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죠. 

용건이 있어서 서재에 왔습니다. 
(서재에 올렸는데 모바일로 안올라가서 북플에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친구들이 볼 수 있는 게 맞나요..?!)

책 좀 읽었다 하시는 분들 서재에 꼭 한 권씩 꽂혀 있는 책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카톡 오픈챗방에서 일주일에 챕터 1권씩 읽으실 분 모집합니다. 
한 달 된 모임이고. 6명 모았는데요.. 5분이 포기하셨어요…
별 거 없고 일주일에 챕터 1개씩 읽고 간단리뷰+ 매주 일요일에 간단히 책 읽은 소감 이야기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 이번 기회에 꼭 완독하고 싶은데 그래도 이렇게 같이 누구라도 있으니 읽게 되더라구요. 거짓말 아니고 천천히 읽으니 이 재미 없는 책이 은근히 재미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 답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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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1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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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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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오고 해서 볼라뇨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첫 시작으로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끊어볼까, 하는데 너무 어려우려나요? 선택지가 많으니 오히려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첫 작품으로 무엇을 읽기에 무난할지 읽으신 분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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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5-2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안읽어봤습니다.

Forgettable. 2014-05-28 15: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넵. 알아요.
읽어봤으면 읽어봤단 걸 내가 알아차렸을듯!!

치니 2014-06-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 분이 볼라뇨 첫 책으로 이게 좋을 거다 하시면서 아이스링크를 주셔서 읽고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Forgettable. 2014-06-02 08:22   좋아요 0 | URL
오.. 좋은 지인 분이다!
아이스링크도 첫책으로 괜찮다고 어느 리뷰에서 봤는데 시작을 이 두 책으로 해 봐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2014-06-17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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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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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0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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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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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8 06: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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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1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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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1 17: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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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2 0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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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0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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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7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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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0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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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8: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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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0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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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1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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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0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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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0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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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30 0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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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3 0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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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1-1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요?

Forgettable. 2015-02-01 00:50   좋아요 0 | URL
넹 잘 지냅니다. ㅎㅎ 지금은 스페인에 있어요~~

2015-02-06 05: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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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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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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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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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3 0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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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3 05: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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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0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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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0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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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0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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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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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1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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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0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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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06: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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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4 04: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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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0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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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0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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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06: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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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0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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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았던 책도, 아름다웠던 영화도 날 반복해서 보게끔 유혹하지는 못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 6개월을 염두해 두고 갔던 에드먼튼에서 그 곳의 사람들과 3시간 거리의 록키산맥에 반해 '여긴 진짜 살고 싶다!' 라며 1년을 머물긴 했지만 다시 에드먼튼으로 돌아갈 생각은 들지 않고, 1달의 여정에서 열흘이나 머물렀던 인도의 만두에서도, 15일의 비자를 받았던 라오스에서 일주일이나 머물렀던 무앙 응오이 느아에서도 살고싶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진짜로 돌아갈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기야 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것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게 틀림 없단걸 알기에, 그것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 다시 좋았던 그 곳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무엇이 있을지 모를 모험에 다시 나를 던진다.

그런데 여기, 같은 곳에 계속해서 가는 여행자들이 있다.

"너희는 왜 자꾸 라다크에 오는 거야? 지겹지도 않아?
"좋으니까. 한국에 있으면 자꾸 생각이 나"
"그럼 라다크에서 언제까지 여행만 할 셈이야? 놀러오는 건 이만하면 충분치 않아?"
"그게 무슨 뜻이야?"
"라다크에서 뭔가 해보라는거야. 너희에게도, 라다크에도 의미가 있을 만한 무언가를 말이야."


그래서 이들은 인도 북부의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했을) 라다크에, 까페 두레를 연다.


