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로운 공간에서의 적응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동안 한번은 거쳐야 할 곳이었지만 먼훗날 이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 승진하고 왔으면 좋으련만 매번 행운이 찾아 오지는 않겠지. 지금까지 가까운 곳으로만 다녀서 적응하기 힘들기도 하겠지만 꿋꿋히 견뎌내련다......
가장 힘든 문제는 역시나 장거리 출, 퇴근 문제. 다행히 청주에서 출발하는 사서가 3명인지라 셋이서 하루씩 운전하며 다니기로 했다. 겨울의 눈길만 제외하면 그런대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듯. 기존 도서관에는 차로 5분 거리였는지라 아직은 피곤해서 밤10시만 되면 꾸벅꾸벅 졸게 된다. 우리의 보림이 "엄마 피곤하세요? 가서 주무세요. 저 혼자서도 할수 있어요' (요즘 시험인지라 보림이는 문제집 풀고, 난 옆에서 책 보는데 도저히 눈이 감겨서 볼수가 없다. ㅠㅠ)
읍단위 소규모 도서관이라 직원이 토탈 5명이다. 관장님. 사서 2, 기능직 2. 관장님도 선배, 사서 한명은 동기, 기능직 2분은 착하디 착한 천사표. 팀웍이 환상이다. 거리는 좀 멀지만 직원들이 워낙 좋으니 편안하다.
시골에 있는 도서관이어서 그런지 정이 듬뿍 묻어난다. 평생교육강좌 회원들, 선생님, 이용자들이 사무실을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출근한지 오늘로 4일째인데 첫날은 수박, 둘째날은 자두, 어제는 상추, 고추, 브로콜리를 한 보따리씩 가져다 주신다. 매일 매일 집으로 가져가기 바쁘다. 책상위엔 항상 먹을것이 가득가득!
불행한건 맡은 업무가 예산, 행정, 회계...... 직장생활 15년이 되도록 한번도 해보지 않은 취약 업무다. 큰 도서관은 행정직이 별도로 있는지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소규모 도서관은 사서가 행정업무까지 보아야 한다. 왜 이리 문서가 복잡한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새로운 업무를 하니 재미있기도 하다.
선배, 동기와 함께 근무하니 가족적이다. 차도 함께 타고 다니고,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니 즐겁다. 처음의 좋은 감정이 나중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뿐. 아직까지는 100점 만점이라면 90점이다. 나머지는 좀 먼것이 흠이라면 흠~~~
여우꼬리. 아침엔 7시 50분에 집에서 나오는지라 간단하게 아침 차려 놓으면, 신랑이 아이들이랑 밥 먹고 델다준다. 저녁엔 시댁에서 해결하니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쿄쿄쿄!
(도서관 전경)

(내 자리~)


젊은 총각~~~ 느무느무 착하다!






