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 대해 오갔던 이야기들을 모조리 떠올려본다.
나는 잔인한 악마이고, 불한당에게 끌려가 목숨이 위험했던 순진한 희생양이고, 나를 교수형에 처하면 사법 당국이 살인을 저지르는 게 될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고, 동물을 좋아하고, 안색이 밝은 미녀이고, 눈은 파란색인데 어디서 말하기로는 초록색이고, 머리는 적갈색인 동시에 갈색이고, 키는 크거나 작은 편이고, 옷차림이단정하고 깔끔한데 죽은 여자를 털어서 그렇게 꾸민 거고, 일에 관한 한 싹싹하며 영리하고, 신경질적이며 뚱한 성격이고, 미천한 신분인 것에 비해 조금 교양이 있어 보이고,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라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고, 교활하며 비딱하고, 머리가 멍청해서 바보 천치와 다를 바 없다. 나는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각기 다른 이모든 사항들의 조합일 수 있을까?-그레이스 中에서 ]
오늘 오후 8시 드디어 202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유툽에서 전세계 생중계 될 예정이다. 매년 노벨 문학상 선정 과정은 철저한 비밀에 붙여 후보 작가들이 사전에 공개 된적이 없지만 유럽의 도박 업체들은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해의 유력한 수상 후보들을 나름대로 선정 하고 있다.
도박 업체들의 순위가 항상 적중 하지 않지만 이들이 뽑아 놓은 20위권내에 후보 작가들은 언젠가는 노벨 수상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적중률을 높이고 있는 영국의 '나이서오즈'가 만든 유력 후보 작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10위 권밖에) 이들 중 시인 루이즈 글릭을 비롯해 폴란드 작가와 피터 한트케 수상을 적중했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여성 작가들의 이름들이 거의 모든 도박 사이트 적중 리스트에 올라 가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작가들은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부끄러움 中에서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 '작품 첫 문장 만큼 강렬한 아니 에르노의 작품 '부끄러움'의 첫 문장
작가는 열두 살 무렵에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이 평생의 상처이자 화두가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낫을 들고 어머니를 위협한다. 어머니는 비명을 질렀고 몇 시간 후 이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식탁에 앉는다. 폭력이 일상화 된 어느 가난한 노동 계층의 일상 적인 모습에서 이들의 딸 에르노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녀는 상류층들이 다니는 가톨릭 기숙학교의 우등생 시각으로 노동 계층 부모의 모습을 이렇게 바라 보고 있다.
"개학일 마다 깨끗한 교복을 입고, 예쁜 기도서를 들고, 어디서나 1등을 하고, 기도문을 줄줄 외웠지만. 나는 더 이상 다른 여학생과 같지 않았다. 나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만 것이다."
이날 이후 훗날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날 이후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그녀의 삶의 철학과 문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화두는
["옛날이야기는 꾸며내지 말 것. 추억 속 이미지를 거론하고 번역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속살을 드러내는 자료로 취급할 것. 다시 말해 나 자신을 연구하는 인류학자가 될 것.]이다.
그녀가 기록하는 추억의 언어는 스스로에게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는 외과의사 같다.
뼈아플 정도로 도려 내듯 떠올리고 기록하는 그녀의 고백 같은 문장들 속에 비로소 고통을 이겨 내고 더 이상 어떤 서글픈 감정이나 연민에 빠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단단히 배어 있다.
수년 동안 문학 상 수상 유력한 손꼽히고 있는 마거릿 애트 우드 여사와 이제 도박 사이트 수상 가능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아니 에르노
[인생을 쉽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증언들中에서]
2021년 노벨 문학상은 ✌ 위대한 작가에게~
줘라! (੭ु。╹▿╹。)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