내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떠나고 싶은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를 옭아매는 시선과 밥벌이에서 벗어나 고삐풀린 망아지가 될 수 있는 그 여행자의 신분이 상상 이상으로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날 기다리고 있는 일정이 없다는 데에서 몰려오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여행지에서는 나의 그 어떤 미친 행동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여행지에서 정말로 '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좋은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여행자의 신분을 내려 놓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장소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라다크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아는' 사람이 늘어났다.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행자들은 언제나 치기 어린 행동을 하며 여행자라는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했다. ... (중략)... 이 작고 폐쇄적인 사회에 깊숙이 몸담기 시작하면서는, 그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나는 여행기를 읽지 않는다. 내가 여행지에서 얻는 것들은 오롯이 내것이고 그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가서 내 방식대로 즐기고 느낄거니까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나처럼 여행자의 신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방황처럼 하는 사람은 평생 가도 느낄 수도, 체험할 수도 없는 색다른 경험이 이곳에 담겨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책에는 라다크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까페를 하며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그 곳에서 여행은 어떻게 했는지, 정전이나 물자 부족 같은 문제들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맛있는 음식은 또 얼마나 맛이 있는지, 술은 또 어떻게 구해서 어떻게 마시는지, 홍수가 났을 때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아름다운 풍경 담긴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언제, 어느 장을 펴서 읽어도 라다크의 신나지만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시시각각 떠나고 싶단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두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후덥지근한 마음에 어느 정도 라다크의 시원한 바람을 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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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4-0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기어린 관심과 흥미만 보이면 되는 여행자 신분. 어쩌면 내가 꿈꾼 것도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조건, 심지어 돈까지 있는데도 떠나지 못하는걸 보면 한 곳에 머무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만 강한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뭐든 전 좀 심각한 것 같아요.

Forgettable. 2013-04-01 12:04   좋아요 0 | URL
어제 군산다녀왔던 후기를 읽어봤는데, 그 때 느꼈던 첫인상에 비해서는 많이 덜 심각해지고, 유해진 것 같아요. ㅎㅎㅎ
사람의 성향이 다른 것 같아요. 나는 안주하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고, 안주하고 사는 사람들은 나를 부럽게 생각하고. 부러워하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 속에서는 그래도 서로 내 인생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재발 2013-04-0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사진은 판공초군요!! 세얼간이에 나왔던!! 어쩐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내용인듯~ 꼭 읽어봐야겠어요! 후후후

Forgettable. 2013-04-01 13:32   좋아요 0 | URL
네, [세얼간이]를 보며 정말 가고 싶어했었는데..
신선하고 색다른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어요. 꼭 읽어보세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4-07 2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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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8 2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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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9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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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8 1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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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8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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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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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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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06-21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행을 많이 못 가봐서 여행기 읽기를 즐겨요. 완전 대리만족이죠. 그런데, 여행초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은 많이 알려진 곳이나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에 끌리고, 인도나 동남아시아는 그렇게 흥미를 주지는 않네요..ㅎ

Forgettable. 2013-06-21 09:38   좋아요 0 | URL
와.. 님이 제 서재도 와주시고 어쩐지 기쁜걸요! ㅋㅋ (접은 지 오래됐지만요)
전 한 도시를 좋아하게 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며칠 편하게 가는 여행은 영 아쉬워서 못견디겠더라구요. 비행기값도 아깝고.. 그런 점에서 인도나 동남아는 최적의 여행지인듯 합니다. 좋아하는 도시를 찾을 때까지 몇날 며칠이고 허랑방탕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오지로 들어가기 전에는 여행자들이 너무 많긴 해도, 어떻게 생각해 보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
여행 초보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취향인 듯 해요. 그래서 전 미국에 못갑니다. 너무 많이 알려지고, 여행하기 편리한 곳이란 편견 때문에요. ㅎㅎㅎㅎ 나이가 들어 모험을 원하지 않게 되더라도 전 제 자신을 길 위로 몰아 세울 것 같습니다.

Tomek 2013-12-0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도라면 첸나이. 북인도보다는 남인도가 느낌이 좋았어요. 시간이 완전히 멈춘 느낌이었다고할까... 물론 이번에 성석제 아저씨의 「이 인간이 정말」을 읽고 경악을 하긴 했지만... 뭐 그냥 소설이라 생각할래요. :)

Forgettable. 2013-12-05 14:47   좋아요 0 | URL
저는 중부지방만 돌아다녀서 남인도 어떨지 정말 궁금해요. 특히 께랄라가 그렇게 좋다던데.. 가보고 싶네요.
북인도도 시원하고 좋대요. 특히 라닥은 티벳 영향도 많이 받아서..
성석제 소설도 그리 말씀하시니 궁금 ㅋㅋ
 

