담서요. ㅜㅜ

다락방 2010-05-2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뽀님의 페이퍼를 읽고 모리스를 보관함에 넣었는데, 결재하려고 보니 뽀님한테 땡스투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땡스투 할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야 책 링크를 해주는군요! 모리스 읽어봐야겠어요.

Forgettable. 2010-05-22 13:31   좋아요 0 | URL
이것봐요. 지금ㅋㅋㅋㅋㅋ 또 왜 산다는겁니까. ㅋㅋㅋㅋ
아니 한두번 실패하냐고. 심지어 전망좋은방은 지겨웠다면서요. 내가 볼 땐 많이 다르지 않을 것같은데. 흐흐

뭐. 즐겁게 읽는다면 나야 좋지만 우리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니 신중히 생각해 보아용. ㅎㅎ
아. 그런가. 하며 고개를 기웃거리는 락방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22 19:06   좋아요 0 | URL
나 진짜 아 그런가..사지말까 이러면서 살짝 갸웃하고 있었는데 댓글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