병원에 갈 일이 있어 반차를 쓰고 회사를 나섰다.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쑤퉁의 단편집을 읽으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일정이 있는 관계로 책등을 훑으며 제목을 소설 읽듯이 읽고 낯익은 소설을 발견하는 재미는 접어두었다. 바로 중국소설 코너로 가서 [이혼지침서]를 꺼내들었다. 편히 앉기 위해 구석진 곳에 있는 쇼파에 가서 앉았으나 그다지 편하지도 않고 찬바람이 들기도 해서 히터 옆자리 책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번째 이야기는 '처첩성군'.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천모모씨의 네번째 첩의 이야기였다. 중국의 부자들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부의 끝을 보여준다. 동시에 빈의 끝을 보여주기도 한다. 휘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려 둥실둥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부유함과 가난함의 달고 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작가가 어떤 형태로 쓰든 상관 없이 부잣집 첩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마치 공주님이 나오는 동화를 읽는 것만 같다. 하지만 쑤퉁인데, 동화일리가 없지.

 

쑤퉁은 어찌하여 손을 살짝 대어도 금세 찢어질 것 같은 날카로운 여자의 마음을 그리 잘 아는지 매번 감탄할 뿐이다. 따지고 보면 남자의 마음이나, 여자의 마음이나, 한 끝 차이 인 것일까. 천모모씨의 네번째 첩은 대학교육을 받다가 집안이 기울어 취집을 한 여성인데, 첩으로 가더라도 부잣집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시할 정도로 무심한 여자다. 소위 쿨해보이는.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천모모씨의 마음을 얻지 못해 안달복달하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며 예측불가능한 여자로 변해버린다. 가슴에 불을 품고 있으면서 얼음인 양 가장하니 그것이 폭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그녀는 몰랐던 것일까.

 

은근하게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 가기 전에 읽기에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나보다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었다. 삶에 찌들어 사는게 사는게 아닌 그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나는 그들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살며 절대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상황과 부딪쳤지만 그래도 그녀보단 낫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매일 같이 같은 장소에서 우물을 바라보며 그 밑바닥을 꿈꾸는 그녀보다도 내가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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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1-12-2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보다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왜 멀리서 찾고 있어요. 제가 있잖아요.ㅋ

아... 다시 보니,
"삶에 찌들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거구나... 오독했군.

저 아니네요.ㅋ

Forgettable. 2011-12-27 13:50   좋아요 0 | URL
그니까.
수철오빠는 이상오빠처럼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잖아요.
비록 오리처럼 겉으로는 고고해보이나 속으로는 오리발을 차고있을지는 몰라도....

다락방 2011-12-27 14:22   좋아요 0 | URL
뽀...백조가 아니라 오리...........라고 한거에요, 지금?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1-12-27 15:35   좋아요 0 | URL
수철오빠한테 백조라고 하면 오빤 기분나빠할거에요.

다락방 2011-12-2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어볼래요. 마음을 얻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여자의 마음을 나도 읽고 싶어요. 나도 그랬던 때가 분명 있었으니까요.

Forgettable. 2011-12-27 13:52   좋아요 0 | URL
쑤퉁은 정말 모든 책 다 추천입니다.
한권도 버릴 게 없어요!
그런데 그 마음이 할아버지의 마음이라.. 공감이 되진 않을거에요. 다락방님이 부잣집에 첩으로 취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게 아니라면.

다락방 2011-12-27 14:22   좋아요 0 | URL
난 언제나 왕의 첩이 되고싶었어요. 부인의 내조는 빡셀것 같아서.

Forgettable. 2011-12-27 15: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럼 얼른 읽어요 이번주 일요일이 1일!

잉크냄새 2011-12-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는 지금도 A4 용지의 크기로 전단지가 가끔 붙어있어요.
여자 얼굴이나 전신 사진 붙이고 신체사항 기술하고 뒤에 자신이 이런 문구를 붙이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고 맨 마지막에 몸값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쨋든 금액이 적혀있어요.
읽어보면 대부분 잘 나가던 부친의 사업이 망하고 현재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냥 같이 사는 조건, 애를 낳아주는 조건에 따라 금액이 다르게 적혀있어요.
그냥 부익부 빈익분이란 말에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Forgettable. 2011-12-27 15:38   좋아요 0 | URL
헉 그것이 정말이군요. 이여자도 부친의 사업이 망하고 자살하셔서 대학을 포기하고 시집을 가게 된거거든요. 정말이구나..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군요.
중국에 대해선 정말 아무 관심 없었는데.. 중국 문학을 접하면 접할수록 어떤 나라인가 자꾸 궁금해져요.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어떤가요, 지내보시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중국 책이 많을텐데 우리나라엔 번역이 많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11-12-28 13:36   좋아요 0 | URL
덧붙이자면 진위 여부는 알수 없지만 그 전단이 합법적임을 알려주기 위해 벌률회사의 공증을 거쳤다는 문구도 마지막에 적혀 있어요.

중국은 뭐랄까요. 그 넓은 땅덩이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음식, 생활 습관...기타 등등 엄청나게 많은 문화가 공존합니다.

Forgettable. 2011-12-28 16:26   좋아요 0 | URL
전단을 붙이는 것이 합법적인 것이란걸까요. 아니면 전단에 쓰인 내용이 검증받았단 것일까요?
관광으로 사는거 말고, 그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문화에 녹아 살아보고 싶어요.
인도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한국 한번 안오세요? 오시면 술한잔 하시죠?! ^^

잉크냄새 2011-12-29 10:03   좋아요 0 | URL
당연히 당사자에 대한 공증이죠.
출신이라든지, 배경이라든지 하는 당사자와 관련하여 쓰여진 글이 거짓이 아님을 공증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자주 못가게 되네요.ㅎㅎ

라로 2011-12-2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왜 글자가 잘 안 보일까요???
그나저나 취직한거에요???축하해요(뒷북이라도 이해를,,ㅜㅜ)
저도 통 알라딘 뜸했거든요,,^^;;
그나저나 대전엔 언제 오시나요??

Forgettable. 2011-12-27 15:39   좋아요 0 | URL
아 폰트를 맑은 고딕으로 해봤는데.. 나비님 컴에 그폰트가 안깔려있나봐요!!
그럼 깨져서 보일거에요 ㅠ

저도 알라딘 요즘 완전 뜸해서...
일이 좀 한가해져서 다시 기웃거리고 있어요. 글 쓰는 것도 관성, 안쓰는 것도 관성인 것 같아요.
초대해주셔야 가지요!! ^^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고 친구들과 술 마실 계획을 세우며 가방을 싸고 있는데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이 들어왔다. 새학기라 반 아이들의 얼굴을 다 외우지는 못했지만 분위기상 다른 반인 것 같았다. 리더는 우리를 지나쳐 시선을 고정하고 창문가까지 직진했다. 순간이었지만 난 그가 나를 그냥 지나쳤다는 것에 안도를 하고, 분위기가 심싱치 않은 것을 느껴 교실 밖으로 뛰어나오는 순간 소리가 들렸다. 바로 내 눈 앞에서 찌르는 걸 보고 있는 것만큼이나 선명한 청각 효과. 북찢는 소리와 피가 흐르는 소리, 비명 소리가 함께 들려왔고 난 친구와 함께 귀를 막고 교실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시선을 똑바로 고정한 그의 눈빛이 하스미의 그것과 비슷했을까? 내가 달리던 그 복도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악의 교전]을 읽은 이후로 악몽퍼레이드다. 하루에 하나씩 꾸고 있다. 읽을 땐 막상 그렇게 무섭단 느낌은 아니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하스미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하스미의 시점에서 모든 사람들은 단지 하스미가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이나 도구라는 느낌이 강했기에 자의인지 타의인지 나는 하스미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었고 고백하자면 그가 실수없이 일을 잘 해내길 바라고 있기까지 했다. 처단되는 수많은 목숨들이 생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이 작가의 의도한 바였고 그의 능력이었다면 나는 감탄해마지 않았겠지만 혹시 내게도 무의식중에 숨어있는 잔혹한 부분이 있을까 두려웠다. 싸이코패스인 하스미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두려웠던 것이 아니다. 하스미의 입장에서 모든 이야기를 바라보고 나였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라고 계속해서 되뇌어보는 내 자신이 두려웠다. 설령 그가 완전범죄를 기하고 아무 문제 없이 풀려나 내 목을 조여오는 한이 있더라도 그가 공들여 저지른 범죄가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는 대체 어떤 인간일까? 

살육을 일삼는 게임에 중독이 되었던 적도, 나보다 힘 없는 생명체를 괴롭히는 것을 즐긴 적도, 고통에 대하여 무감각했었던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왜 하스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걸까? 사디즘과 마조히즘에 매료되었던 적은 있었지만 하스미는 그러한 쾌락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수학 문제를 풀듯이 눈 앞에 닥친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풀어나간다. 설령 그 해결 방법이 살인일지라도.  

   
 

"당신은 전율을 느끼고 싶어서 살인을 한다는 말이야?" 
하야미는 멍하게 하스미를 응시했다.
"아니, 그런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야. 살다 보면 누구나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잖아?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하지. 나는 너희들과 비교해서 그런 순간에 선택의 폭이 훨씬 넓은 거야."
"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놈은.
"가령 살인이 가장 명쾌한 해결방법임을 알아도 보통 사람은 주저하지. 혹시라도 경찰에 발각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탓에 아무래도 공포가 앞서게 돼. 그러나 나는 달라. X-sports 애호가들처럼 할 수 있다는 확신만 생긴다면 끝까지 해내거든. X-sports와 다름없이 중간에 망설이지 않고 위험해도 과감하게 질주하면 의외로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얘기야. 어때? 이 정도 설명이면 이해가 돼?"

 
   

기시 유스케의 작품은 언제나 그랬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을 얼마 전에 완독했는데, 그 때는 정해진 '악마'가 있었다. 나는 그 악마만 증오하고 두려워하면 됐었다. 피가 철철 넘치고 등장인물들의 공포가 내게도 전해왔지만 그저 살인범만 잡으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악의 교전]은 다르다. 작가는 매력적인 하스미를 두려워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가 모리타트의 휘파람을 불든, 미소를 지으며 살인을 일삼든, 아이들의 절규가 얼마나 처절했든, 그는 내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난 내가 두려웠다. 왜 난 이딴 인간(인간이라 할 수 있다면)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있는걸까?  

오늘도 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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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2011-09-1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리뷰 좋은데요. 당장 사고 싶게 만드는.
근데 두 권이란 말입니까.ㅠ 사서 동생 줄까...

Forgettable. 2011-09-16 11:16   좋아요 0 | URL
제가 싸이코패스 취급당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이렇게 강렬하게 뭔가를 느낀 적은 처음이라서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더군요. ^^
예전에 우리 강호순에 대해 입장차이가 있었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 그 땐 많이 어렸었구나 싶더라구요. ㅎㅎ

하이드 2011-09-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내게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같은 느낌. 웰메이드고, 난 물론 기시 유스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기시 유스케 팬이 아닌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는 작품. 나에겐 여전히 <천사의 속삭임>과 <신세계에서>가 탑!

Forgettable. 2011-09-17 13:17   좋아요 0 | URL
진짜 재밌었어요. >_<
책을 읽는 동안엔 몰랐는데.. 읽고 나서 한동안 무서워 무섭다를 입에 무의식중에 달고 있더란;;
사실 기시 유스케 작품 중에 [검은 집]만 읽지 못했는데..
전 이 작가 작품은 순위를 못매기겠어요. 그냥 좋은거/별로인거 로 나눌뿐 ㅋㅋㅋ 순위를 매길 수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1-09-1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어쩌지. 뽀 리뷰를 읽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직 장바구니 결제전인데 이걸 넣을까요 말까요. 아우.

Forgettable. 2011-09-17 13:18   좋아요 0 | URL
넣었어요??
아직 안샀다면 내 책 빌려줄 의향 있음 ㅋㅋ 하지만 전 기시 유스케 책은 소장을 원칙으로 하므로 드릴 순 없어요 ㅠㅠ 미안. ㅋㅋㅋㅋ

책좀 그만사 ㅋㅋㅋㅋ

비로그인 2011-09-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심리 저도 알 것 같아요. 작가가 교묘하게 살인범을 동일시하게 만든걸까요? 악몽 꿀까봐, 이 책은 날 밝을 때 읽어야겠어요. 그래도 소용 없을 것 같지만... ( '')

Forgettable. 2011-09-17 13:2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아침에 읽었는걸요;;
소용없더라구요.

어제 친구랑 만나서 이책에 대해서 계속 얘기했는데..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가끔 내 안에 있는 싸이코패스 본능을 일깨우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고;; 우린 제정신으로 살기엔 너무 각박한 서울에 살고 있나봐요. 여튼 여운이 대단합니다.

mira 2011-09-1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얼마전 도서관에서 보았는데 앙 이런 내용이었군요 무서운 책이란 느낌이 ㅎㅎ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Forgettable. 2011-09-17 13:22   좋아요 0 | URL
오 벌써 도서관에 들어와있나요?
전 연체로 인해... 당분간은 책을 빌리지 못할 예정이라 ㅠㅠ
서재 가보니 추리/미스터리도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기시 유스케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